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마케터 ‘우주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만약에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게임이라면 무슨 장르에 속할까?
어느 날 문득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게임이라 생각하면 무슨 장르일까하는 참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캐주얼? 고포류? 액션? RPG? 정말 뜬금없고, 엉뚱하지만 가끔 혼자 이렇게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생각을 멈추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보았다. 그렇게 약간의 공상 끝에 얻는 결론은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장르는 요새 대세 장르인 MMORPG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번에는 그냥 재미삼아 지금부터 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MMORPG인지에 대해 혼자 생각한 이유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낙서하듯 적어볼까한다.
#1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장르는 MMORPG!
모바일 게임을 하는 사람 중 이제는 MMORPG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 하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집어 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에 이어 최근 <엑스>와 같은 게임들이 다름아닌 MMORPG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MMORPG는 오직 PC온라인 상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았지만, <검과 마법>의 성공에 이어 리니지 형제들의 엄청난 성공으로 어느 새 모바일 게임에서도 대세 장르로 MMORPG가 떠오르게 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MMORPG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MMORPG는 Massively Multi-Player Role Playing Game 의 약자로 쉽게 말해 하나의 필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수집, 채집, 전투 등을 통해 협력 및 경쟁 등의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이야기한다. 즉, 기존 PC 온라인 시절부터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리니지>, <뮤>,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들이 모두 MMORPG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장르는 MMORPG일까?
사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마케터 혼자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없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마케터는 MMORPG의 캐릭터처럼 게임의 성공이라는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혼자가 아니라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또는 NPC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때로는 동료들과의 파티 플레이를 통해서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마침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즉,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사업PM부터 개발자, 운영, 웹개발, 웹디자인 등 다양한 스킬의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파티 플레이를 하고, 여기저기에 위치하고 있는 대행사 또는 매체사 등의 NPC들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치열한 시장이라는 던전의 강력한 보스를 깨고, 목표한 성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MMORPG와 아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2 MMORPG처럼 노가다가 있어야 레벨업이 가능하다!
모든 MMORPG가 그러하듯 레벨업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요한 동작이 다름아닌 흔히 게임 용어로 노가다로 불리우는 단순한 사냥의 반복이다. 문득 전에 대행사에서 함께 일하던 형이 늘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무엇보다 정성이야, 정성!”
그 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는데 몇 년이 지난 이제야 어느 정도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 할 수 있을 듯 하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하다 보면 인기스타들도 만나고, 다양한 행사도 운영하는 등 밖에서 보기에는 폼나고, 재미있는 일도 많이있지만, 실상은 매체 트래킹을 위한 SDK의 연동작업부터 수많은 매체의 세팅 및 광고 소재들의 지속적인 수정까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케터는 이러한 일들을 얼마나 실수없이 빨리 빨리 처리하냐가 전체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야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쉽고, 단순하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결국 큰 데이터를 움직일 수 있고, 전체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서 정성이 담긴 노가다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3 파티 플레이 없이는 결코 던전을 깰 수 없다!
MMORPG에서 파티 플레이를 할 때마다 욕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팀플레이를 무시하고, 독불장군처럼 혼자서만 잘났다고 개인플레이를 하며 전체 플레이를 망쳐놓는 사람들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결코 마케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서 팀워크는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과 개발팀과의 팀워크도 중요하고, 외부적으로는 마케터와 대행사 AE와의 팀워크도 게임의 성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MMORPG에서 어렵고 난이도가 높은 던전일수록 더욱 더 고도화된 파티원들의 협력 플레이가 중요하듯 모바일 게임 마케팅도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한 팀를 이루어 완벽한 호흡을 맞춰 갈 때만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MMORPG의 파티블레이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4 전략 없이 덤비는 건 무모한 도전이다!
전략 RPG, 전략 액션 등 전략이라는 말은 게임에서 참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이다. 게임이든 무슨 일이든 모든 일에는 운 또는 우연성이란게 존재한다.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어찌 어찌하다 보면 마케터의 예상을 넘어 기대이상의 대박이 되는 게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 있어서는 그러한 행운은 없어진 지 오래다. 수많은 게임들이 이미 시장에 치열하게 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각 장르별 대표게임들의 선점효과로 그런 대박을 낼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정말 모든 마케팅 액션 하나하나에 전략을 담아 전술적으로 접근하고, 또 치열하게 싸워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PVP를 할 때나 공성전을 할 때도 아무 전략 없이 개인기만 믿고 덤비다가는 싸워보기도 전에 개죽음을 당하기 십상이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도 전투 전 충분한 전략을 세우고 싸움에 임해야한다.
#5 모바일 게임 마케팅엔 엔딩이란 없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보통 론칭 전 후 8주의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8주가 지났다고 반드시 게임처럼 엔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게임이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진행된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추가 마케팅이 진행되는것이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다. 또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여러 차례의 론칭을 통해 마케팅 액션들이 어느 정도 프로세스화 될 때쯤이면 새로운 매체와 게임과 타깃들이 또 어김없이 등장한다. 즉,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론칭 전후 8주의 시간 안에 승부를 보는 것은 맞지만, 결코 그 시간이 끝났다고 해서 승부가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끝으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레벨업을 통해 성장한다!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으면 모든 게임들이 다들 대박을 내고, 구글 마켓의 1등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위의 자리는 하나고, 1위에 유지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적이다. 기존의 마케팅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한 결과나 나올 수 있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마케팅의 방식 또한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툴과 도구의 발달로 광고주와 함께 마케터들도 끊이없는 레벨업을 통해 성장한다.결국 늘 새로운 것들의 도전이 모바일 게임 마케팅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감히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MMORPG라 말한다. 그렇다면 MMORPG를 좋아하는 사람이 마케팅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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