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존투~또가스!!
중독성 강한 OST와 귀여운 151개 캐릭터를 내세운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 90년대 대한민국, 일본, 미국 등 전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포켓몬스터는 매번 새로운 시즌의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을 공개하며 전연령층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피카츄’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포켓몬 고’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다시 한번 전세계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속초마을로 떠났고, 각종 미디어에서도 ‘포켓몬’은 화제의 키워드였다. 대다수가 포켓몬이 만들어낸 부가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다양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있다.
박성환 에디터는 ‘피카뉴스’를 통해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포켓몬스터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초심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포켓몬 고, 가이드북’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내용 구성을 보면 그가 정말 포켓몬을 좋아하고 열심히 연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실세계의 ‘오박사’인 셈이다.
현실세계 오박사는 어떤 사람일까? 지난 8월 3일 강남역 근처 한 카페에서 박성환 에디터(사진)를 만났다. 애니메이션 속 중후한 모습의 ‘오박사’와 달리, 그는 단국 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젊은 청년이었다.
박성환 에디터가 포스트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단국대 중앙 동아리인 ‘글그림’이 있다. 창립 20년이 넘은 동아리로 만화, 애니메이션, 공연 등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상징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네이버 20PICK’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이는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동아리 친구들과 좋아하는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해 연재했습니다. 특히 추억의 만화 시리즈로 ‘디지몬’에 대해 소개했는데, 그 때 반응이 좋았죠. 몇 개월 운영하니까 팔로워도 늘어나고, 재밌다는 피드백도 받고 재미있었습니다.”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부담감으로 돌아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팔로워가 몇 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콘텐츠 퀄리티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독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죠. 또한, 학업과 병행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특히 시험기간, 공부와 마감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컸죠.”
지난 4월 네이버는 20PICK 서비스를 종료했다. 글그림의 정체성이 사라질 쯤, 박성환 에디터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 관련 이야기를 연재했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콘텐츠에 대한 욕심을 놓치지 않던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는 캐릭터와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색감 그리고 스토리 때문에 오래전부터 포켓몬스터를 좋아했습니다. 마침 네이버 측에서도 포켓몬스터 관련 포스트를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었죠. 애초에 포켓몬스터는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기 때문에 운영 중인 포스트와 연관성도 있고, 특히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제가 선뜻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는 전문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피카뉴스’라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글그림‘과 ‘피카뉴스‘를 통해 화요일에는 게임 관련 소식을 전달하고, 목요일에는 포켓몬스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성환 에디터는 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소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콘텐츠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콘텐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지난 7월 ‘포켓몬 고’가 출시됐을 때, 그를 무작정 호주로 떠나게 만들었다.
“나름 전문적인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호주로 떠났습니다. 당시 현지 분위기도 뜨거웠죠. 약 13일 정도 호주에 머물면서 조사, 연구하고 현지 포켓몬 마스터들과 정보도 공유했죠. 독자들에게 ‘포켓몬 고’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먼저 제의를 주셔서 가이드북까지 출판하게 됐네요.(웃음)”
재미로 시작한 취미 생활이 어느덧 그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에게 지난 1년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써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할 수 있던 시기였다. 그는 한층 더 진화(?)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글을 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전공과 관련된 부분은 없지만, 언젠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겠죠.(웃음) 앞으로도 건강한 취미생활로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