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특허법률사무소 엄정한 변리사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새로운 책을 시작하려 합니다. 원고를 다 쓰고 할 수도 있겠지만, 쓰면서 완성시키는 책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제목은 ‘한글, 무작정 따라하기’ 씨리즈의 저자인 ‘류정선 변리사’님이 추천해주신 <기술창업, 절대로 하지마라>였다가, 좀 자극적인 것 같아서 <기술창업, 36계>로 갑니다.
왜? 대한민국은 창업을 권하는가?
간단하다. 섬나라기 때문이다. 3면이 바다로, 1면이 타국(?)으로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섬나라 상황이다. 우리 청년들은 대륙횡단열차를 탈 수 없다.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인력을 누적되고, 일자리는 늘어날 수 없다. 청년실업은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라시대가 가지고 있었던 지리적 문제가 아직도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중국 연안에 신라방이라도 활성화 되어있었으면 인재들의 해외진출이 가능했을텐데, 아직 중국 연안에 ‘신라방’이 없다.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이지는 않다. 일자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실업률은 점점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청년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청년창업률을 높이는 방법이 채택됐다. 청년창업이 활성화되면 청년실업자 1명이 사장, 청년실업자 1명이 종업원으로 구성된 회사가 생기고 청년실업률을 낮추게 된다. 청년창업 지원정책은 기가막히게 좋은 정책이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정책화되어 실행된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여기저기에서 각종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고, 청년창업가들의 창업성공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거액의 정부지원금 횡령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다음정권에서 ‘창업기조’가 이어질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창업 밖에 답이 없다. 글로벌로 나가서 성공하는 창업기업들만이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중국의 일대일로. 그 젖줄에 올라타야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에겐 창업 & 수출뿐이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하는가?
스타트업은 한 마디로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창업’이다. 그리고, 아이템은 (i)문화창업, (ii)서비스창업, (iii)기술창업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i) 문화창업은 컨텐츠 비즈니스다
뽀로로, 싸이, 지드래곤, 라바, 터닝메카드, 또봇, 카봇, 걸그룹… 우리나라, 일본이 잘하는 컨텐츠 비즈니스다. 컨텐츠 비즈니스는 저작권, 상표권 비즈니스다. 저작권 비즈니스는 국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쉽게 수출이 가능하다. 유투브, 유쿠로 돈 안들이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문화창업 스타트업은 오타쿠 기질에 기반하여, 다른 오타쿠들을 모아야 한다. 캐리 앤 토이를 보면, 오타쿠를 위한 컨텐츠 생산을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모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캐리 앤 토이의 오타쿠는 바로 나의 두 아이들이다. 컨텐츠 생산 = 캐릭터 생산은 아니다. 고객들에게 ‘즐길거리’를 던져주면 된다. 그것이 문화창업의 핵심이다. 어서 넷플릭스에 가입하시라.
(ii) 서비스창업은 기존 서비스를 박살내는 비즈니스다
다나와 서비스가 기존 용산 거래마당을 박살냈다. 배달의민족이 기존 전단지 바닥을 박살냈다. 아마존 서비스는 기존 유통 플랫폼을 박살내고 있다.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기존 콜택시 시장을 아작냈다.(하지만, 카택은 약점이 상당히 많다. 누가 또 박살내겠지 뭐…) 서비스창업은 기존 서비스를 박살내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물론, 미국이나 중국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니치 시장을 점령하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창업에 성공하려면, 기존 시장을 박살내지 않으면 어렵다고 봐야한다. O2O 비즈니스는 서비스창업이다. (1)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2) 기존 서비스의 문제점을 치졸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며, (3) 엄청 부지런해야만 한다. (4) 낮은 마진을 타개할 부가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창업은 꼭 온라인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젠틀몬스터’의 성공에서 보듯, 오프라인 서비스창업도 빠른 속도로 성공할 수 있다.
(iii) 기술창업은 혁신에 관한 비즈니스다.
(1)더 싸게 만들어줄 수 있거나, (2)더 비싸도 팔리게 해줄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창업이다. 샤오미는 (1)을 가지고 있다. 미펀이니 MIUI이니 하지만, 샤오미는 더 싸게 만드는 노하우(코어)를 가지고 있는 기술창업 스타트업이다. 다만, 마케팅을 엄청나게 잘 할 뿐이다.
애플은 (2)를 가지고 있다. 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니크함. 그것이 애플의 코어다. (1) 또는 (2)를 제시할 수 없다면, 그것은 기술창업이 아니다. ‘기존 30만 원짜리 블랙박스가 있는데, 25만 원에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해당 기술기업의 고속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없다. 블랙박스 스타트업은 기존 30만 원짜리 블랙박스를 5만원에 시장에 뿌리는 기술을 보유하거나, 기존 30만 원짜리 블랙박스를 50만 원으로 높이되, 고객들이 ‘살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제공해야한다.
문화창업과 서비스창업은 내가 해본적이 없으므로, 이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
기술창업은 누가 하는가?
기술창업은 기술력이 있는 사람이 한다. 그런데, 기술력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필요한 기술’이어야 한다. (1)당장 필요한 기술과 (2)장래에 필요한 기술이 있을 수 있는데, (1)은 누군가가 만들어놨는데 아직 홍보가 안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이미 대기업이 들어와있겠지. 물론, ‘스마트헬멧‘과 같은 당장 필요하지만, 아직 개발이 덜 된 영역도 있다.
(2)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하기에 너무 어려운 아이템이다. 하지만, 투자를 받기에는 좋다. 킥스타터의 수많은 백커들이 (2)를 원하고, 스타터는 그것을 할리웃 영상으로 만들어서 투자를 받아서 했다가 실패한다. 물론, 에릭은 페블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킥스타터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기술창업은 결국 ‘니즈를 일찍 파악한 기술자’들에 의해서 시작된다. 잡스가 1인 PC의 니즈를 파악했고, 에릭이 스마트워치의 니즈를 일찍 파악했다. 저커버그가 소통의 니즈를 파악했고, 연이어 모바일 소통의 니즈를 파악했다. 그리고, 친구들을 모아서 그것을 구현해 버렸다. 우리나라에도 ‘니즈를 일찍 파악한 기술자’들이 굉장히 많다 (대부분은 대기업/대학 연구소에서 월급을 받고 있겠지만…).
기술창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1년에 22만건의 특허출원이 특허청에 접수된다. 건수로 보면 세계 4위 안에 드는 숫자다. (물론, 중국은 1년에 160만건…) 하지만, 무조건 만든다고 기술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기술창업, 준비없이는 절대로 하지마라.
준비된 기술창업을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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