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라인’…무너진 2억2천만 사용자 수
1월 25일, 메신저 앱 라인(Line)이 201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에 사용자 수가 2억2천만 명에 달하며 최고점을 찍었으나, 곧이어 2억1천7백만 명으로 그 수가 감소하며 최초로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라인이 도쿄와 뉴욕에서 상장한 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일인만큼 위기감을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동남아는 일본을 제외하면 라인 유저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사용자가 전체 라인 사용자의 77%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서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라인 측의 심기일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라인은 광고, 게임,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상품 등의 판매를 통해 2016년에 12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냈습니다. 올해 라인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지, 동남아지역 메신저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싱가포르가 핀테크 인재를 육성하는 법
한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서도 핀테크는 빠르게 성장 중인 영역입니다. 2016년 11월,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the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싱가포르 은행 연합(The Association of Banks Singapore)과 함께 핀테크 페스티벌(Fintech Festival)을 주최하면서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고히 한 바 있는데요. 해당 이벤트에는 전세계 50여개국 출신 만여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씨티 그룹 등 테크 산업이나 금융 산업계의 거물들도 참여했습니다.
금융 산업 전반에 핀테크가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의도적인 육성에 대한 필요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Infocomm Development Authority (IDA)의 조사에 따르면 테크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수는 아직도 3만명 가량 부족하며, 이는 ‘스마트 내이션’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싱가포르의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핀테크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예는 ‘알파 캠프(Alpha Camp)’와 ‘바이트 아카데미(Byte Academy)’입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바이트 아카데미는 첫 국제 캠퍼스를 싱가포르에 열고 테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홍콩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싱가포르에 둥지를 튼 알파 캠프 역시 테크 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기관입니다. MAS 측은 5명의 업계 전문가를 고용하여 두 기관의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핀테크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합니다. 또한 100명으로 구성된 멘토단을 꾸려 학생들과 산업 종사자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재능을 지녔음에도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청년들은 ‘SkillsFutur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의 잠재성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핀테크 산업의 육성과 인재 양성에 힘쓰는 싱가포르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2017년, 인도네시아의 떠오르는 스타트업
2017년에는 어떤 스타트업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또 조용히 저물어 갈까요?
올해 주목해야 할 인도네시아의 유망 스타트업들을 정리한 기사가 있어 그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핀테크 영역의 새로운 플레이어로는 ‘Investree‘가 있습니다. 소규모 사업의 운영자들은 이미 배송한 물품이나 완료한 서비스의 결제를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Investree를 통하면 결제 대금을 미리 받고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 3자가 현금을 빌려주었다가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점에서 일종의 P2P 대출 시장인 셈입니다. Investree는 여유자금을 지닌 업체가 파트너 사의 고용인들에게 치료비나 주택 자금 등 개인 지출 명목의 돈을 빌려주는 방식의 새로운 상품을 계획 중입니다.
전자상거래 영역은 이미 대기업들이 대부분의 영토를 점령한 상황이지만, 아직 틈새 시장은 남아있습니다. 이 틈을 파고든 스타트업 중 하나가 바로 ‘Fabelio‘입니다. 2015년 문을 연 이 업체는 상위 중산층, 또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의 업체를 겨냥한 디자인 가구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합니다. 이미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도심 지역에서는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작년 1월에 IMJ Investment Partners, 500 Startups, and KK Fund 등이 참여한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SaaS 부문에서는 HR 운영 및 회계와 관련한 툴을 서비스하는 ‘Sleekr‘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업체의 규모는 작지만, 인도네시아에도 사업 체계를 갖추는 중소규모의 사업장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리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됩니다.
#내 손 안의 가라오케, 싱가포르의 Popsical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Popsical’은 기존의 노래방 기계를 대체할 휴대용 가라오케를 출시했습니다. CEO인 ‘Faruq Marican’은 노래방 기계들이 너무 크고 디자인도 이상하며 매우 비싸다는 점에서 이를 혁신할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손바닥 크기에 도넛 모양을 지닌 이 신제품은 미화로 140 달러에 불과합니다. HDMI 케이블을 통해 TV에 연결할 수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새 노래를 받아서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폰에 미리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앱이나 별도의 리모콘을 통해 볼륨 조절, 템포 조절, 선곡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ZmPp-Ru4-8
현재 Popsical에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힌디어, 타밀어 등 5개 국어로 2만개 이상의 노래가 스트리밍 중이라고 하는데요. 업체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 노래방 기계에 비해 노래의 장르도 훨씬 다양하다고 합니다. 팝시클 앱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광고 차단 기능 및 곡 선택에 제한이 없는 프리미엄 상품 구독료는 한 달에 7달러입니다.
또한 Popsicle 측은 기존 노래방 기계에서 나오는 뮤직 비디오가 형편없고, 노래 가사와 별로 연관성도 없으며, 때로는 너무 선정적이어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직 비디오를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기존 가라오케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나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Popsical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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