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공짜 와이파이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노리는 구글
구글이 인도네시아에서 ‘구글 스테이션(Google Station)’이라는 이름의 공용 와이파이 프로그램을 런칭할 예정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차역, 대학 등 공공 장소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구글 측은 와이파이를 설치할 장소의 관리자, ISP, 시스템 관리자, 모바일 기기 생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구글은 인도 뭄바이역에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요. 8개월 뒤인 9월에는 전국 각지의 기차역, 쇼핑몰, 버스정류장, 카페 등으로 와이파이 거점을 확대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업체 측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와이파이가 설치된 정류장 수만 150개 이상이며, 하루에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안에서 가장 먼저 와이파이를 설치하기로 한 지역은 자바섬 전역과 발리이며, 12개월 내에 첫번째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울러 구글 측은 기존 유튜브 어플보다 데이터가 덜 소모되는 유튜브 고 (YouTube Go) 어플을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네시아에서 런칭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인구 대국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가 모바일 인프라 개선을 통해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국가에서 통합하다?
며칠 전 싱가포르 총리 리센룽 (李顯龍, Lee Hsien Loong)이 국경절(National Day) 행사에서 자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는데요. 실제로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이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결제 서비스를 일원화할 예정이라는 언급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싱가포르의 은행 연합회(Association of Banks)가 페이나우(PayNow)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거래 은행에 상관없이 간편 송금이 가능해진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리센룽 총리는 얼마 후 같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도 올렸는데요. 전자 지갑 서비스와 인게임 결제 시스템 zGold를 보유한 Razer의 CEO Min-Liang Tan은 분부만 내려주면 18개월안에 시스템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자신만만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전자 상거래 업체 캐러셀(Carousell)의 CEO Siu Rui Quek 역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가에서 모바일 결제 사업까지 주도하려는 싱가포르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관련기사: Prime Minister Lee wants a payment system for Singapore. Razer boss: ‘Hold my mouse.’(Techinasia)
#인도네시아 오픈 마켓 사업에서 철수하는 SK 플래닛
SK 플래닛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오픈마켓 ‘일레브니아(Elevnia)’을 살림 그룹(Salim group)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일레브니아는 2013년 SK 플래닛과 현지 이동통신사인 XL Axiata가 함께 세운 합작 법인입니다. 이번에 지분을 넘겨받은 살림 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유통 분야 대기업으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롯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업 중인 기업입니다. 이번에 인수한 일레브니아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전자 결제 기능을 강화하여 디지털 분야에서 강점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SK 플래닛은 사실상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철수하는 셈이며, 이어서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다른 국가에서도 사업 규모를 축소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유통기업 라쿠텐(Rakuten) 역시 작년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는데요. 갈수록 현지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의 입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매출 신장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동남아에 진출한 비 중국계 외국기업의 엑소더스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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