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비교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은 다르지만 ‘모바일’이라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죠. (둘 사이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의 동향도 견제의 대상이죠?)
두 회사는 ‘카카오톡’과 ‘네이버 모바일’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가 대박(?)을 안겨줄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앱스토어에서 ‘카카오’ 및 ‘네이버’와 관련된 수많은 앱을 찾아 볼 수 있죠. 그들의 서비스를 보며 이 많은 앱들에 영향력, 규모 등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모바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회사의 서비스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지난번 카카오 관련 모바일 앱을 소개했다면, 오늘은 네이버입니다.
- 관련 글: [심군의 모아이] 카카오 모바일 APP 현황
이 자료는 한국 구글플레이에 게시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 분석 서비스 App Ape(앱에이프)의 8월 데이터로 제작됐습니다. 모바일 게임과 도돌런처 테마를 제외한 49개의 앱의 데이터를 조사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고르게 분포 그리고 스핀오프
카카오 서비스는 소셜, 교통,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서비스가 집중되어 있던 반면, 네이버의 경우 소셜, 커뮤니케이션, 교육, 사진, 생산성, 도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서비스가 위치했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앱이라도 개발사가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셜과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제외하면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사진(5개) 및 미디어 부문(4개), 업무에 도움을 주는 생산성 부문에 다수의 앱이 있습니다. 생산성 카테고리의 경우, 웍스모바일을 포함하면 10개의 서비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인수합병을 한다면, 네이버는 스핀오프 방식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2013년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캠프모바일’을 설립하고 밴드, 도돌런처, 후스콜, 라인데코, 스노우 등의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최근 모바일 동영상 앱 ‘스노우’가 캠프모바일에서 분사됐는데요. 이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이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웍스(기업용 웹메일 서비스)는 2013년 네이버 하부 서비스로 운영됐습니다. 2015년 네이버에서 분사하며 서비스명을 ‘웍스 모바일’로 전환했죠. 현재 웍스전용 메일, 캘리더, 주소록, 오피스, 드라이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는데요. 오는 10월 27일부터 유료 서비스로 개편된다고 합니다.
MAU(월간 활성화 유저)를 기준으로 주요 서비스 20개의 남녀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단연, ‘네이버 모바일’의 MAU가 가장 높게 조사됐고 그 뒤를 이어 밴드, 네이버 카페가 위치했습니다. 네이버 또한 카카오와 같이 특정 서비스에 MAU가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노우, B612, 푸디, V live 등 사진, 동영상과 관련되 서비스가 다수 위치했는데요. 남성보다 여성 이용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8월 MAU와 일 평균 실행횟수를 그래프로 표현했습니다.
‘네이버 카페(23.4회)’와 ‘라인(29.8회)’의 경우 네이버 모바일(13.6회)에 비해 MAU 규모는 작았지만, 일 평균 실행 횟수는 높았습니다. ‘네이버 모바일’의 경우 검색 등 특정한 정보를 찾기위해 사용하지만, 네이버 카페의 경우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보다 자주 실행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라인은 메신저로써 다른 서비스에 비해 일 평균 실행횟수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죠.) 주요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일 평균 약 2~6회 실행되고 있습니다.
연령별 선호하는 서비스가 다르다
남녀 연령별 설치 사용자 비율을 통해 주요 서비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서비스별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이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인 ‘밴드’의 경우 카카오스토리 처럼 30대 이상 이용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40대 비율이 높았죠. ‘네이버 카페’와 ‘네이버 사전’의 경우 30대 이상 여성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는 30~40대 남성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네이버 웹툰의 주요 이용자는 20대 남성으로 조사됐고, V Live의 경우 10대 여성에 이용 비율이 높았습니다.
스노우, B612, 푸디, 라인 카메라, egg 등 다섯개의 카메라 앱을 동시에 비교했는데요. 스노우는 10대부터 30대 여성이 주로 사용하고 있엇지만, B612는 10대~20대 여성이 주 연령층이었습니다. (‘egg’는 다른 서비스와 설치사용자수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래프에서 잘 보이지 않는 점 양해바랍니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트렌드는 ‘동영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이미지, 동영상 등과 관련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V Live’와 ‘스노우’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트렌드에 의존해 빠르게 움직인 탓일까요. ‘대기업 표절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 관련 기사: 이번엔 ‘스노우’? 네이버 연이은 표절 잡음 … 왜(아이뉴스24)
‘V Live’와 ‘스노우’는 국내 및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두 서비스의 성공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에서 확보한 유저 풀을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수익화로 연결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특히 지금까지 확보한 유저가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생존을 위한 수익화 부분이 해결됐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카카오와 네이버 두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앱들의 운영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비인사이드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바일 시장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나,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메일 등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