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아마존이 비디오 서비스도 한다고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론칭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200개국에 12월 14일 오후 12시(한국시간)를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애플(iOS), 삼성/LG 스마트 TV에 스토어에 오픈했습니다.
쇼핑만 하는 회사인 줄 아셨다면, 사실 맞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탄생 배경도 아마존 닷 컴의 쇼핑 사용자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연간 $99)를 위해 무제한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쇼핑이 아니고, 왜 프라임 비디오인가?
프라임이라고 강조를 한 이유는 아마존의 대표 사이트인 Amazon.com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PrimeVideo.com이라는 새로운 사이트를 통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Amazon.com을 통해서 비디오 서비스를 론칭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외에 이번 달에 캐나다, 네덜란드, 인도가 오픈을 했는데요. 나머지 200여 개 국가들은 한국 포함 PrimeVideo.com을 통해서만 제공합니다.
저렴한 비용인가요?
초기 6개월은 $2.99(3,500원), 그 후엔 $5.99(7,000원)
쇼핑을 통해서 국가 확대를 한다는 전략을 바꾼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가는 길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올 1월에 190개국을 확대한 것처럼. 아마존 닷 컴이 아닌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서 확대를 한 것입니다.
기존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신 고객들은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프라임 비디오의 사용이 불가합니다. 신규로 가입하셔야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모두 즐기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월 9,500/12,000/14,500원에 서비스를 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이유도 있는 듯합니다.
한국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1,540개 (TV 드라마 342개 포함)인데 반해 아마존은 총 300개 정도(TV 드라마 70개)만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콘텐츠를 많이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한글 자막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일부 있습니다. 그런데 오리지널에는 없습니다.
최근 보도 기사에서 알려진 것처럼, 한글 자막을 제공합니다. 다만 전체 타이틀에서 한글 자막이 차지하는 비중은 42개로 14% 정도 차지합니다.
영화들은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작품이 대부분이고 아마존이 자랑하는 아마존 오리지널들 (아래 이미지 상단 부분)은 한국어 자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미상을 수상한 트랜스페어런트, 모차르트 인 더 정글 그리고 책으로도 유명한 보쉬.
그리고 한국에서 탑기어로 유명한 3인이 만든 오리지널 그랜드 투어까지 미국과 영국에서는 상당한 방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이 사실들을 알고 있던 고객들은 아마존 비디오가 론칭한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을 텐데 지원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많이들 아쉬워하시는 눈치입니다.
또한 반대로 어떤 메뉴에서도 한국인을 배려한 한국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장점도 있지요.
넷플릭스와는 새로운 경험 X-Ray 그리고 다운로드 서비스
1) X-Ray, IMDb의 데이터가 통합된 혁신적인 아마존만의 서비스
IMDb를 아시는 분들은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IMDb가 아마존의 소유라는 것은 잘 모를 수 있는데요. IMDb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영화/TV 방송/배우/감독들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메타데이터 서비스입니다.
그럼, 아마존의 X-Ray 서비스를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든 것은 Startup이라는 소니의 크랙클이라는 OTT 서비스의 오리지널인데, 이번 아마존 비디오 서비스에서 한글 자막과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던 중, 지금 화면에 나오는 배우가 궁금하거나 노래가 궁금하다면, 화면을 한번 클릭하시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아담 브로디의 대해서 더 알고 싶습니다. 클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X-Ray 메뉴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Scenes(장면 검색), Cast(배우 정보), Music(음악), Trivia (일반 상식) 등이 나오게 됩니다.
Scenes를 클릭해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장면 검색입니다. 보고 싶은 장면이 있는데 어딘지 기억나지 않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Cast를 클릭해 볼까요.
다양한 배우들이 나옵니다. 배우들의 정보는 좀 전에 보여드린 아담 브로디처럼,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언제든지 등장 배우들을 바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데이터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Music은 어떨까요?
사실 X-Ray의 존재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드라마/영화에 등장한 음악을 위처럼 이름을 알려주고 그 장면으로 다시 이동 혹은 지금 나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구매까지도 가능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존 뮤직은 아직 서비스 이전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한국에도 론칭을 따로 하거나 한국 음원 사업자랑 계약을 한다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 Trivia(일반 상식)
이런 기능들이 X-Ray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기능입니다.
2) 넷플릭스보다 나은 다운로드 기능 제공
그리고 얼마 전 넷플릭스가 한국에도 선보인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입니다. 아마존은 기본적으로 다운로드를 모두 제공합니다. 원래 아마존이 이 기능은 넷플릭스보다 먼저 선보였습니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다운로드 기능(오프라인 시청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트레일러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점은 좀 마이너 합니다.)
넷플릭스는 고화질, 일반화질 딱 두 가지 옵션만 제공하는데 반해 아마존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옵션으로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외장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 반해서 아마존은 외장 메모리에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마존 비디오의 장점은 ‘이게 다인가요?’라고 물으신다면 이게 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라면 앞서 설명드린 부족한 콘텐츠 수, 자막, 영어 메뉴 외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비 미국인이 TV에서 보기에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인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삼성/LG 스마트 TV에서도 글로벌로 아마존 비디오 서비스가 론칭을 했습니다.
나오자마자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삼성 UHD TV에서 사용을 해보았습니다.
1) 읽기 힘든 자막
혹시 자막이 작다고 느끼시지 않았나요? 사실 이것보다 기본 자막 크기는 훨씬 작았습니다. 최대한 키운 사이즈가 저 정도이니까요. 이걸 본 후배는 아마존 비디오는 눈이 정말 좋은 사람이 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자막이 깨진 경우가 보였습니다. 폰트 이슈로 보이는데, 폰트를 자체 폰트가 아닌 스마트 TV 시스템 폰트를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 X-Ray를 사용할 수 없다
메뉴가 단출합니다. 상단 이미지들을 보시면 멈춤 시 딱 저 메뉴가 다이고, 자막을 끄고 키는 것은 하단 오른쪽에 CC를 클릭해야 합니다.
3) 자막에서 국가를 선택할 수 없다
CC(Closed Caption) 메뉴에서 자막을 켜고 끌 수는 있으나, 국가선택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Startup의 경우 프랑스어로 선택이 되어 있고, 한글 자막으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사실 자막이 필요 없겠으나 한국에 계신 저 같은 사람들은 자막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4) HD까지 가기도 어려워, 많은 버퍼링이 존재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와 같이 인터넷 속도에 따라 화질은 변화시키는 어뎁티브 스트리밍(Adaptive Streaming)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으나 많은 버퍼링이 발생됐고 실제 재생이 어렵다는 문구가 자주 노출됐습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플러스 망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넷플릭스는 잘 구동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존의 문제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구축된 모든 나라에서 문제 없이 시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완 다르게 실망 스런 모습을 보여준 부분입니다.
결론, 200개국이라는 숫자가 왜 중요했을까?
준비 부족인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파격적인 가격은 흥미로웠지만, 적은 콘텐츠 그리고 자신들의 강점인 오리지널의 한글 자막 결핍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입 시 주소를 입력하는 부분부터 끝까지 한국인 혹은 아시아인을 배려한 부분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메뉴, 그들의 장점인 X-Ray 모두 영어로 제공되고 있고 IMDb가 영어로 제공되는 이상 한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넷플릭스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놀랍다는 생각마저 드니깐 말이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고객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고 시작한 아마존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선호하고 이미 이 서비스를 해외 VPN 망을 통해서 사용하신 분들에게도 한글화가 대부분 안되어 있어 큰 장점이 없으니깐 말이죠.
넷플릭스가 해외에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배웠던 노하우를 아마존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