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운영되는 스타트업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20~30개 업체를 겉으로 본 바에 의하면 아이템도 괜찮고 비즈니스 모델도 명확해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인큐베이팅을 받기위해 경쟁을 하고, 아이템에 대한 운영상태, 그리고 매출량,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때에만 입점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팅을 통해서 받는 이익은 회사보다, 근무하는 직원이나 구성원들에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에 특화된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높고, 네트워킹이라고 하는 행위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많다. 다른 회사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환경 자체가 매우 좋은 요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간관계에 매우 게으른 엔지니어라서 네트워킹이라는 부분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과거를 많이 후회하고 있다. 좋든, 싫든 네트워킹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며, 벤처(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최초로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몸담았던 스타트업은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었는데, 요약하자면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속한 스타트업에게서 인큐베이팅 받는 스타트업이었다.
모 회사가 기간으로 봤을 때 스타트업이지, 규모로 봤을 땐 중소기업 급이었고, 그 회사의 오너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쪽으로 많은 관심과 투자 의지가 있어서 이런 형태의 업체가 있을 수 있었고, 또한 이런 경험을 이어 받을 수 있었다. (요새는 안하는듯 싶다. 직접 해보는 입장이 되면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닌게 옆에서 봐도 딱 느껴지기 때문에…당시에도 안 좋은 여론이 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 회사에 있던 3~4개의 스타트업 중 하나는 그 어려운 핀테크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업계 2~3위를 달리고 있는 성공적인 회사로 평가되고 있는 등 성공 확률은 꽤 괜찮아 보였다. (사실 이미 될 것 같은 애들만 모아놨으니 당연하겠지.)
필자가 속했던 인큐베이팅 스타트업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없던거나 마찬가지여서 큰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프로젝트는 새롭고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었지만, 성공을 위해 필자의 개인적인 재미는 큰 의미가 되지 못했다.
‘뭐 좋은 것만 있겠냐?’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처음 인큐베이팅 받는 스타트업을 경험 해봤을 때, 개인적인 성장이나 네트워킹 확장 부분에 있어서 안 좋은게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지만, 오너의 성장으로 보았을 때는 긍정적이지 못한 위험요소가 몇몇 있었다.
일단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오너들이 선택해야 하는 폭이 매우 집중되어 기타 쓰잘데기 없는 일에 관심을 덜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인큐베이팅이 끝났을 때에 대책은 생각에서 지워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언젠가 나가야 할텐데, 나가면 지금 여기서 받는 혜택은 모두 없어질텐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은 이미 저 멀리 다 잊혀지고 본인 할 것에만 집중하게 되는 모습이다. 긍적적인것 처럼 보이지만, 회사의 미래나 오너의 성장에 있어서는 위협이 더 많이 보였던것 같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는 거기에 안주하게 되는 상황이 문제인 셈이다.)
100의 위험요소가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20 즈음으로 줄어드는 데, 사실은 임시로 줄어든 것이지 언제든 나가면 80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것에 대해서 완전히 까먹게 되면 매우 곤란하다.
인큐베이팅 나갈 때, 완전히 자생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인큐베이팅 안에 있을 때 배수의 진을 치는 식으로 무언가 결과를 내야만 한다. 그것을 오너가 인식하고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
부정을 넘어 긍정적일수 있지만, 대부분은 표면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걱정하지 않고 현상태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