모바일 게임 마케터 ‘우주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우리가 매일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게임회사의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게임 개발 프로세스의 이해이다. 간혹 마케터라고 개발에 대해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가끔 보면 게임 회사에서 마케터로 처음부터 시작을 하신 분이 아니라, 광고 대행사에서 게임 회사로 이직을 하신 마케터분들 중 게임 회사의 마케터로서의 생활에 대해 매우 적응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이유를 보면 대부분 게임 개발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이로인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왜 마케터는 게임 개발에 대해 알아야만 할까?
마케터가 게임 개발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개발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바일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해, 즉 개발에 대한 대략적인 프로세스는 알고 있어야 마케팅을 하기 수월하다는 말이다. 자신이 마케팅하는 게임이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어떻게 개발이 되고, 서비스가 되는 지를 이해 할 수 있어야 마케터로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도 보다 깊이 있고, 실현 가능한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마케터로서 알아야 할 정도의 수준에서만 정리해보려한다.
모바일 게임 개발 프로세스라구요?
모바일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이나 개발 프로세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모바일 게임 개발의 경우 각각의 스마트 기기에 따른 최적화, 다양한 플랫폼 테스트, 마켓과의 결제 연동, 트래킹 툴 연동 등 몇 가지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는 것이 살짝 다르다 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특이사항들이 어찌 보면 사소한 것 같고,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경험상 이러한 작업들을 이해하고, 빠르게 개발을 잘 하는 개발사가 결국 게임도 잘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게임 개발은 크게 보면 기획, 개발 그리고 QA 및 서비스라는 3단계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개발팀에서 기획자들이 우선 사업성, 시장성, 개발력 등을 고려하여 만들고자 하는 게임을 기획한다. 다음으로 기획자는 서버 또는 클라이언트 등의 프로그래머와 그래픽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들 그리고 사운드 담당자들과 함께 기획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각 담당자들의 노력을 통해 게임이 개발되면 QA라는 버그 수정과 여러 번의 개선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위한 안정성이 검증에 들어간다. 마침내 내부의 모든 검증을 마치고 각 마켓과 플랫폼 검수까지 통과하면 비로소 실질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게된다.
기획 > 개발 및 QA > 서비스
이러한 각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깊이 있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기획
모바일 게임의 개발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로 콘셉트 기획, 사업성 검토, 개발팀 구성 등의 기획 작업이다.
콘셉트 기획 단계
콘셉트 기획 단계는 ‘어떤 장르의 게임을 만들까?’, ‘누구를 주요 타깃으로 할까?’, ‘주요 유료화 모델은?’, ‘개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릴까?’ 등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과 예상되는 부분들을 정리하는 단계이다.
기획자들은 이런저런 가능성을 가지고, 각 팀원들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전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콘셉트에 대해 정리해나간다. 기획자는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하나씩 정리해 나가며 실질적인 문서화 작업을 시작한다.
게임성/사업성 검토 단계
기획자가 만들고자 하는 게임에 대한 콘셉트 기획안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과연 실제 개발에 들어갈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다시 한 번 진행된다.
- 게임의 궁극적인 재미는 무엇인가?
- 경쟁 게임은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 출시 후 가능한 예상 매출은?
- 개발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 출시 시점의 트렌드에는 적합할지?
이 자리에서 예상되는 가능성과 리스크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바탕으로 경영진 또는 투자자들은 실제로 개발을 계속하여 진행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모바일 게임 개발도 인디 게임이 아닌 경우에는 이제는 수억에서 수십억원 가까이 개발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경영진들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개발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2) 개발
프로토타이핑 단계
경영진들로부터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기획자는 본격적인 개발 전 프토토타입이라고 불리는 테스트 버전을 만들게 된다. 기획자는 최소의 개발팀을 꾸려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검증 단계를 거친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기획이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실제로 유저의 입장에서 플레이를 해보지 않고는 그 재미를 온전하게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된다. 만일 프로토타입을 플레이해 본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 기획자는 기획을 전면 수정하던가, 해당 프로젝트를 접든가 하는 등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개발단계
다행히 프로토타입 버전의 재미가 검증되고, 경영진 또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었으면 드디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이때부터 PM(Project Manager) 또는 PD(Producer)의 주도하에 마침내 대망의 게임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획
게임 개발의 처음은 역시나 기획이다. 기획에서는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다. 이를 위해 캐릭터, 세계관, 그래픽, 전략성, 조작감, 타격감, 친구와의 협동, 경쟁 등 게임의 재미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적절하게 설계하고, 배치하는 상세 기획에 들어가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바일 게임의 기획자는 온라인 게임이나 웹게임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모바일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가지 예외사항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고, 기획에 반영해야 한다.
디자인
모바일 게임에 들어가는 모든 아트의 경우 개발팀 내부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을 하게 된다. 기획자가 생각한 게임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캐릭터, 배경, 아이템 하나하나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디자이너들은 고민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간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에는 특히나 보여줄 수 있는 화면의 영역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특히나 UI 또는 UX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무리 없이 돌아가기 위한 적절한 리소스의 활용과 원화 등 다양한 마케팅 리소스 작업 등도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손을 통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
프로그래머는 기획자가 기획한 내용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소스들이 게임 내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하고, 코딩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래머는 역할에 따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와 서버 프로그래머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래머들은 다양한 게임엔진과 여러 프로그램 툴을 사용하여 실질적인 개발을 하게된다. 또한 모바일 게임 개발의 경우에는 같은 게임이라도 아이폰 용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여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양쪽 언어를 모두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개발자들은 각 각의 스토어에 따른 라이브러리나 플랫폼, 트래킹 툴 등의 SDK 연동 작업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나 마케터들은 트래킹 툴 연동 작업을 진행해보지 않은 개발자들과 일을 할 때 적지 않은 고생을 하게 된다.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SDK 연동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게임은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한 알파 버전이 완성되면 기획자가 처음에 의도한대로 개발 되었는지, 버그는 없는지, 재미는 있는지 등 다양한 QA 과정을 거쳐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반복해서 진행된다.
대략적으로 이러한 프로세스로 개발되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마케터는 보통 게임 개발이 알파 버전 이상의 단계로 진입하고,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고 QA에서 판단을 하면 본격적으로 투입되어 마케팅을 준비하게 된다.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이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어도 마케터로서 어느 정도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마케터는 이러한 게임 개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위해 개발이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미리 정리하여 개발팀에 전달해야 한다. 론칭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마케터의 요청사항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개발자분들을 괴롭(?)히는 자만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인의 모바일 게임 마케팅] 시리즈
(12) 마케팅의 시작은 콘셉트와 스토리라고?
(11)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하는 모바일 게임 장르
(10)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하는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프로세스
(9) 마케터가 알려 주는 필승(?) 비딩 전략
(8) 뭐?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MORPG와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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