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실로 기묘한 3분기입니다.
1) Boom!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3백2십만 명의 가입자 확보
일단, 지난 분기에는 어땠나요?
2분기 실적은 무척 저조했습니다. 250만을 기대했던 전체 실적은 170만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특히나 북미 가입자의 증가폭 감소는 더욱 컸습니다. (50만을 예상하였으나, 17만을 달성)
그리고 그들은 더욱더 저조한 예상을 했었습니다. 3분기에 글로벌 가입자 200만을 목표했었습니다. 북미는 30만 명을 목표로 했었지요.
3분기에는 올림픽, 대선 등의 악재에도 불구 미국에서만 3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였고, 터키와 폴란드의 현지화 성공 (더빙, 자막 및 메뉴 로컬화), 일본에서 오리지널의 성공, 캐나다의 쇼미 몰락 등에 힘 입어 3백2십만 명의 가입자를 해외에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분기가 매우 저조했지만, 작년 9월까지의 실적은 12백만으로 동등한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돈으로 2조 3천억을 돌파했습니다. 내년에는 연 매출 10조가 넘는 엄청난 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헌 이익도 4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콘텐츠 서비스 회사가 분기에 5천억을 벌게 된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Grandfathered(옛날 가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던 고객)’들을 대부분 가격 인상시켜서 75% 수준까지 모두 현재의 월정액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로컬라이제이션 그리고 파트너십, 중국은 콘텐츠 라이센싱으로 간다
아직 넷플릭스는 한국처럼 자막과 더빙 언어를 지원하는 국가가 많지 않습니다. 터키와 폴란드의 현지화에 최근 성공을 했고, 텔코와 파트너십도 계속 진행 중이지요.
미국 최대 케이블 회사인 컴캐스트의 셋탑박스에 넷플릭스가 곧 내장됩니다. 이미 테스트를 하고 있지요. 게다가 글로벌 최대 케이블 회사인 리버티 글로벌에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30여 개 국의 모든 케이블 박스에 넷플릭스 서비스가 내장됩니다. 이런 호재들이 3분기에 계속 있었지요.
기다리고 있는 중국은 넷플릭스 브랜드로 진출보다는 제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콘텐츠 라이센싱으로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드디어 인정을 했으니, 오히려 월가에서는 이런 스탠스를 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3) 기묘한 콘텐츠는 어땠나요?
그들은 인터넷 TV 시대의 최대 수혜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럴 것이 광고도 없고, 몰아보기에 최적화된 UX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히 인터넷 TV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오리지널의 성공 시대라고 불릴 수 있었습니다. 7월 15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더 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Stranger Things Sensation’을 일으키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됩니다. 사실 3분기는 ‘기묘한 이야기’가 살렸다고 볼 수 있지요. ‘나 르코스 시즌2’는 중남미, 일본과 같은 아시아에서 사랑을 받았고, 1억 2천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겟 다운’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겟 다운’과 ‘기묘한 이야기’는 17년에 시즌 2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파워맨, 히어로 포 하이어, 루크 케이지 (다 같은 이름)는 지난 9월 30일에 공개되어 3분기의 마지막을 장식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넷플릭스는 이번 에미상에서 54개의 노미니와 9개의 상을 6개의 콘텐츠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오리지널만 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디즈니 독점 콘텐츠는 지난 9월 ‘주토피아’를 시작으로 공급되기 시작했고 미국 유명 채널인 CW(CBS와 워너의 합작)의 콘텐츠도 독점으로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렉 오리지널’ TV 드라마와 새롭게 탄생되는 시리즈도 CBS와 계약을 맺었고, 20세기 폭스와는 O.J 심슨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범죄 이야기 (People vs.O.J. Simpson: American Crime Story), ‘남쪽의 여왕’의 글로벌 계약을 이뤄 냈으며, 월트 디즈니와는 퀀티코 그리고 아메리칸 크라임 등의 TV 시리즈를 미국과 캐나다에 확보를 했습니다. 파라마운트 TV와는 에일리언 니스트, ABC 시리즈 Designated Survivor를 독점 계약했습니다. (24시 키퍼 서덜랜드의 복귀작)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이 궁극적으로 더 적게 돈이 든다고 합니다. 콘텐츠 계약은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오리지널은 영원히 그 IP를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600시간의 오리지널을 제작했던 올해보다 내년에는 알려진 것처럼, 1,000시간의 오리지널을 제작할 예정이며 60억 달러(약 6조 6천억) 가량을 콘텐츠 수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4) Q4 전망, 9천만 가입자 시대 , 경쟁 심화, 그리고 세금
IR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재미없겠지요. 넷플릭스는 4분기에 520만 가입자를 예상하여 총 9천2백만 가입자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가세들로 힘입어 미국에서만 150만 가입자와 해외에서 380만 가입자 총 520만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물론 작년 같은 분기보다는 저조한 실적이지만 2분기, 3분기 대비 엄청나 실적 향상이 있었기 때문에 장이 끝난 후 19.51% 주가 상승이라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분기 연속 실적 발표 후 주가는 10% 정도씩 폭락한 것에 비하면, 지난 2분기의 아픔을 모두 뒤엎은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남아 있습니다.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유튜브 레드의 경우 오리지널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구글 홈이라는 자체 보이스 어시스턴트 스피커에 유튜브 레드 6개월 구독권을 나눠주어 가입자 확보를 늘리려고 하고 있고, 훌루의 경우 가격을 인하하여 $6에 가입을 할 수 있게 변경을 했습니다. 오리지널도 늘리고 있고요. 지브리의 라니아, 도둑의 딸을 입양한(?) 아마존의 오리지널 반격도 무섭고요.
하지만 더욱 큰일은 세금을 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객의 입자에서는 비용 증가 부담이 커져서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되는 부분인데요. 시카고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집단 소송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VPN 이슈와 같던 문제점들도 다 해결했던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이슈가 발생하겠지만, 잘 해쳐나가리라 믿습니다. 그래야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자극도 받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