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휘 Bark 공동창업자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인스타그램 노가다 마케팅에 대해 쓴 글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제법 많은 질문이 접수 된 것을 보아,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마케터와는 애증관계의 채널인 것 같다. 대부분은 나와 같은 30대 나이의, 소셜채널은 페북만 써왔던 사람들이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제품/서비스의 타겟이 20대 젊은 층인데, 그들은 요즘 페북 잘 안하고 인스타로 몰려가니 어쩔 수 없이 인스타 채널을 운영중인데, 도대체 컨텐츠는 어떻게 올려야 하며, 해시태그는 어떻게 달아야 하는거고, 팔로워는 어떤식으로 늘려나가야 하는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질문을 해왔다.
나도 사실 얼마 전까지 위와 같은 사람들 중 한명이였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요 몇 달간 인스타를 주구장창 파면서 알게된 몇가지 방법론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본 방법론을 시전하다보면 내가 했던 몇 달간의 삽질을 안해도 되니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1. 사진은 제발 동일한 규격으로 올리자
본인 홈페이지나 카달로그에 쓰던 사진들을 여백 편집없이 그대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은 무조건 동일한 규격으로, 되도록이면 꽉 찬 사진으로 올려야 한다. 일단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자. 둘 다 가방 쇼핑몰을 운영하는 채널이다. 왼쪽 계정은 올리는 사진마다 규격이 제각각이다. 어떤 건 세로형, 어떤 건 가로형, 흰 여백이 중구난방… 저런 식으로 컨텐츠를 올리면 그리드 뷰에서 저렇게 어글리한 모습으로 보인다. 오른쪽 계정은 모두 동일한 규격에, 여백 없이 꽉찬 사진들만 올리기 때문에 그리드 뷰에서 산뜻하게 보인다.
2. (필터말고) 사진 보정은 매우 중요하다
빅브랜드들의 인스타계정의 경우에는 인스타 사진 올릴 때 어떤 필터로, 어떤 보정값들로 사진을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북이 아예 존재할 정도로 사진 보정에 공을 많이 들인다. 이 때 중요한 점이, 그냥 인스타에 있는 필터만 선택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필터만 선택해서 보정하면 내 사진들의 느낌이 다른 사람들 사진과 너무 비슷해 보인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르는 필터가 거의 Clarendon, Gingham, Juno 등 몇 개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사진을 업로드할 때 하단에 두 개의 탭이 있는데, ‘Edit’탭을 선택하면 사진의 여러 가지 값을 수정해서 보정이 가능하다. 보통 Brightness, Contrast, Structure, Warmth 요 4개만 건드리면 되는데 특히 중요한게 Warmth, 우리말로는 ‘색온도’라고 부르는 놈이다. K값이라고 불리는 빛의 온도값을 조절하는 건데 개념은 그냥 알아서 찾아보고, 이 색 온도를 낮출수록 사진이 푸르스름해 지고, 높일수록 불그스름해 보인다는 것만 알면 된다. 이렇게 직접 보정값을 만져가면서 사진을 보정해야 나만의 느낌을 찾아서 올릴 수 있게 된다.
3. 사진을 너무 제품 사진만 도배하지 말자
인스타그램은 어디까지나 개인들의 일상을 폼나게 공유하는 소셜공간이지 각종 브랜드의 쇼윈도우가 아니다. 뭐 본인 브랜드가 누구나 사랑하는 빅브랜드쯤 되면야 인스타를 제품 사진으로 도배해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만, 처음 시작하는 인스타 계정에서 너무 제품 사진만 깔려있으면 팔로워가 빠져나가거나 소통이 줄어들 수 있다. 가장 좋은 비율은 2-1-2-1 이나 3-1-3-1 정도로 일상 관련 사진, 또는 제품이 일상 속에 있는 모습의 사진으로 한 장씩 섞어서 올리는게 좋다. 만약 모델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반인에 가까우면서도 호감형으로 생긴 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라면 (아니면 창업자 자신이 모델이 가능하다면) 가장 좋은 건 거의 모든 제품 사진을 모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설정샷으로 올리는게 최고이긴 하나, 이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이걸 잘 찍어줄 포토그래퍼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게 불가능하다면 그냥 제품샷을 손에 쥐고 아웃포커싱을 진하게 준 샷이라던지, 이쁜 침대시트 위에 놓고 찍은 사진이라던지 등의 일상사진들을 적절하게 섞도록 하자.
