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집도 모바일로 주문하는 시대, 필리핀 최초의 유니콘을 노리는 Revolution Precrafted
최근 500 Startups가 동남아 지역에 새롭게 투자한 스타트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예상과 달리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가 아닌 필리핀 기반의 스타트업인데요. 독특하게도 Zaha Hadid, David Salle, Tom Dixon, Marcel Wanders, Lenny Kravitz 등 세계적인 건축가나 디자이너가 설계한 집을 선제작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합니다. 창업자인 Robbie Antonio는 필리핀 내 부동산 재벌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유명 예술품 컬렉터입니다.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애호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민주화를 꿈꾸는 그는 건축 자재를 조달하는 공장을 전세계 각지 180여곳에 두고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이들이 판매하는 집의 평균 가격은 미화 12만 달러이며, 레볼루션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주문 시점으로부터 세 달 안에 전세계 어디로든 배달 가능합니다. 2015년 런칭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흑자로 전환하며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었다는 이 업체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결국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500 Startups의 펀딩으로 이들의 기업가치는 2억5600백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은 호텔, 콘도, 팝업 스토어 등 상업 시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 관련 기사: 500 Startups just invested in what could be the Philippines’ first unicorn (Tech in asia)
#폐업을 앞둔 어느 여행 스타트업 창업자의 회고
여행 기록 공유 서비스 Postcard & Tag가 곧 문을 닫을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창업 당시 이 업체의 콘셉트는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여행 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트립 어드바이저와 인스타그램의 중간에 위치하는 느낌의 서비스로, 유저가 본인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포스트카드를 만든 뒤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런칭 준비 과정은 평범했습니다. 여느 스타트업들처럼 프로토타입 웹사이트를 만들고, 씨드 펀딩을 받고, 실제 웹사이트를 만든 뒤 엔젤 투자를 받고자 시도했습니다. 마케팅을 통해 신규 유저를 유입시켰고, 안드로이드와 iOS앱을 개발했으며, 9개 언어를 제공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SNS를 통해 서비스를 런칭했을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열렬했다고 합니다. 앱 마켓에서의 평점도, 앱 리뷰어들의 포스팅도 모두 긍정적이었으며, 신규 가입자도 꾸준히 쌓여갔으나, 이상하게도 진성 유저들의 수는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사업을 접게 된 현 시점에서 이들이 후회하는 바는 처음에 웹사이트부터 먼저 만들고, 이후 iOS 앱까지 출시하기보다는 애초부터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안드로이드 쪽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인력 채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 점, 펀딩을 받은 타이밍과 탄력적으로 성장해야하는 시간대 간에 갭이 발생한 점이 또 다른 패착 요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이미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여행 기록 및 공유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Postcard & Tag가 얼마나 차별점을 지녔을 지도 의문인데요.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타인의 실패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 관련 기사: Reflections of a travel startup that didn’t reach its final destination (Tech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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