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을 지배하라, 라이브의 꽃 스포츠
I’ve got some exciting news to share…..Tomorrow’s testimonial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and Everton Football…
Wayne Rooney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8월 2일 화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와 에버톤 풋볼 클럽과의 경기가 벌어진 것이지요. (한국시간으로는 4일 새벽 3시 15분 진행됐으며, 경기 결과는 0:0으로 끝났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시면 VOD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조회 수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이런 경기가 중계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LIVE: Manchester United vs EvertonIt’s Manchester United vs Everton Football Club! Phone and text donations not available outside the UK. Please donate to the Wayne Rooney Foundation online at bt.com/rooney
Wayne Rooney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8월 3일 수요일
페이스북의 특징은 라이브 중계가 끝나면 바로 VOD로 생성되어 지속적인 시청을 가능하게 도와준다는 것이죠. 심지어 시간대 별, 라이브 챗도 같이 재생되어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해줍니다.
이런 방송이 가능해진 것은 지난 7월 20일 페이스북이 기존 라이브 중계를 2시간에서 4시간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루니 경기는 3시간, 농구 경기는 평균 2시간 이상 소요됐습니다.)
거기에 풀스크린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라이브 끝판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겨서 인터뷰도 넣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죠.
4시간을 한 이유는 페이스북이 스포츠 중계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인데요. 경쟁자라고 부르기 힘들어진 ‘Yahoo’ (Verizon 인수), ‘Twitter'(최근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인수 고려 중이라고 하지요.)도 큰 돈을 들여서 스포츠 생중계에 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의 꽃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 중계로 이용자의 페이스북 상주 시간을 3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것이죠. 경기 중에 언제든 다시 돌아 올 수 있는데, 그동안 상당히 많은 광고 기회도 생기게 됩니다.
최근 사용자 및 사용 시간 감소에 힘들어하고 있는 트위터는 회사 전략을 최근에 변경을 했습니다.
Starting today, we’re taking steps to express what we’re for and what we’ve always been.
Twitter is where you go to see what’s happening everywhere in the world right now. From breaking news and entertainment to sports and politics
트위터는 세계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뉴스, 엔터, 스포츠, 정치까지
모바일 전문 뉴스 미디어 업체로 전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죠.
하루에 트윗을 하는 고객이 줄어드니 고객의 상주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소셜 미디어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플랫폼 상주 시간을 늘리는 것은 영리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도록 하죠.
2. 셀럽, 그리고 추바카 맘
페이스북 라이브가 초기에 공개됐을 때, 기존 라이브와 다른 서비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셀럽(Celebrity)들에게만 기능을 공개해 반응을 살폈죠.
이때만 해도 모바일 동영상 촬영에 라이브 기능이 추가되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마크 져커버그’는 올해까지 많은 실험을 할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API를 통해 PC, 방송시설과 접목도 가능하며, 외부 카메라와 연동해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뉴미디어 ‘버즈피드’를 통해서 많은 테스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있던 시점이었죠. 이쯤 되면 나와야 할 사람들이 있지요. 페이스북 라이브의 가능성을 열어준 츄바카 맘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 분은 엄청난 유명세(각종 방송 출연, Facebook 본사 방문 등)와 50만 불이 넘는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최근 ‘Heal the World’라는 캠페인도 하시고, 셀럽의 인생을 살게 되셨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게 되면서, 제2의 츄바카 맘을 꿈꾸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라이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콘텐츠는 있는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이 두려운 1인 방송기업들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발 빠르게 방송을 시작했죠.
그런데, 페이스북으로 방송을 하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서 하는 분들도 있고,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이 되는 분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PPL 등을 가지고 올 수 있겠죠. 페이스북 플랫폼 내에서 광고모델을 지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던 시점이었죠.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너도 나도, 페이스북과 같은 라이브 방송을 플랫폼 내에서 지원하겠다는 발표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라이브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싸움들이 벌어지고 있었고요.
