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1. 스포츠는 TV의 최고의 무기였습니까?

넷플릭스와 아마존(적어도 이 두 회사의 이름은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넷플릭스 CEO 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10년 후에 케이블 TV와 같은 유료 방송 사업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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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넷플릭스를 런칭하고 2017년에는 1억명 가입자를 보유 할 지도 모르는 넷플릭스, 사진은 CEO (리드 헤이스팅스)

막대한 돈을 들여 지상파/케이블 채널에 버금가거나, 상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OTT(월정액 혹은 광고형 무료 VOD 서비스 사업자들로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크랙클, 유튜브 레드)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고객이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고 어디서나(모바일, PC, 게임기 등)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트렌드는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대변하는 밀레니얼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폭발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스탯 커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부터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더 많이 쓰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스탯 커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부터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더 많이 쓰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어떨까요? 우리는 하면 당연히 영화나 TV 시리즈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것입니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은 여전히 TV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스포츠 방송만큼 실시간 성이 강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 미디어 공룡 디즈니, 디스커버리 사례를 통해 스포츠는 더 이상 TV의 강력한 무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트위터, 외부에서 고객들의 시간을 가장 잘 뺏는 방법도 스포츠였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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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희들 망해간다고 자주 거론되고 있는 트위터가 올 초부터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부분이 스포츠 게임을 트위터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중개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9월부터 트위터가 중계하고 있는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NFL(미국 풋볼 리그) 라이브 스트리밍 사용자가 3백만 명을 돌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왔습니다. 독점 중계하는 NFL시청자가 1천만 명 정도 된다고 할 때, 무시 할 만한 수치가 절대 아닙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미국 제1 통신사인 버라이즌도 같이 중계를 한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을 통해 중계한 트위터는 이제 NFL에 관해서는 방송사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청자 중 15%가 트위터에 가입했다는 이야기와 트위터에서 NFL 시청자들은 일반 사용자들 대비 사용 시간이 길었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NFL 경기 중계에 적게는 1백만 명에서 많게는 3백만 명 정도를 기대하였는데, 모두 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한 것이 아닌 이제 시작한 서비스 치고는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에 고무된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고객은 트위터와 함께 TV를 10년간 시청했고 그것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쉽게 남기는 행위는 TV를 보는데 더 흥미롭고 더 재미있게 만들었으며 더 많은 시사점을 가져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TV를 보면서 다른 일을 하는 행위보다 더 나은 방법이 스마트폰이 TV가 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부분에 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스포츠를 인터넷으로 중계한다는 것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판권이라는 이슈는 언제든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 비싼 중계권료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명한 방송사가 있습니다.

3. ESPN, 역사상 최악의 시즌, 문제가 되기 시작한 중계권료

마이클 조던이 운 것처럼, ESPN도 울고 싶답니다. 혼자있게 나가주세요. (출처 ESPN)
마이클 조던이 운 것처럼, ESPN도 울고 싶답니다. 혼자있게 나가주세요. (출처 ESPN)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HBO와 함께 미국 프리미엄 케이블의 대표주자인 디즈니의 ESPN이 월 30만 명씩 빠지던 가입자 페이스가 두배로 증가해 버린 것입니다.

10월만 무려 62만 명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페이스면 17년에는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에 못 미치는 8천6백만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케이블을 끊고 온라인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의 광풍은 ESPN이 제대로 체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은 지난 5년 동안 15백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습니다. (한국 유료 방송 서비스를 다 합치면 2천만 정도 됩니다. 매우 큰 규모입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5년 전 대비 매년 1.6조 정도의 매출이 사라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ESPN을 보는 가구는 1억이 넘었습니다.(미국의 가구수와 비슷했습니다.) 지금 기세를 떨치고 있는 넷플릭스가 8천7백만 명 수준이니, ESPN의 위상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지금은 매년 300만 명씩 가입자들이 빠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 최대 위성 방송 서비스 업체인 디렉티비(DirecTV)의 핵심 콘텐츠인 선데이 나잇 풋볼과 함께 ESPN은 터줏대감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을 독점 중계하고 있습니다.

지불하는 비용만 19억 달러, 약 2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합니다. 가뜩이나 가입자도 줄었는데, 지난달 월요일 풋볼 경기 시청자가 24%나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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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1년에 콘텐츠 수급으로 드는 비용이 넷플릭스의 120% 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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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상태라면 ‘ESPN이 과연 NFL 독점 중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고 과연 ESPN은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할 수 있느냐 없이 살 수 있느냐도 의문입니다. 사실 불가능합니다.

최근 각 케이블 채널들이 중계권료를 너도나도 올리고 보통 20년 단위로 계약을 했는데, 최근 NBA에서 말도 안 되는 연봉 인플레가 있었던 것도 저런 대책 없는 중계권료 때문이었습니다.

이 분위기라면 2021년에 ESPN의 가입자는 7천4백만 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고 ESPN은 가입자당 받는 수신료 (케이블/위성 비용에서 $7 정도 충당함)으로는 중계권료 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현재 ESPN의 매출은 10조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광고 수익은 2조 수준인데, 시청자가 감소할수록 더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워킹데드를 만드는 AMC는 시청자가 줄으면 매출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면 되지만, ESPN은 계약을 해지하거나 적자를 봐야 합니다.