4. 해시태그 자동완성 및 벤치마킹 전략은 필수
본인이 인스타그램 초보자라면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인스타그램 사진 올릴 때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바로 해시태그인데, 이 해시태그를 아예 안 올리거나 어설프게 설정하면 오가닉하게 유입될 수 있는 팔로워들을 다 놓쳐버리는 꼴이 된다. 그러면 해시태그를 어떻게 잘 찾아서 올릴 것인가? 다음 방법들을 사용하면 된다.
1) 가장 일반적인 해시태그를 검색창에 쳐서, 자동완성으로 추천해 주는 연관 해시태그들 중 포스트 숫자가 1,000~5,000 단위 수준인 해시태그들을 고른다.
2) 내 인스타계정과 유사한 컨셉의 잘나가는 인스타 유저들이 사용하는 해시태그를 벤치마크(라고 쓰고 베낀다고 읽는다) 한다. 예를들어 본인이 여성쇼핑몰을 운영한다면, 인스타그램 채널 팔로워가 많은 동종 업계의 인스타 계정에 들어가서 사진들마다 달린 해시태그 중 괜찮아 보이는걸 본인 거에도 추가하는 방식이다.
3) 내 인스타계정의 타겟이 되는 일반인들의 해시태그들을 조사해서 많이 쓰이는 해시태그를 내 포스트에 추가한다. 예를들면 내가 아동복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아동복을 구입하는 연령층이 주로 30대 초반의 여성층일테니, 그 연령대의 인스타 계정을 돌아다니면서 애들 사진에 해시태그를 뭐라고 다는지를 대충 조사해 보는 방법이다.
5. 맞팔태그의 위력을 무시하지 말자
나같이 인스타를 생전 해본 적도 없다가 마케팅상 어쩔 수 없어서 시작하면 인스타에 수 많은 사람들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기브앤테이크 마냥 ‘맞팔’이라는 행위를 하는 걸 다소 깔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맞팔 태그를 빼놓고 초반에 내 인스타계정의 몸집을 불리는 건 돈 태워서 이벤트 하는 것 말고는 불가능하다. 맞팔 태그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인스타에서 #맞팔, #선팔, #소통, #팔로우 이런 해시태그들을 검색하고, 그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사람들 중 팔로워 수가 아직 몇백 수준을 넘지 못한 사람들만 타겟해서 미친 듯이 팔로우를 눌러대는 것이다. 그러면 저 사람들이 다시 내 계정을 팔로우 해준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쓴 글인 인스타그램 노가다 마케팅 101을 참고하자.
6. 해시태그를 댓글에다가 달아놓을수도 있다
간혹 결벽증있는 분들은 인스타 포스트마다 수없이 달린 해시태그가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해시태그를 안 달면 오가닉 유입이 줄어들 것이고, 조금만 달자니 아깝고.. 이런 분들을 위한 팁이다. 해시태그 셋을 포스트에 다는게 아니라, 포스팅 후에 그 댓글에다가 다는 방법이 있다. 알고리즘 상 1:1인지는 모르겠으나 검색결과에 내 포스트를 동일하게 보여주는 건 테스트 해 봤다. 다음 사진처럼 댓글에다가 해시태그를 달게 되면, 내 페이지 뷰에서 포스트에 단 글만 보이고 해시태그들은 숨김처리가 가능하다.
