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Sea,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의 성적표는?
싱가포르의 유니콘 스타트업 Sea가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인 지난 금요일에 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는 소식입니다. 온라인 게임, 전자상거래, 전자 결제 부문을 거느린 Sea의 상장 규모는 8억8천4백만 달러였는데요. 금요일 아침 주당 16.25달러로 개장한 주가는 1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한 시간 만에 3달러 가량이 떨어지는 등 상승세와 하락세를 번갈아 가며 보였습니다. 결국 이 날은 16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나, 앞으로의 추세는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스닥에 따르면 거래량은 3천5백5십만 주 가량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 소개해드린 적 있는 Sea는 산하에 게임 퍼블리셔인 Garena, 전자상거래 업체 Shopee, 전자 결제 업체 AirPay를 두고 있으며,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1천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 받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평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동남아시아의 테크 기업이 미국에서 상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말레이시아의 결제 서비스 업체 MOL은 2014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변변치 못한 성적을 받고 결국 작년에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Sea는 과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차량과 드라이버 확보를 위해 새 펀딩에 나선 Grab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 업계의 터줏대감 그랩이 25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펀딩 마련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돈은 차량을 임대해 자사 드라이버들에게 빌려주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업체 측 추산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일하는 드라이버들의 수는 7개 국가에 걸쳐 18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올 1월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로, 그랩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랩이 추가적인 펀딩을 통해 차량을 임대하려는 계획을 세운 이유는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는 차량 구매 가격이 워낙 비싼 만큼 리스로 임대하는 것이 이익이며, 인도네시아는 국민 평균 소득이 낮아 드라이버들이 자력으로 승용차를 구매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랩 어플은 전세계적으로 6천3백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우버를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랩은 최근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회사인 SMRT와 손을 잡고 택시 사업 쪽으로도 진출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사업을 확장해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관련기사: Grab raises $700M in debt to add more drivers to its ride-hailing service in Southeast Asia (techcrunch)
#동남아 스타트업 허브로 발전하려는 말레이시아의 바람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테크 스타트업 허브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거나 투자 의지를 보이는 외국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둔 컴퍼니빌더 Mountain Partners가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기업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1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아울러 사모 펀드 회사인 Leonie Hill Capital, 일본의 IP Bridge 등도 말레이시아의 테크 스타트업 들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IoT, 웨어러블 기술, 푸드 테크 분야의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 구조를 근거로 외국 회사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테크 사업가 양성 프로그램(Malaysia Tech Entrepreneur Program(MTEP))을 통해 스타트업계의 뿌리를 탄탄하게 다지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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