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그리다 팀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실리콘밸리는 독특한 곳이다. 혁신을 만들고, 세계 기술을 리드하고, 회사 직원들은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들은 왜 대학을 갓 졸업한 엔지니어에게 1억이 넘는 연봉을 줄까?
그들은 왜 직원들에게 무제한의 휴가를 줄까?
그들은 왜 다른 곳보다 많은 혁신을 만들어 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혁신을 통해 전 세계의 돈을 다 끌어모으고 있을까?
실리콘밸리 일상을 살아가는 6명의 친구들이 모여 그 답을 생각해보고 글로 써보고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북쪽의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San Francisco Bay Area라고 부른다. 북쪽 샌프란시스코부터 남쪽 산호세까지 걸쳐 많은 테크기업들이 모여 실리콘밸리를 이루고 있다.
Aiden
Redwood Shores에 있는 회사에서 일함.
엔지니어링 매니저.
데이터 수집을 통한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이 많음.
Chili
Mountain View.
디자이너.
생각을 그림으로 요약하는데 관심이 많음.
Christine
Burlingame.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십 담당.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많은 경험이 있음.
조직의 다양성, 성장형 마인드셋, 여성 CEO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음.
Erin
샌프란시스코 Financial district.
오퍼레이션. 스타트업의 백오피스 업무 담당.
조직 문화, 컨설팅, Design Thinking,
그리고 워킹맘 관련 정보에 관심 많음
Sarah
Santa Clara. IPO 재무회계 컨설턴트.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자본 구조와 주식 보상 제도 관심이 많음.
Will
샌프란시스코 SOMA (South of Market Area) 지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기업 문화와 조직에 관심이 많음.
Silicon Valley Overview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 팔로알토(Palo Alto)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하드웨어 등을 만드는 회사들로 시작됐다.
1년 내내 좋은 날씨, 스탠퍼드 대학의 인재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실리콘밸리는 수많은 테크 기업들이 자리 잡은 곳이 되었다.
2000년대에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테크 산업의 축이 이동하면서 구글이 있는 마운틴 뷰(Mountain View), 페이스북(Facebook), 링크드인(LinkedIn), 애플(Apple) 등을 산타클라라 카운티 전반으로 지역이 넓어지게 됐다.
최근에는 트위터(Twitter),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등의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스타트업들이 젊은 직원들에게 더 매력적인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게 되면서 실리콘밸리가 북쪽으로 확장됐다.
역동적인 투자, 혁신, 인재의 유입 등으로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곳 중 하나가 되었으며, 가장 비싼 땅 값을 가진 곳이 됐다. 또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이 되기도 하였다. 실리콘밸리의 일상을 살고 있는 패널들은 실리콘밸리에 산다는 것에 대에 이렇게 생각한다.
Aiden
자동차나 기계를 만드는데 쓰이는 도구나 로봇의 시장을 일본과 독일이 독점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쓰이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만드는 곳에 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보안에 집중할 때, 테슬라는 배터리 특허를 공유하고,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을 집약한 텐서플로우를 공개한다. 이곳의 기업들은 기술은 모두의 것이라고 당당히 외치고, 독특한 기업문화를 통해 개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나에게 실리콘 밸리는 인류가 다음 단계의 진화를 준비하는 현장이다.
Christine
로마로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실리콘 밸리에서는 미래를 만드는 곳. 따라야 할 법은 이노베이션 마인드셋.
Chili
캘리포니아는 남쪽의 헐리우드와 북쪽의 실리콘밸리로 주요 산업과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는데,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현실 같은 환상” 창조에 주력하고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 산업은 “환상 같은 현실”을 만드는 곳이라고 정의해보고 싶다. 꿈을 현실로 만든다는 대의 명분에 작은 역할로나마 기여를 한다는 점을 늘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도 힘차게 랩탑을 열어젖힌다.
Erin
실리콘밸리에서의 삶은 매 순간 생존 경쟁이다. 많은 스타트업 성공 신화들이 나오는 반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문 닫은 스타트업도 많고, 엄청난 연봉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 영웅들도 있는 반면 이력서를 수 십 군데 넣어도 인터뷰에서 떨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직장에서 잘리면 당장 신분이 불안정해서 미국을 나가야 하는 경우도, 비싼 월세 탓에 다음 달 집 값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 하는 곳이다. 혁신의 선두에 있다는 설렘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그만큼 자신만의 탁월한 장점을 개발하는 데 늘 힘써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Sarah
과거에 내가 살았던 뉴욕이나 서울과 비교하면 실리콘밸리는 에너지가 넘치는 대도시라기 보다 각자 삶의 해답을 찾아 정진하는 구도자들이 모인 수도원과 비슷한 분위기다. 각 개인의 바운더리를 극단적으로 존중하다 보니 서로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하게 보일 정도다. 개인으로서 일, 운동, 명상의 사이클로 이루어진 일상에 매순간 몰입하고 즐길 수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나 할까? 예술과 향응을 즐기는 도시 생활이 체질에 맞는 분들에겐 사는 낙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깨끗한 자연과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천국처럼 느껴질 수도.
Will
1848년 이전 캘리포니아에 살던 이주민의 수는 1000명 미만이었다고 한다. 1848년에 금이 발견되면서 불과 1년 새에 10만 명의 인구가 몰려들었고,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에 달하는 금을 채굴하였다고 한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이래로 실리콘밸리는 정보로 금을 만드는 또 다른 골드러시의 시대를 맞았다. 금을 찾아 고향을 버리고 모여들었던 200년 전의 사람들처럼, 전 세계의 수많은 정보를 금으로 바꾸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금을 만들고 있다.
이 곳에서 살고 일하고 가족을 이루며 경험한 것들을 모아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연재될 이야기들이 실리콘밸리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한 실리콘밸리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그려보기 위해 서로가 경험한 퍼즐 조각들을 모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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