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플레이어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상위 1%가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듯이 게임 외 시장에서도 파레토 법칙이 존재합니다.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겠죠.)
* 파레토 법칙:전체 성과의 대부분이 몇 가지 소수의 요소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한경 경제용어 사전)
카카오와 네이버는 한국 모바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소수 플레이어 중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기업은 웹시대를 넘어 모바일 시대도 평정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죠. 메신저, 포털,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서비스 만큼 그 범위도 다양하죠.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모바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회사의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를 나눠서 소개할 예정이며, 첫 순서로 카카오 모바일 앱 현황을 정리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게임즈로 출시된 게임(for KaKao)과 카카오홈 테마 앱을 제외한 35개 앱의 데이터를 조사했습니다. 이 자료는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 분석 서비스 App Ape(앱에이프)의 7월 데이터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소셜이 다수 그리고 교통, 커뮤니티
카테고리 별로 35개의 앱을 살펴본 결과, ‘소셜’ 부분에 가장 많은 앱이 위치했습니다. 그만큼 이용자끼리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셜 다음으로 ‘교통’ 카테고리에 많은 앱(7개)이 위치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용 앱을 제외하면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소셜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 교통 앱을 자주 사용할텐데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유용하죠.) 카카오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의 서비스를 인수하는 작업을 통해 교통 부문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그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죠.
– 2014년 10월, 서울 버스 앱 인수 > 2016년 4월, 카카오 버스 출시
– 2015년 2월, 지하철 내비게이션 인수 > 2016년 6월, 카카오 지하철 출시
– 2015년 3월, 카카오 택시 출시
– 2015년 5월, 김기사(록앤올) 인수 > 2016년 2월, 카카오 내비 출시
– 2016년 2월, 파크히어(파킹스퀘어) 인수 > 카카오 파킹 출시 예정
– 2016년 6월,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
대체불가 카카오, 나머지는?
35개 서비스 중 MAU(월간 활성화 유저)를 기준으로 상위 20개 앱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만큼 MAU 규모에서 다른 서비스와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카카오 스토리, 다음, 멜론 등이 위치했는데요. 그 외 서비스의 MAU 경우 500만을 넘지 못했습니다. MAU가 서비스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에 비해 특정 영역에 이용자가 집중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대다수의 서비스는 남녀 비율이 비등비등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에 카카오 내비, 다음 지도, 카카오 드라이버 등 차량이나 위치에 관련된 서비스의 경우 남자 이용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막대 그래프는 MAU 규모를 나타내고, 서비스 별 남녀 비율은 설치 사용자를 기준으로 조사됐습니다.
7월 MAU와 일 평균 실행횟수를 정리했을 때 서비스 별 모습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홈의 경우 스마트폰을 실행했을 때 테마가 자동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실행회수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 표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홈과 카카오톡 다음으로 카카오증권(36.6회), 카카오택시 기사용(36.1회),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25.4회)이 일 평균 가장 많이 실행됐습니다. 기사용 앱의 경우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사들이 상시 서비스를 실행하기 때문에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며, 카카오증권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증권 소식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유저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녀 연령별 설치 사용자 비율을 살펴보면 서비스 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10대 인구가 적기 때문에 서비스 별 10대 비율은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서비스의 경우 30~40대 이용자 비율이 높았고, ‘카카오 페이지’, ‘다음웹툰’,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의 경우 20대 이용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종료되는 서비스도 많습니다. 최근 1020 세대를 겨냥해 출시했던 라이브 방송 서비스 ‘슬러시’를 오는 10월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출시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슈가 됐죠.
개인적인 의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서비스와 연계 및 전략적인 방향이 모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는 모바일 서비스를 ‘카카오’라는 명칭아래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시키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바일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각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과 운영 그리고 확장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