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여러분은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
플랫폼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으로 지면보다 높여서 설치해 놓은 평평한 장소. 승강장. 순화 어는 `열차 승강장’
미디어 플랫폼도 이 정의에서 시작합니다.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서비스들을 쉽게 찾아서 소비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플랫폼이 열려있나, 닫혀있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곳은 오픈미디어 플랫폼들의 전략입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정의는 사실 불분명 해졌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근 이슈들을 통해 3가지 미디어 플랫폼들을 소개해드릴 것입니다. 하나는 와이파이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소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 이제는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본의 맥도널드”와 전 세계 동영상 트래픽 중에 가장 많이 소비된다는 동영상의 제왕 “유튜브”, 그리고 각 사업자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채널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미국에서 TV 기반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 플랫폼 사업자의 길을 가고 있는 “로쿠”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유튜브를 제외하고는 느낌이 팍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씩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2. 제2의 해피밀 전략, 파트너십으로 미디어 플랫폼이 되자
맥도널드는 1979년부터 지금까지 장난감 IP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해피밀이라는 집객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고 이후 맥도널드의 전략에 수정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맥도널드는 2016년 6월 모든 맥도널드 1800개 매장에 프리 와이파이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과거의 해피밀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각종 디지털 서비스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략을 변경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맥도널드의 집객 전략은 무료 와이파이를 통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것을 입증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7일부터, 일본 넷플릭스(동영상 서비스)와 킹(게임 서비스)을 맥도널드 1800개 매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1) 게임 서비스 제공 – 킹의 버블 위치 2 사가 포함 4개의 게임 제공 (1700개 점포)
킹은 한국에서도 ‘캔디 크러쉬 사가’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2015년 말에 액티비젼-블리자드에서 59억 달러에 인수를 했었습니다.
맥도널드 와이파이로 ‘버블 위치 2 사가’를 플레이할 경우, 맥 슈츠 로드라는 독점 맵이 추가되고 모든 사용자들에게 맥 프렌치프라이 M사이즈 쿠폰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킹닷컴이 만든 게임을 하려면, 맥도널드에서 해야겠지요? 이제 맥도널드에서는 잠시 들렸다가던 ‘포켓몬 고’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를 통해 슈팅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버블 위치 2 사가’도 추가가 된 것입니다.
2) 스트리밍 괴물과의 파트너십 – 넷플릭스의 쿵후 판다 3 무료 시청 (30개 점포)
넷플릭스는 올 1월에 개봉하여 미국보단 아시아에서는 크게 흥행했던 영화지만, 일본에서는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에서만 8월 19일부터 독점 공개한 ‘쿵후 판다 3’을 내세워 일본 가입자들을 확보하려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점 콘텐츠가 있어도 고객이 알아야 합니다. 강력한 미디어 홍보가 어려운 넷플릭스는 맥도널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맥도널드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홍보채널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작년 9월 론칭 이후 일본에서는 최근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버즈를 잡는데,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맥도널드 매장에서 넷플릭스를 무료로 가입하지 않고 경험해 보고, 다 보지 못했을 경우 혹은 경험에 만족했을 경우 넷플릭스에 가입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맥도널드 와이파이에서 가입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매출을 나눠주게 되는 것입니다.