YouTube, Twitter, Snapchat, Tumblr 등도 라이브 비디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오고 있었습니다.
광고 미디어 업체인 ‘AdAge’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라이브 방송 중간에 광고를 넣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일부 셀럽들을 데리고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테스트 기간 동안 수익 배분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간인 셈이죠.
Live 영상 시작 후 5분 후에 Max 15초 이하의 광고가 노출될 것이라고 합니다.
광고와 라이브 영상이 잘 맞는 다면 최고겠죠. 향후에는 라이브의 카테고리를 입력하고 그것에 맞는 광고가 노출되는 형태를 플랫폼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EO인 마크 져커버그는 영상 재생 시 Mid-roll(중간 광고)는 시청 경험을 해친다고 이야기했는 데, 그새 생각이 바뀌었나 봅니다.(잡스랑은 또 다른 스타일인 듯하네요.)
’22 squared’의 ‘Chris Tuff’에 따르면, Vin Diesel이 라이브를 한 분노의 질주 촬영 현장 라이브에서 분노의 질주 트레일러 광고가 나갔다면 최고의 효과를 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단 광고 테스트의 다음 단계도 페이스북과 계약된 셀럽, 미디어들과의 테스트가 될 것이고 일반인에게 공개 되려면 반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에 광고까지, 전통 미디어의 곡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광고 영상 길이에 따라, 광고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준비는 끝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가 우리 인생에 스며들 시간 말이지요.
3. 페이스북 라이브 우리는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페이스북의 소셜 기능은 ‘누군가와 친구 혹은 팔로윙 과정을 거치지 않고 누구나 볼 수 없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은 전세계와 연결됩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맵을 통해서, 라이브가 진행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전체 공개로 되어 있으면 무슨 라이브가 진행되는지 손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어제 테스트를 하다가, 어떤 여자분이 “오빠! 우리 말고 누가 더 있나 봐! 소름 돋아”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어이쿠’하고 화면을 끈적이 있는데요.
페이스북 라이브맵은 새로운 미래 EPG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라이브 맵을 보시면, 지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방송은 비중에 따라 원이 점점 커지고, 추천 라이브 영상들이 왼쪽에 표시가 됩니다. 페이스북에 친구가 없어도 인기있는 라이브 영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앞서 설명드린, 페이스북 셀럽 페이지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들의 라이브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실시간 스포츠, 뉴스, 셀럽들의 라이브,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수 많은 라이브 방송이 유저들을 페이스북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들었습니다. 라이브 시간에 따라서 다양한 시간대에 접속 비중도 늘게 될 것이고, 제2의 3의 추바카 맘들도 나오게 되겠죠
하지만, 앞서 제목에도 썼듯이 ‘우리는 정말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우리 손에 주었을 때,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7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흑인 남성이 경찰관들이 쏜 총에 살해되는 영상이 라이브로 중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 화면이다 보니,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되도록이면 안 보셨으면 좋겠네요.
또한, 엄마가 딸을 폭행하는 장면이 라이브로 공개되어 많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VOD도 사실 잘 필터링되지 않고 있는데, 실시간 라이브 영상은 과연 어떻게 컨트롤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핸드폰으로 라이브를 하는 것 이외에도 API를 통한 데스크톱에서도 라이브 중계가 가능해지면서, 영상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페이스북으로 방송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페이스북서는 최신 영화가 무료라고?(아이뉴스24)
물론 모든 일에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면이 너무 나쁜 영향을 준다면 사람들은 결코 밝은 면을 보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소셜의 순기능이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페이스북이 넥스트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기능적 준비”와 “셀럽을 위한 프로모션”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정화”를 잘할 수 있는 필터링의 준비에도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셜 미디어가 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방송의 일부 영역을 장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우리 자녀들은 이것이 미디어라고 부르는 날도 곳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리에이터라면, 이 플랫폼을 정말 잘 쓸 수 있는 준비와 많은 테스트를 하셔서 잘 올라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