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 반호영 CEO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아이템이 결정되었다면 이제 제품의 기획과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걸 실행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럼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1편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은 누구인가?]에서 언급한 4가지 부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중에서 마지막 부류인 ‘소비자 혹은 유저들이 직접 사용하는 완성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대동소이 할 것으로 보인다.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4가지 부류 중에서 마지막 부류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상품기획
비즈니스와 더불어 어느 정도 기술을 이해하면서 제품의 컨셉을 잡는 사람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 역할을 대부분 창업자가 하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 제품 디자이너
제품의 외형을 디자인하는 사람인데, 최근에는 단순히 외형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난 개인적으로 제품 디자인이 제품의 개발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게 아니라 제품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제품 디자인을 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세번째, 기구 엔지니어
제품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의 컨셉을 실제 양산 가능한 제품으로 설계를 한다. 제품의 외형적인 품질은 대부분 기구 엔지니어의 몫이다. 내구성, 양산성, 사용 편리성을 고려한 기구 설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제품의 제조 원가와 금형 비용도 기구 엔지니어가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구 엔지니어도 정말 중요하다.
네번째, 회로 설계 엔지니어
제품의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상품기획이 구성한 제품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을 선정하고 회로를 설계하고 Firmware까지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제품 원가의 대부분이 부품 비용이고 기능 상의 품질이 회로 설계와 Firmare에 기반하기 때문에 회로 엔지니어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동일한 성능을 좀 더 값싸고 안정적인 부품을 통해서 구현하는게 노련한 회로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섯번째, SW팀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SW가 융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SW를 만드는 팀이 필요하다. SW 개발자, UI/UX 기획자, GUI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SW와 함께 움직이는 제품에서 SW 품질은 제품의 성공에 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SW 팀 전체가 다 중요하다.
위에 쓰다보니 안 중요한 역할이 없다. 결론은 다 중요하다.
이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딜레마가 나온다. 이 많은 사람들을 내부에 채용할 수 있을까? 1명씩만 있어도 7명이다. 창업자가 1개 정도 역할을 멀티로 수행하고, UI/UX기획하는 사람이 GUI(Graphic User Interface)까지 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줄이면 5명이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5명은 적지 않은 숫자이다. 그럼 여기서 외주를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역할을 외주로 할 수 있을까? 사실 상품기획말고는 다 가능하다. 제품 디자인을 하는 전문 회사도 있고 기구 설계를 해주는 회사, 그리고 회로 개발을 해주는 회사도 있다. 당연히 앱을 만들어주는 회사도 널려 있다.
그런데 외주가 맞는 방법일까?
스타트업은 대부분 본인들이 만들어야 하는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데, 정확히 안다는게 더 이상하다. 계속 시행 착오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외주를 하는 업체는 시행 착오를 극도로 싫어한다. 한번 계약을 하면 스펙을 결정하고 그대로 진행해서 결과물 전달하고 돈 받으면 끝이다. 만들었는데 ‘이게 아닌 것 같으니 다시 합시다.’ 이런 말을 극도로 싫어한다. 과연 시행 착오를 몇 번을 해야할까? 그것도 알 수 없다. 스타트업은 사업도 제품도 모두 불확실하기만 하다. 극도로 제한된 예산만 가진 스타트업이 시행착오를 할 때마다 외주 비용을 따로 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외주? 내부 채용? 뭐가 답일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외주도 공짜가 아니고 채용도 공짜가 아니다. 물론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창업 팀을 구성해서 적은 연봉을 받아가면서 혹은 공짜로 일하면서 시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 나은 선택지일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결론은 창업자의 몫이다. 극단적인 외주도 옳지 않고 초기 스타트업이 모든 구성원을 내부 채용으로 보유하는 것도 쉽지 않다. 팀 빌딩에 있어 내부 채용과 외주 사이의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지는 초기 하드웨어 스타트업 창업자의 중요한 의사 결정사항이다.
[fbcomments url=”http://ec2-13-125-22-250.ap-northeast-2.compute.amazonaws.com/2017/02/24/neofect3/”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