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님이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alipay
중국의 인터넷 문화와 O2O를 이끌어 가는 모바일 결제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는 양대 산맥이 있다. 언론기사들을 살펴보면 흔히 중국의 모바일 결제에 대해 알리페이가 독보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글쓴이는 조만간 모바일 결제(이동결제, 移动支付)에서 위챗가 알리페이를 역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쩌면 이미 역전했을 것이다. 알리페이 전체 거래액이 아닌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플랫폼, 코우베이(口碑)’ 거래량만 본다면 말이다.

[참고]
2015년 6월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바바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마이금융서비스그룹’은 5:5 투자를 통해 ‘생활 관련 O2O 플랫폼 코우베이’를 출시했다. 코우베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 결제(O2O)를 담당하고 있으며 운영사는 알리페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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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알리페이의 결제 사용량이 많았던 이유는 티몰, 타오바오 등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쇼핑 거래가 모두 알리페이를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거래규모는 독보적일 수 밖에 없었다. 오늘날 중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MAU(Monthly Active User, 월 액티브 유저)는 4.5억 명, 위챗의 MAU는 8억 명이다. 규모 면에서 위챗페이 사용자가 압도적이며, 실제 사용자 범용성에 있어서는 그 이상이 된다. 알리페이는 결제를 할 때만 꺼내는 APP이지만, 위챗은 일상생활에서 지인과의 소통을 위해 꺼내는 APP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위챗이 매우 친숙하고,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때도 위챗을 사용한다. 위챗을 통해 홍빠오(상대방에게 선물할 수 있는 현금), 계좌이체, 쿠폰 공유, 기프트콘 발송 등의 놀이 문화와 금융 서비스도 활성화되어 있다. 위챗의 이 기능들은 알리페이도 갖추고 있지만, 알리페이는 SNS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인들과 소통의 수단이 아닌 개인의 소비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APP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되면서 알리페이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고, 위챗페이의 점유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매장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거래 점유율을 살펴보면, 위챗페이의 거래량이 알리페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소비자가 지갑 속에 두툼한 현금이나 여러 장의 은행카드를 가지고 다니던 습관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협공을 통해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을 모바일로 바꾸어 놓았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게 될 경우, 각종 할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고 결제시간 단축 및 사용이 편리하며 소비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매장에 모바일 결제를 놓을 때
트랜드에 따라 위챗페이를 연동해야 하는가?”

단지 결제 수단으로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바라본다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차이점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보이지 않는 뒷단(Back-end)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알리페이는 과거부터 개인 신분증 등록을 통해 가입해야 했고, 사용자의 티몰, 타오바오 등과 같은 인터넷 플랫폼의 거래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다. SNS와 같은 쓰레기 데이터(가비지 데이터, garbage data)가 아니라 실제 결제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장 정확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알리페이는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가공하여 매장 사업자에게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모바일 결제에서 알리바바가 보유한 빅데이터로 승부를 걸었다. 

반면, 위챗은 위챗에 가입할 때 전화번호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화번호/성별/거주지역 등 기초적인 정보 외에는 데이터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데이터 또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다. 그럼에도 위챗은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위챗페이의 강점은 범용성과 디지털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위챗페이에 대해서는 [위챗 카테고리]에서 종종 다루고 있으므로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오프라인 매장 사업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적절히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굳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연동 순서를 따진다면 글쓴이는 알리페이 연동을 우선적으로 하라고 말할 것이다. 고객에게 알리페이 결제를 권장하여, 최대한 결제 데이터 모수(population parameter)를 확보한다.이렇게 모인 결제 데이터 모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매장은 더욱 정확한 고객 통계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우리 매장에 오는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알리페이를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래와 같이 알리페이를 통해 고객을 분석하고, 소비자 타깃을 설정한 후 마케팅을 기획하게 된다. 알리페이를 통한 마케팅도 좋지만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넓은 범용성과 소비자의 공유를 통한 확산을 고려하여 위챗 공식계정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아래는 알리페이 ‘코우베이’에서 제공해주는 「통계 데이터」이다. 매장에서 고객에게 알리페이를 쓰도록 권장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한국의 경우 알리페이가 대행사를 통해 시스템을 연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사업자에게 아래와 같은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알리페이가 아래와 같이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알리페이에 기대할 만한 가치는 딱 하나 밖에 없다. 알리페이APP를 통한 PUSH 및 쿠폰발급 이벤트… 알리페이가 이런 마케팅 마저 제공하지 않는다면 굳이 매장이 위챗페이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지는 알리페이 결제를 연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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