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차이나 인사이트] 중국 광고에 등장하는 트랜스포머

6월 28, 2017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트랜스포머5(부제: 최후의 기사)가 지난주 월드와이드로 개봉했다. 필자도 꽤 영화를 즐겨보는 영화팬이자 영화산업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이 시리즈에 관심을 많다.

즐겨보던 영화인데, 사실 이 시리즈 3편부터는 영화적 재미는 매우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싶다. 전세계의 영화팬들도 대체로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평론가들과 일반관객들의 평점이 매우 낮다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계속 제작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로 ‘중국시장’ 때문이다.

트랜스포머5의 북미 오프닝 성적은 3일간 4530만불, 5일간 6900만불로 역대 최고 제작비를 지출한 제작자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해외 41개국에서 개봉해서 지난 주말까지 총 1.96억불을 벌어들였는데, 그 중 1.23억불이 중국에서 나온 매출이다. 전체 해외 수익 중 무려 63%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번 트랜스포머5는 북미에서 시리즈 사상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반대로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영화적 개연이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3편과 4편도 중국에서 10억 위안 이상씩 매출을 냈었기 때문에 마이클베이 감독은 영화 개봉전 중국에 방문해서 영화홍보에 직접적으로 열을 올렸다.

중국에서의 트랜스포머의 인기는 개봉도 하기 전에 다양한 광고에서 등장하는 것에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가 유신(Xin)이라는 중고차 매매 사이트인데 광고영상만 보면 마치 중고 트랜스포머도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상링크: 유신 중고차 매매 광고영상

LE자동차(러쓰)에도 트랜스포머가 등장한다. 여러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LE는 지금 재무적인 상황이 극도로 안 좋은 상황에서도 무려 4천만 위안이나 되는 거금을 트랜스포머와의 제휴와 해당 광고비로 사용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 때문에 영화상에서 뜬금없이 LE 자동차뿐만 아니라 LE TV, LE 휴대폰 등이 등장해도 전혀 놀라지 말라고 한다. (다행히 그 정도 무지막지한 PPL이 등장하지는 않았나 보다. 혹은 찍어 놓고 편집을 했을 수도 있거나…)

문제는 LE는 지금 직원들 사회보장보험비용을 체납했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4대보험 비용을 납부하지 못한 것과 동일한 상황인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거의 망해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왜 무리해서 이번 광고 집행에 올인했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그들의 몰락이 좀 더 가속화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kugou라는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회사에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도 트랜스포머 광고 행렬에 동참했다. 스피커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내용대로이다.

PROSCENIC이라는 로봇청소기에도 트랜스포머는 등장한다. 물론 위에 스마트 스피커와 동일한 광고 컨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