3) 맥도널드는 이런 집객 전략을 “Fun Place to Go”라는 캐치프레이즈라고 홍보
고객들은 매장에 이런 이벤트가 끊이질 않으니 계속 방문하게 되고 맥도널드는 고객들이 상주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니 ARPU 증가에 도움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파트너십을 맺은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사업자들에게 따로 받게 되니, 정말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패스트푸드의 시대가 갔다고들 하는데, 이런 노력들을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이런 프로모션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와이파이를 통한 랜딩 서비스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트푸드는 TV 광고에도 적극적이므로, 서비스 업체들은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3. 브랜디드 콘텐츠 매출 기회 제공을 통한 크리에이터 족쇄 전략, 유튜브
유튜브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모든 소셜 플랫폼들이 영상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유튜브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페이스북, 텀블러, 인스타그램, 바인, 스냅챗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탤런트나 모델을 쓰지 않고도 그들이 제작할 수 있는 능력도 있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그들의 페이지/채널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버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예로, 인플루언서 페이지에서는 공유가 많이 이뤄지지만, 스폰서 광고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태운만큼 고객에게 도달된다는 조사 리포트들이 최근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 평판, 제작 능력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리는 브랜디드 콘텐츠라고 부릅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주는 광고 에이젼시와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 인수된 니치(Niche) 그리고 지난 11일 유튜브에 인수된 페임 비트(Famebit)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의 캡처 화면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10월 11일 유튜브는 브랜드에게는 크리에이터를 연결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광고 집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크리에이터에게는 기존의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제작비를 제공하여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페임 비트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 브랜디드 콘텐츠 시장의 투자로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를 더욱 돕겠다
유튜브가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멀티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의 메인 플랫폼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플랫폼에서 같은 영향력을 키울 수는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올인하는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에서 존재감이 약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합성 영상을 주로 만드는 자크 킹(Zach King)은 바인에서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결국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 힘쓰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성공을 방해할 수는 없지만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을 유튜브에 집중하게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타 플랫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는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적어도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 즉 인플루언서들은 좀 더 유튜브에 머무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튜브의 미디어 플랫폼의 전략은
결국 크리에이터들이 더 돈을 벌 수 있게 해서,
플랫폼을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4. 로쿠, 퍼블리셔들이 어떤 플랫폼보다 서비스를 쉽게 시작하게 해드립니다
로쿠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 셋탑박스로 다양한 OTT(Over The Top –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지칭)들을 지원합니다. 로쿠에서 지원 안 하는 서비스는 없다고 할 정도로 미국, 영국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1) 콘텐츠 사업자들은 이제 무료로 자기만의 OTT 서비스로 돈도 벌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사업자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결국 자기만의 플랫폼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NextMedia’라는 미디어 관련 영상을 제작을 하고 있는데, 유튜브와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수익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뉴스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다면 NextMedia라는 OTT 플랫폼으로 수익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는 될 수 있지 모르지만, OTT 사업자가 되는 것은 정말 다른 이야기입니다. 영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사업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DRM, Headend, Encoding, CMS, Client App, UI/UX, Billing, Analytics, Monitoring 등)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운영할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싫은 사람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옥수수 등과 계약을 통해서 콘텐츠를 올리는 비즈니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로쿠가 그 어려운 것을 해결해 드린다고 합니다
미디어 플랫폼인 로쿠가 그것을 한 번에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심지어 돈도 벌게 해준다고 합니다. 로쿠 디렉트 퍼블리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이 아니기 때문에 광고 단가가 어떨까요? 전통적으로 TV와 연결된 광고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 OVPs(Online Video Platform을 만들어 주는 업체)들인 브라이트코브(Brightcove), 우얄라(Ooyala), 칼 투라(Kaltura), JWPlayer와 같은 업체들과 미디어 스트리밍 계약만 맺으시면 됩니다.(동영상을 올려두고 재생 수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계약)
3) 매셔블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콘텐츠가 통합 검색, 피드에 노출이 됩니다.
롤링스톤즈, 마셔블, US Weekly와 같은 뉴미디어 들도 디렉트 퍼블리셔를 통해 로쿠 스토어에서 채널로 추가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로쿠는 100여 개의 메이저 OTT 서비스들이 로쿠라는 플랫폼에서 통합 검색이 되고 즐겨찾기 기능이 마이 피드에서 노출이 되면서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데 여기에도 노출이 된다고 합니다.
4) 로쿠는 왜 이런 전략을 펼칠까요?
하드웨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하기 위함입니다. 더 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입점을 하게 하여 모바일 중심적인 그들의 콘텐츠들이 더 많이 TV 쪽으로 유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통해 자신들도 수익 셰어 모델을 늘려서 비즈니스 영역을 증가하고 싶은 것입니다. (콘텐츠 사업자들이 돈을 버는 만큼 로쿠도 돈을 벌게 됩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로쿠를 화이트박스(유료 방송 사업자의 셋톱으로 사용)로 사용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를 비롯 아시아 국가에 진출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로쿠의 SDK가 훌륭하지만 글로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많이 단기간에 확보하는 플랫폼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런 전략의 중심으로 디렉트 퍼블리셔를 선택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확대를 위한 파트너사 확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손익 확대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5. 다른 비즈니스로 보이지만, 결국 미디어 플랫폼
이제 맥도널드가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하면 믿으실까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플랫폼들 대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추가로 돈을 벌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라는 직접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로쿠는 사업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디어 플랫폼에 많은 고객들이 상주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집객 전략을 통해, 그들의 매출은 증대할 테니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