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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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자동차, 제약, 게임,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움직임이 무섭습니다.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 기업들을 인수하며 단숨에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는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을 10조원에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크게 회자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3차례 진행됐습니다.

– 2월: 쿤룬 및 치후360으로 구성된 중국 콘소시움이 웹브라우저 및 광고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페라(Opera)’를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인수
– 2월: 중국 애드네트워크 회사인 ‘맙비스타(Mobvista)’가 미국 네이티브 광고 플랫폼인 ‘네이티브엑스(Native X)’를 2500만달러(약 300억원)에 인수
– 6월: 중국 온오프라인 광고 대행사인 ‘스피어해드(Spearhead)’가 글로벌 RTB시장을 개척해온 ‘스마토(Smaato)’를 1억48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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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에 투입된 금액만 봐도 ‘억’ 소리가 납니다. 그동안 해외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진출을 철옹성 같았죠. 이제는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은 마치 하나의 트렌드처럼 여러 산업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마케팅 시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3가지 관점으로 정리했습니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자금력 확보

그동안 중국 시장은 미지의 세계와 같았습니다. 정부의 보호아래 자신들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한 내수시장이 있습니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내수시장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큽니다. 중국에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폰 보급률과 무선 인터넷 보급률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모바일 게임, 모바일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도 고속 성장했죠.

지난 홍콩 라이즈콘퍼런스에서 중국 모바일 애드테크 회사의 직원을 만났는데, 2년 사이에 회사 매출이 16배 이상 성장했다고 하더군요. 즉, 이제 중국 기업은 생존 단계를 넘어 투자를 진행할 여력이 생긴 셈이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뒤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위해 수 많은 회사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 초기,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경쟁은 시장을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최대 DSP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핀요우 ‘그레이스 황’ 대표는 치열한 경쟁과 독특한 시장구조가 그들을 성장시켰다고 했죠.

“2012년 RTB 기술이 처음으로 중국에 소개됐습니다. 이미 2008년부터 저희와 같은 회사들이 RTB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고 시장이 구축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중국 회사들은 경쟁심이 남다르기 때문에 RTB 효율이 검증된 이후부터 활용도가 높아졌고 더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레이스 황’ 아이핀요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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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RTB 생태계 지도

내부에서 경쟁은 시장을 성숙하게 만들었지만, 발전에는 한계가 있었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진 기술을 도입하거나, 경쟁을 피해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을 개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다른 생태계를 파악해야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중국 기업은 불필요한 시간과 과정을 생략한 셈이죠.

“네이티브엑스를 통해 서양의 모바일 광고 트래픽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애드테크 시장을 이해하고 진출할 것이다.” -‘웨이두안(Wei Duan)’ 맙비스타 대표

중국 진출, 인수합병 보다는 파트너

해외 기업에게 중국은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끝판 왕(?)같은 존재입니다. 예전에 비해 중국 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됐어도 그 규모는 다른 나라보다 크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죠.

중국이 성장률 6~7%대의 ‘중속 성장’을 해도 이 같은 중산층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중국의 GDP는 11조달러에 달한다. 연 6~7% 성장하면 한 해에 6600억~7700억달러 규모의 경제가 추가되는 셈이다. – 중국의 중산층 1억900만명의 힘(조선비즈)

올해 중국 기업에 피인수된 회사들의 공식 입장을 살펴보면, 중국 진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게임 이용자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텐센트의 플랫폼을 통해 약 10억명의 이용자에게 도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플랫폼 내에세 게임을 즐기는 약 3억명의 고유한 이용자들도 보유하고 있죠. –일카 파나넷 슈퍼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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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부터) 마틴 텐센트 회장, 일카 슈퍼셀 대표

중국 회사에 인수합병 됐지만, 회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기존 회사의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하나의 회사로 합쳐지기 보다는 양사가 파트너로써 함께 성장하는 개념이죠. 즉, 중국 기업들의 배려와 중국 진출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기대감이 충족했기 때문에 대규모 인수합병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모바일 시장의 우세와 스마트폰 보급률(약 10억)을 봤을 때, 2~3년 안에 중국이 미국의 모바일 광고 소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그너 크루즈(Ragnar Kruse)’ 스마토 대표

여러 산업에 걸쳐 중국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시장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중요한 위치에 오르면서 거대한 시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두하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이전까지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성공한 비즈니스의 기준이었다면, 중국으로 인해 업계의 방향성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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