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Co. 조명광 대표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마케팅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설현 마케팅은 최근 1~2년 동안 유행처럼 진행됐다. 설현만 보면 심쿵하다는데, 설현을 모델로 처음 데뷔시킨 마케터는 주위로 부터 큰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면 모델 잘 써서 성공하기가 쉬운가? 그렇지 않다.
모델을 잘 썼다고 한들 다른 마케팅 프로세스가 엉망이라면 쉽지 않기도 하다. 설현을 등장시킨 여러 브랜드들이 있지만, 전혀 관심받지 못한 곳들도 있다. 모델의 이미지와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믹스매치해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데, 빅모델을 썼을 때 컨셉과 스토리를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델비는 많이 줬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그저그런 경우가 발생한다. 시장이나 소비자에게 어떤 니즈가 필요한지 모른다면 어떤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어떤 키워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지 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마케팅에 정답이 없다고도 한다.
마케팅이란 영어의 market과 + ing가 결합된 용어로 자유시장 경제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용어다. 마케팅을 잘해서 성공했다 뭐 이런 얘기 많다. 그런데 그 성공의 의미가 마케팅을 어디까지 정의하냐에 따라 일부 프로모션을 잘해서 성공한 것인지 기획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자들이 마케터들과 잘 협의해서 세일즈까지 잘 연결되어 잘 팔린 것인지 다르다. 마케팅이란 용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사전적 의미로는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렇게 설명하면 경영에서 재무/회계 인사 등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해당한다. 하지만 재무적 관점이나 인하우스 브랜딩 등도 체계적 경영활동이라고 치면 제외할 필요도 없다. 최근에는 지원 부서 등에서도 마케팅의 기본적 프로세스를 따라가거나 인하우스 마케팅을 통해 사내 변화관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일련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프로모션이나 브랜딩 활동 등을 통해 판매가 되도록 돕는 온오프라인의 총체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 재정의 하자. 너무도 길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한 통합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좀 짧다. 더 짧게 한다면 시장 현재 진행형이다.
마케터는 누구인가?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마케터라고 하는데, 기업에서는 이런 마케터가 근무하는 부서 대부분 팀 이름에 OO마케팅팀이라고 되어 있다. 마케터들은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마케팅 관련 업무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툴을 유기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투입된 리소스를 분석해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등 총체적 오퍼레이션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바로 마케터가 되기는 힘들다. 그런데 기업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마케터들이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부서나 비효율적이라 생각되는 마케팅 팀들이 제일 먼저 사라진다. VIP 마케팅을 하는 팀들도 매스 마케팅 팀에 흡수되곤 한다. 인사, 재무, 회계 이런 업무들을 하는 사람들은 마케터들에게 갑이 된다. 취업 준비생들이나 신입 사원들은 기업에 들어가면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어한다. 그 중에서도 재밌을 것 같고 있어 보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 그 이면에 숨은 어려움은 모른 채로..
마케터는 전문가인가?
그렇다고도 볼 수 있고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전문가라면 대체 불가능해야 하는데, 다른 업무를 하다가도 마케터로 발령이 나곤한다. 사실 배우면 못하는게 뭐 있을까 마는 감각이나 직관은 쉽게 배워지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전문가라고 생각하자. 이 전문가들은 학교나 회사에서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배우고 마케팅을 잘 운영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해결 능력을 배우고 실전에 투입된다. 그런데 실전에 투입되고 나면 마케터들은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일련의 마케팅 활동들로 인해 나타난 결과가 마케팅을 잘 해서냐, 아니냐 판단하기 모호할 때이다. 상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한다고만 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이 났다면 어느 영역이 결과에 가장 큰 공을 세웠는지 보는 논공행상 과정에서 마케터들은 뒷전으로 물러 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마케터들의 힘이 빠지는 경우다.
마케팅은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운영하는 프로세스 전문가이자, 지원업무와 현장업무를 연결하는 메신저이자 가끔은 직관과 선택을 통해 대박을 터트려야 하는 마술사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마케터는 누구라도 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순 없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로서 마케터가 되면 시장의 환경을 재빠르게 쫓아가고 소비자의 심리나 구매행태 분석을 통해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구조화하고 프로모션을 실행하여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운영하게 된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책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상황이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 필요한 것이 소양이다. 소양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 실행과 검토 그리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포용력, 미지의 것들에 대한 도전정신 등 너무나 많은 능력이 필요한 사람이 마케터다.
많은 마케터들이 책으로 또는 학교에서 마케팅을 배운다. 이론적 무장은 마케터들에게 갑옷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실전과 같은 개인화기 사용법과 전술, 전략은 학교에서 책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군인이 훈련소를 나와 야전경험을 해봐야 진정한 군인으로 성장하듯 마케터들도 실전을 경험하며 싸워봐야 마케터로 성장한다. 야전교범을 달달 외워도 야전에서 교범은 필요없다. 교범대로 전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케터는 이론가이자 실전가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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