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1일 ~ 13일 홍콩에서 열린 ‘RISE 컨퍼런스 2017’에서는 중국의 테크혁신을 논하는 세션이 여럿 열렸습니다. 세션들의 공통된 주제는 ‘중국은 어떻게 실리콘밸리를 따라잡고 있는가’였는데요. 이를 위해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Bobby Lee, 인큐베이터인 Withinlink의 Bessie Lee, Tencent의 프로덕트 매니저 Stephen Wang 등이 모였습니다.

중국이 어떻게 ‘Copycat nation’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진 국가에서 ‘Innovation-driven nation’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혁신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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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Dr Alan Bollard, Jing Ulrich, Bessie Lee, Bobby Lee, Lulu Yilun Chen (이미지 출처: RISE)

중국은 가격, 서비스의 이용면에서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이 나올 때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이는 고객을 늘려 점유율을 높여가고 생활에 친숙한 서비스가 되게 하는 전략입니다.

1) 저렴한 가격

중국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이크를 예로 보겠습니다. 가입 보증금은 299위안(한화 대략 5만원), 30분 타는데 0.5위안 (한화 대략 80원)입니다. 비슷한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오포의 보증금은 99위안이죠. 다른 사례인 小电(xiaodian)은 모바일 폰 배터리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단 $1로 1시간만에 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들이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니, 사람들은 테스트하길 꺼려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각종 스타트업 서비스들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2) 마음껏 쓰고 아무데나 버려두세요

중국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사용하고 난 뒤, 아무곳에나 자전거를 세워두면 됩니다. 거치장소가 정해져 있으면 찾아가야하고, 또 장소를 찾아 세워두어야하는 불편함이 있겠죠. 이에 따른 자전거 수리비용, 훼손 등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연사들은 좋은 마케팅이였다고 말했습니다.

3) 중산층의 성장

중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중국의 중산층의 성장했고 그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려있죠. 가성비와 편리성을 따지는 중국의 8090 세대들이 주요 고객이 되면서 서비스들도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지요.

이들은 기존 세대랑 차이가 크고 새로운 테크에 열려있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브로드밴드가 깔리며 인프라시설이 확충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를 보면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거대 IT 자이언트들의 견제 싸움이 벌어지지만 중국은 시장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테크 기업간의 경쟁이 그렇게 치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새로운 모험을 해 볼 수 있고, 자신들만의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바일 페이먼트, 인터넷 파이낸스, 소셜미디어의 급부상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중국은 공유경제와 모바일 페이먼트, 온라인 렌딩 등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페이먼트의 성장은 놀랄만합니다. 동네의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조차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 중 Tencent 위챗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Stehphen Wang을 통해 위챗의 성장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위챗의 사용자는 작년과 비교해 21% 늘어난 셈이며, 매일 대략 8억 8천명이 위챗을 사용합니다. 매일 가입자의 50%가 1시간 30분 정도를 위챗을 사용합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총 모바일 사용시간에서 30%가 위챗에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용량은 사람들이 위챗을 채팅에만 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Photo by Stephen McCarthy / RISE /
텐센트 프로덕트 매니저 Stenphen Wang (Photo credit to Stephen McCarthy, RISE )

위챗으로 메시징뿐만 아니라 송금을 하고, 더치페이, 쇼핑을 하고, 기사를 읽고,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2000개의 비즈니스 및 블로거들의 계정이 있으며, 한달에 위챗 유저가 읽는 뉴스 기사의 양은 1권의 소설 책과 비슷합니다. 이를 통해 얻는 데이터도 상당하겠지요?

#중국의 성장에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우리는 왜 중국의 테크 혁신에,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추월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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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입니다. 아시아권에 들어가는 투자금이 실리콘밸리를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막대한 거주비용, 임금비용으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투자가 아시아권에 많아지면서 CEO들은 더 이상 펀딩을 받으러 실리콘밸리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아시아권을 찾는 테크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말은 아시아권에 유니콘 회사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며 그로인해 실리콘밸리는 저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현재 아시아권에서 제일 크고 빠르게 테크에 혁신을 일으키는 국가가 중국인 것이죠.

샤오미는 일명 애플 모방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이제 샤오미는 중국내에서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글로벌로도 나아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아시아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가 됐습니다.

아프리카의 온라인 쇼핑몰 ‘콩가’와 인도의 전자상거래 ‘스냅딜’은 로컬의 알리바바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타국을 복사하던 나라에서 타국에 영감을 주는 위치가 된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라이즈 컨퍼런스 참관객들에게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묻는 간단한 설문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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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실리콘밸리를 추월할 수 있을지, 아닌지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비등비등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추월한다는 쪽이 조금 더 많네요. 투표결과를 보고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투표 한 측의 의견도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세션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중국은 시장의 규모와 인재 풀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1년 뒤에는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추월했을까요?

내년에 열릴 RISE에서는 중국에 대한 세션이 어떻게 열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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