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일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재팬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3박 4일 동안 도쿄에 머무르며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쌓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 4회를 맞이한 재팬부트캠프에는 총 10개의 스타트업(데이블, 링크플로우, 루닛, 미띵스, 스마트스터디, 스케치온, 아이오, 포휠즈, 푸른밤, 프로파운드)이 라인 오피스 투어, 데모데이, 일본의 한국인 Meet up, Tech in Asia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일본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성과가 발생하는 시장’이라며 ‘재팬부트캠프를 통해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추가적으로 일본진출에 대해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문화적 특성상 단기간에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소개를 통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성장하고 있는 ‘라인’의 경우에도 하루 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본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거나 이용자들의 신뢰를 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쌓은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편입니다. 한번 열리면 리워드가 분명한 시장이죠. 그런 면에서 재팬부트캠프는 스타트업들의 일본진출에 초석이 되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재팬부트 2017에 참여한 10개 스타트업은 무엇을 위해 일본에 찾아 왔을까? 각 기업이 일본 진출을 준비하게 된 계기,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얻어가고 싶어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I/O (스위처)
아이오는 1인~2인 가구를 위한 스마트홈 서비스 ‘Switcher(스위처)’를 개발하고 있다. 임남규 아이오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스위처가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번 재팬부트캠프 2017에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회사를 설립 할 때부터 글로벌 진출은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준비하는 과정이였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행사기간동안 스위처를 사용하게 될 잠재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 중에 Tech in Asia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일정이 있는데요. 부스를 통해 저희 제품을 실제로 전시하면서 일본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는 게 큰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스케치온 (프링커)
스케치온은 원하는 이미지를 피부에 그려주는 스킨 표현 플랫폼 ‘프링커’를 서비스하고 있다. 스케치온은 서비스적인 특성상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생각했다. 윤태식 이사는 B2B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적으로 아시아권 국가에서 피부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예, 문신, 해나 등)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그 이미지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죠. 스케치온의 경우 B2B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파트너십으로 해외진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각 나라의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시장진출 기회를 발굴 할 수 있죠.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Four wheels (마이듀티)
포휠즈는 스마트폰으로 간호사 간 교대근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듀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석모 대표는 해외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며, 일본 시장에서는 마이듀티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재팬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생각했지만, 여유가 없어서 초기에는 한국시장에 집중했죠. 추후 해외로 파견된 간호사분들의 언어지원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은 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예상은 적중했죠. 국내외적으로 업무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이용자분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서비스에 사용된 언어를 번역해주시더라구요. 일본에서 회원수는 2천 명 정도이고 700명의 사용자가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 시장진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네요.”
#링크플로우
링크플로우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웨어러블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김용국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B2B 비즈니스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B2C 시장은 또 다른 영역이기에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시장을 공략하는 B2B 비즈니스는 일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비즈니스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시장에서 제품이 출시된 이후 3개월 이내 주목받지 못하면 사장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신중한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추가적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각 시장마다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카메라의 관심이 높은 편인데요. 이에 저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다는 ‘휴대하기 좋은 카메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운드
프로파운드는 지식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유경 프로파운드 대표는 ‘아직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프로파운드의 비전을 공감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컨설팅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들이 유료 콘텐츠에 익숙하기 때문에 수익화 가능성도 높은 편이죠. 개인적으로도 일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투자자 또는 기업과 거래를 할 때 언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언어보다는 서비스(또는 제품)의 퀄리티, 시장 가능성이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스터디
스마트스터디는 유아동 콘텐츠를 배급하며,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IP사업의 강점을 가진 일본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 그 반응이 오고 있다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콘텐츠 왕국이고, IP 사업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창업 때부터 염두해두고 있는 시장이였죠. 저희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현지 방송국, 유통사 등 오프라인 영역까지 비즈니스가 확장됐을 때 해당국가에 진출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인기가 임계점을 넘으면 현지 주요 업체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는 편인데, 일본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재팬부트캠프를 통해 오프라인 비즈니스 확장 판로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푸른밤 (알밤)
푸른밤은 스마트폰으로 직원들의 근태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알밤’을 운영하고 있다. 김진용 대표는 2년 전부터 아시아진출을 목표로 일본을 자주 왕래했다며 그 과정에서 ‘왜 일본에 진출해야 하는가’를 찾는 데 오랜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현재 1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서비스 데이터를 확인하니 일본에서도 꽤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5년에는 B dash에 참여해 TOP 10에 위치하며 시장성을 판단했죠. 이를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시장조사 및 파트너를 찾기위해 일본에 정기적으로 왕래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방문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왜 일본에 진출하려고 하느냐?’라고 묻더군요. 질문에 대한 명확한 질문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는 무조건 ‘일본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 아시아 시장진출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저희와 잘 맞는 투자자를 찾는 중입니다.”
#데이블
콘텐츠 추천 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블’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여러 시장을 조사했다. 이채현 대표는 서비스 실현 가능성을 놓고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을 고민하다가 3개 시장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며,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시장에 안착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문화적으로 이해도가 부족하고 지리적으로도 너무 먼 문제가 있었죠.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 중 서비스가 운영 될 곳을 찾았습니다. 일본은 큰 시장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문제가 있었고,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쟁은 덜하지만 시장이 작다는 문제가 있었죠. 오랜 고민 끝에 3개 시장에 모두 진출해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죠. 북미, 유럽 등 지리적으로 먼 지역보다 먼저 아시아 시장을 완전히 공략하자는 전략이였습니다.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윤세원 팀장 필두 아래, 일본 시장에는 Lim Jin Han 매니저가 상주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지 광고시장에서 근무했던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개인화 엔진을 운영하지만, 궁극적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현지 시장 및 업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루닛
루닛은 의료 영상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개발하고 있다. 설립 4년 차, 서비스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종 구성이 비슷한 중국, 일본 시장을 알아보던 중 재팬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백승욱 대표는 일본은 종합건강검진이 시작된 나라인 만큼 많은 인구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며, 한국보다 큰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인공지능 기반 검진용 영상(엑스레이, 유방 촬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해당 영상을 자주 찍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문화적으로도 일본은 한국보다 건강검진도 활발히 진행하는 편이죠. 의료검진 단가도 높아서 비즈니스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성은 높은 편이지만, 여력이 부족하여 중국 시장에 좀 더 집중하고 있었죠. 이번 재팬부트캠프를 통해 의료시장에 관심있는 파트너 또는 투자자 등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띵스
미띵스는 사용자 조사 비디오 챗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앱 출시 전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띵스 플랫폼을 통해 시장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윤정섭 대표는 서비스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모바일 게임사, 앱 서비스 회사 등이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 시장에 대한 파트너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시장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재팬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시장이 매우 크고, 유저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시장조사가 필수적인 시장이죠. 이에 미띵스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운영했습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사, 앱 서비스 개발사 등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미띵스 또한 궁극적으로 다양한 국가, 인종의 이용자 피드백을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많은 파트너사에서도 일본 이용자들의 시장조사를 필요로 하면서 시장성을 살펴보기 위해 재팬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 서비스 개발사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들에게 미띵스를 소개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싶네요.”
10개 스타트업의 위치 및 상황, 목표 등은 각기 다르지만 글로벌 진출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재팬부트캠프 2017에 참여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들의 열정으로 글로벌 시장발굴과 비즈니스 확대에 새로운 문을 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fbcomments url=”http://ec2-13-125-22-250.ap-northeast-2.compute.amazonaws.com/2017/09/26/japanbootcamp-1/”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