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프라, 각종 협업툴의 발달로 랩탑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직장인 모드가 준비되어있는 디지털 노마드, 사무실 대여 지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스타트업들, 혼자 일하는 것에 싫증난 프리랜서들. 다양한 이유로 코워킹 스페이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Dimension data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에는 15억의 인구가 일을 하는데 사무실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에는 약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란 어떤 곳이어야 할까? 초기 창업멤버들을 위한 저렴한 오피스? 맥주를 마실 수 있거나 낮잠을 잘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의미만으로는 Future of work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의미를 다 담을 수 있지는 못할 것이다.
세계의 IT업계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들을 인터뷰했던 [스타트업으로 하는 세계여행]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는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다룰 예정이다. 각각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어떻게 스타트업 CEO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노마드들이 서로 협력하여 더 높은 차원의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지, 공동체적 분위기를 꾸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달할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하는 세계여행] 시즌 2의 첫번째 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Hubud‘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2013년도에 오픈한 Hubud는 논과 산에 둘러쌓인 조그만 마을인 Ubud(이하 우붓)에 위치해있다. 오픈 5년차, 몇천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이 다녀갔다는 Hubud에는 총 7가지 멤버쉽이 있다. 한달에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부스, 화이트보드와 빔프로젝트가 마련된 미팅룸, 이벤트 참가 자격, 메일링을 위한 주소제공, 짐 보관 등과 같은 옵션들에 따라 멤버쉽 가격이 달라지는데, 사용시간 무제한, 추가 요금없이 스카이프 부스와 미팅룸을 이용할 수 있는 ‘Unlimited’ 멤버쉽은 한달에 275달러다.
다양한 멤버쉽 외에 또 Hubud는 어떤 차별화 전략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Hubud는 2016년 포브스와 론리플래닛에 ‘일하기 좋은 코워킹 스페이스’에 선정되었고, 2016년 한해에만 460개에 달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와의 차별화 요소,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적 성격’입니다. 저희는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큰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멤버간 아이디어 공유와 연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게다가 발리에 위치해있다는 것 또한 차별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바로 옆에 원숭이 숲이 있고, 코코넛을 마시면서 인사이트를 얻는 경험은 Hubud가 아닌 그 어디서도 할 수 없죠.”
“게다가 저희는 ‘Coliving’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Hubud 멤버들이 그들이 가진 기술을 지역의 사회적 기업가들이나 비영리단체에게 코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에는 The spring School이라는 지역 보육 학교를 Hubud 멤버들이 디지털 마케팅 기술로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Hubud는 공동체적 성격이 제일 자랑스러운 요소라고 했다. 그렇다면 Hubud는 자신들의 업무를 위한 개인들을 어떻게 하나로 어떻게 묶고 있는지 물었다.
“매년 몇 백건의 스킬 공유 이벤트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커뮤니티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Hubud에서 베풀면, 그에 곱해 돌아온다는 신념을 항상 멤버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스킬 공유외에도 ‘어떻게 비지니스를 운영하는가’, ‘영업의 7가지 심리학적 요소’과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워크샵과 같은 비지니스적 이벤트를 자주 열고 있습니다. (앞으로 196개의 국가에 진출할 예정인데요, Hubud를 온라인으로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 플랫폼으로 Hubud의 멤버들이 세계 어디에 있던 서로 연결될 수 있죠. 또한 현재 워크샵들을 녹화하고 있는데요, 이 녹화영상을 세계 어디서나 시청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요가클래스, 할로윈 파티같은 세션들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또 단체 활동을 종종 하는데요, 일주일에 한번씩 그룹으로 점심을 같이먹거나, 발리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합니다.”
워크샵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커넥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Hubud, 실제로 이 곳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이 있는지 스토리를 물었다.
“Gringgo (전, Cash for Trash)는 쓰레기 처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 언제, 어떻게 재활용을 하면 되는지 정보를 알 수 있죠. 앱 내에서 제일 가까운 분리수거 시설, 쓰레기 매각장, 재활용품을 팔 수 있는 장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재활용품의 ‘가치’가 얼마인지, 사려는 사람이 있는지 연결해줍니다. 만약에 쓰레기를 버리러 갈 시간이 없다면, 모바일 앱을 통해 수거원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이 2014년 Hubud에서 시작했죠. 또 Wandererbracelets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수공예 팔찌를 파는 곳인데요, 여기의 대표 Ben Katzaman가 Hubud에서 프로토타이핑을 시작했죠. Think Thank 세션에 가입해 사업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다른 멤버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했었어요. 현재 그의 사업이 미국까지 진출해 있으며 매년 6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이렇게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바꿔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2015년 Coworking Unconference Asia를 개최했었습니다. 아시아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들을 모은 자리였죠. 또한 저희의 파트너 Kumpul coworking space는 Coworking Indonesia라는 협회를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합작해서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거죠. 예를 들어, Gerakan 1000 Startup Digital Indonesia,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0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발리 최초의 코워킹 스페이스 Hubud의 세번째 Coworking Unconference Asia에는 정부측에서도 협업의 방안을 찾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공간 대여뿐만 아니라 정부와 함께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파트너쉽을 맺어 협회를 꾸리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는 우리가 일하고, 살고, 배우는 방식을 재정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기업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하리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코워킹 스페이스+정부, 코워킹 스페이스+교육 기관, 코워킹 스페이스+민간 분야의 합작분야 등 다양한 형태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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