그럼 사람들은 스포츠를 더 이상 보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케이블 비용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비용이 ESPN이고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앞서 설명드린 트위터나 GO90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기관인 팍스 어소시에이트(Parks Associate)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스포츠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과 WWE(미국 프로 레슬링)과 같은 월 구독형 비디오 서비스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고 하니, 온라인에서는 스포츠 서비스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모바일에서 보는 스포츠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모바일에서 야구,농구,풋볼 경기를 보는 것은 많이 대중화가 됐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보면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The Next Web)
모바일에서 야구,농구,풋볼 경기를 보는 것은 많이 대중화가 됐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보면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The Next Web)

ESPN은 지난 6월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MLBAM(MLB 어드벤스드 미디어)의 산하 업체인 BAMTech를 1조 2천억 원에 인수해서 인터넷, 모바일에서 최적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고서는 스포츠로 기존만큼의 매출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스커버리는 미국을 벗어나 유럽에서 온라인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합니다.

4. 디스커버리, BAMTech와 팀 업을 통해 BAMTech Europe 만든다

ESPN 이야기 때 언급되었던 BAMTech는 MLB, WWE Network, WatchESPN, ESPN3, HBO Now 그리고 PGA TourLive, Playstation Vue와 같은 미국에서만 7백5십만 명의 고객을 가진 온라인 스트리밍 파트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유료스포트를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 시킬 예정입니다. (출처 : TechCrunch)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유료스포트를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 시킬 예정입니다. (출처 : TechCrunch)

우리에게는 디스커버리 채널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은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 TLC, Investigation Discovery,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 Turbo/Velocity (미국 판권),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prah Winfrey Network), 디스커버리 키즈 (Discovery Kids, 중남미) , 유로 스포트(Eurosport)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와 밤 테크는 이 채널을 유럽의 ESPN화 시키고 싶다고 합니다. 채널의 ESPN이 아닌 온라인에서 ESPN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판권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벨기에의 윔불던, 포르투갈의 포뮬러원, 축구리그 그리고 폴란드의 스키와 같은 판권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또한 밤 테크 유럽은 2018-2024 사이의 올림픽 경기에 대한 판권을 1조 6천억에 확보를 했다고 합니다.

밤 테크 유럽의 유로 스포트는 내년 초에 52개국 유럽지역에 론칭할 예정입니다.

사실 미국 시장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유럽의 스포츠 시장도 녹록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스카이의 스카이스포츠. 베인 스포츠. 특히 스포츠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퍼폼의 다즌(DAZN)은 15조라는 금액을 가지고 유럽, 일본의 스포츠 판권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에서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판권을 가져갔습니다. 내년에도 영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 확대를 할 예정입니다.

한국,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미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즌이 어떤 회사인지 살펴볼까요?

5. 이제 스포츠 독점을 채널이 아닌 OTT에서 다즌”DAZN”

이번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쇼인 IBC 2016(네덜란드에서 매년 9월에 열림)에 참석했었습니다. 거기서 가장 많이 들었던 서비스 이름이 바로 다즌이라고 불리는 DAZN이라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Sports OT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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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국의 Sky가 프리미어 리그를 가지고 버티고 있지만, DAZN은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NBA, NFL, 핸드볼등 독일의 인기 스포츠를 모두 라이브로
영국의 Sky가 프리미어 리그를 가지고 버티고 있지만, DAZN은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NBA, NFL, 핸드볼등 독일의 인기 스포츠를 모두 라이브로

축구 OTT를 기존에 선보였던 영국의 퍼폼(Perform) 그룹이 8월에 론칭한 서비스인 다즌(DAZN)은 말 그대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개념의 스포츠 OTT입니다.

독일에서 1차로 론칭을 하였는데 월 9.99 유로만 지불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라이브 방송들은 채널이 제한적이라 비 인기 경기나 동시에 진행되는 다른 스포츠 등을 중계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 다즌 서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라이브로 중계를 합니다.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도 중계를 하고요. 중계 숫자로 따지면 상대가 안 되는 것이죠. 독일의 1년에 중계가 가능한 게임이 4,200개 정도인데 다즌이 커버할 경기 숫자는 1만 2천 개가 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달에 일본에서도 론칭한 데이즈는 지난 7월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됩니다.(링크) 일본의 J-League를 2017년부터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인데요. 10년간 2조 3천억을 들여서 중계권을 사버린 것입니다. J1~J3리그 경기를 보려면 월 1,500엔 하는 데이즌을 가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1,500엔이면 J리그, K리그, UFC, NBA, NFL, MLB 까지 일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500엔이면 J리그, K리그, UFC, NBA, NFL, MLB 까지 일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6. 스포츠는 TV의 꽃이 아닌 콘텐츠 플랫폼의 꽃으로

이제 스포츠는 TV의 꽃이라는 말은 옛말로 돌려야 하겠습니다. 실시간의 꽃이었던 스포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ESPN은 온라인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젊은 계층이 좋아하는 E스포츠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중계권을 가지고 트위치(대표적인 게임 플레이 중계 라이브 사이트)와 ESPN이 경쟁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스포츠와 E스포츠의 구분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렇다 해도 E스포츠를 편성하게 된다면, 다른 스포츠 중계의 기회는 사라질 것입니다.

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정말 다양한 경기들이 동시에 진행이 됩니다. 대신 TV는 채널 수가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중계할 채널이 없어서 녹화 중계를 하거나, 아예 방송 기회 자체가 없어졌던 스포츠들은 도태가 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채널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다즌처럼 다채널 라이브가 되는 OTT 서비스를 EPSN도 빨리 확대하지 않으면 영화와 디즈니랜드로 벌고 있는 돈을 모두 향후에 ESPN 적자 메우는데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이 더 커져 (ESPN 뿐만 아니라 로컬 케이블 채널) 다른 스포츠 채널도 흔들리면 미국 스포츠 산업조차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도 네이버, 옥수수와 같은 서비스에서 모바일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습니다. 전 세계도 곧 그렇게 될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주장한 10년 후엔 스포츠를 보는 메인 매체가 TV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는 것은 과연 기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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