7. 인스타의 Call-to-Action은 무조건 프로필에 있는 URL 딱 하나이다
보통 페북에서 마케팅하던 분들이 인스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하려고 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게시글에 Call-to-Action (CTA)를 넣는게 불가능하다는거다. 예를들어 페북에서는 게시글마다 링크를 삽입할 수 있고, 이 링크들은 자동으로 하이퍼링크 처리되서 사람들이 그 링크를 클릭할 수 있게 해 주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인스타에서 링크클릭이 가능한 공간은 내 계정의 프로필 딱 한 곳 밖에 없다. 따라서 인스타그램 채널은 무조건 브랜딩의 목적, 그리고 모든 컨텐츠가 어우러져서 방문자로 하여금 내 계정 플필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고 싶게 만드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사실 이런 이유때문에 앱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인스타 채널 효율이 잘 안나온다. 인스타를 하다가 갑자기 앱스토어로 가서 앱을 다운받는 맥락이 매우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인스타 마케팅 효율이 제일 잘 나오는 영역은 쇼핑몰, 뷰티, 인테리어 등등 ‘어머! 이건 꼭 사야햇!!’ 하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쇼핑몰로 컨버젼 시키는게 가능한 계정들이다.
8. 동영상도 인스타스러워야 한다
위에 3번에서 설명했듯이, 인스타는 어디까지나 내 일상을 멋드러져 보이게 포장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소셜이다. 이런 공간에다가 붙이는 영상들 역시 뭔가 핸드폰으로 찍은 일상스런 자연스러운 영상들이 반응률이 더 좋다. 즉, 너무 고퀄의 광고 영상들보다는 뭔가 어설프지만 재미있고 폰카스러운 영상들을 찍어서 올리면 제작비용도 절감되고 반응률도 좋으니 일석 이조다.
9. 톤앤매너는 약간 여성스럽게 잡는게 유리하다
이건 브랜드 자체의 톤앤매너를 따라가는게 좋긴 하지만, 인스타에서는 되도록 최대한 자연스러운 어투, 다소 오글거리는 이모티콘, 뭔가 여성스러운 느낌 등의 톤앤매너를 지니는게 더 도움이 된다. 굳이 브랜드 자체가 남성성이 중요하고 시크함이 중요한 브랜드가 아니라면 포트스에 쓰는 글이나 댓글등에 여성스러운 톤앤매너를 유지해 보자.
10. 컨셉은 하나만 파는게 좋다
가끔 제품 홍보 인스타인지 창업자의 개인 공간인지 헷갈리게 운영하는 인스타 계정들이 있다. 또는 이건 쇼핑몰인지 귀여운 거 퍼나르는 곳인지 구분이 안 가는 잡다한 사진들을 다 뿌려대는 계정들도 있다. 계속 동일한 말 반복하지만, 인스타는 어디까지나 소셜공간이다. 즉, 하나의 인격체가 있어야 하고, 그 인격체가 인스타에서 형성된 나름의 컨벤션에 맞게 활동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본인 계정의 컨셉을 명확하게 하나만 잡아서, 그 컨셉에 맞는 컨텐츠만 지속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자, 여기까지는 내가 지금까지 발견한 인스타 마케팅 방법론들이고, 지금부터는 예상하신 바 대로 개인적인 광고를 조금 이어나가려고 한다. 인스타 팔로워를 수천명 수준으로 키우는 건 거의 노가다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시중에 팔로워 키워주는 비즈니스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30-40%는 유령/허위 계정 섞어 염가로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아무튼 광고를 조금 하면, 우리 개발자가 만든 스크립트로 지금 소수 계정만 받아서 저 스크립트 같이 돌려주는 소소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하는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한 알고리즘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아직 투자유치 하지 않은 가난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어쨌든 먹고살 돈은 필요하기에 소소하게 시작한건데 제법 클라이언트들 반응이 괜찮아서 개인 글에 공개하고 있다. 서비스 이름은 바로 인스타슈가다.
‘브런치 보고 왔어요~’ 또는 ‘브런치20161014‘라는 쿠폰 코드를 상담시 말씀해 주시면 ‘지인’레벨로 간주해서 50% 할인 혜택도 드리려고 한다. 위에 언급한 노가다를 직접 하기는 싫고, 인스타 계정은 필요하고, 뭔가 믿을 만한 인스타 팔로워 업체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는 기간제 서비스가 아닌 무조건 ‘팔로워 보장제’ 서비스다. 즉, 500명 팔로워 요청했으면 500명 100% 오가닉으로 달성해 주는 방식이다. 관심있으면 브런치로 연락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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