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지하철 속에서도 손에 꽉 쥐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모바일 세대에게는 영상을 시청하는 장소와 기기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콘텐츠를 전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11월 15일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진행된 ‘맥스서밋2016’에서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성지환 72초TV 대표, 넥스트미디어의 김조한 IT 칼럼니스트가 모여 ‘모바일에서 통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대화를 나눴다.
패널들은 ‘레거시(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체제)에서 디지털로 이동한 것이 콘텐츠 변화의 큰 이슈다’에 입을 모았다.
패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현재의 20대들은 어릴 적 아버지가 보는 TV를 따라 관심없는 프로그램를 보았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개개인마다 스크린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보기 싫은 콘텐츠를 볼 필요성이 없다. 우리는 디지털 콘텐츠를 순수히 받아들이는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맞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플랫폼마다 사용자들의 연령대도 다르고, 유입 목적도 다르기에 플랫폼을 고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필성 대표는 페이스북이 ‘길 가다 만난 예쁜 여성’이라면, 유튜브는 ‘단골 순대 국밥 집’에 비유했다. “페이스북은 피드형식이기 때문에 3~5초만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반면, 유튜브는 충성도 높은 독자층으로 구성되죠. 이 때문에 꾸준히 조회수가 높은 채널이 되기 위해서는 팬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다.”
인기있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 ‘시간제약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에도 의견이 모였다. 모바일 영상을 시청하는 평균시간은 1분이지만, 독자층에 따라 콘텐츠의 시청길이는 다르다는 것이다.
성지환 대표는 “레거시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간탄성을 없앴기에 시간제약이 사라졌고, 따라서 컨텐츠가 다양해 질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바뀐 환경에서 20대~30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없었기에 이들을 위한 시장을 만들어 가는게 72초TV가 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콘텐츠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눴다.
김조한 칼럼니스트는 “오늘 지하철에서 영상을 보며 일어서다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혔다.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게 많이 없는 거 같다.”며 최근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장소 또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덫붙여 이야기했다. “모바일 콘텐츠를 소비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화장실’이라고 할 수 있죠. 타깃이 어디서 콘텐츠를 보는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생산하려면 누가, 어디서 소비하는지 알아야 하고, 청중에 따라 제작 방법을 바꾸는 등 청중에 대한 분석도 필수다.
성지환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내며, 향후 디지털 콘텐츠 업계를 예측했다. “시청 환경이 디지털로 변환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유통구조와 수익구조가 발전하며 다시 굉장히 큰 변혁기가 일어 날 것이고, 내년은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필성 대표는 “기성세대에게는 유튜브 방송이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유명 가수나 배우보다도 콘텐츠 셀렙이 10대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발전성에 기대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조한 칼럼니스트는 “콘텐츠의 메타데이터 분석 또한 중요하다”며, “콘텐츠의 장르나 제목까지 주의를 기울여 추천 알고리즘에 유리하고, 검색 등 모바일에서 통하는 미디어를 위한 세심함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