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근호 ATLAS리서치앤컨설팅 R&C팀장
정근호 팀장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에어비앤비(AirBnb), 새로운 도시 가이드 프로그램 제공하나?
에어비앤비가 이용자들에게 단순히 숙소를 제공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LA, 파리, 도쿄 등에서이미 ‘City Hosts’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단순한 숙박 공유에서 벗어나 종합 여행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시도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ATLAS는 지난 11월 ‘공유경제 Airbnb, 여행 토털서비스 업체로 변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작성한 바 있습니다.
- 관련 보고서 전문 보기: 공유경제 Airbnb, 여행 토탈서비스 업체로 변신
이미 당시에도 에어비앤비는 수년에 걸쳐 이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행 플래닝 업체와 스마트홈 단말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출장을 자주가는 직장인을 겨냥해 기업고객 대상의 상품도 출시했었죠. 즉, 에어비앤비는 여행과 관련된 토털솔루션 업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버(Uber) 처럼 불법성 논란을 겪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서비스 범위를 넓혀 플랫폼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문제에 대해 공격적인 입장을 보이던 우버와 다르게 에어비앤비는 세금 납부와 기존 호텔체인과 공생을 추구하는 등 규제를 일부 수용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과 일본에서는 여행지의 숙박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가 합법화되는 등 규제완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여행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인 ‘Experience Card’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일종의 선불형 카드로 최대 1000달러까지 사용 가능하며, 구매 금액의 10%는 ‘Travel Credit’으로 여행 종료 후에 적립됩니다. 그리고, 이용자가 ‘Experience Card’를 신청하면 호스트의 추천 장소가 표시된 현지 지도가 제공됩니다.
즉, 에어비앤비는 여행객에게 카드를 제공함으로써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을 돌아다니며 소비 활동을 이끄는 셈이죠. 이는 여행 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에어비앤비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번 가이드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숙박업체 뿐 아니라 기존의 여행사와 가이드들이 반발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대결도 벌어질 듯 합니다. 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교통수단이며, 에어비앤비는 우버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를 직접 연계해 줄 수도 있겠죠. 우버 역시 올해 초 ‘Uber Travel’이라는 특허를 신청한 것이 공개됐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숙박시설과 교통편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우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에어비앤비가 우버가 아닌 리프트나 각 지역의 대표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겠죠. 마침, 미국 리프트,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 그랩택시 등은 우버에 대항해 서로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Airbnb begins testing City Hosts program to give guests guided one-of-a-kind experiences(Techcrunch)
미국 3위 이통사 T-Mobile, 가입자에게 주식을 주는 언캐리어 전략 발표
미국 3위 이통사인 T-Mobile USA가 일부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주식과 피자를 주는 새로운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가입자들은 주식 1주를 받고, 가입 추천이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면 추가로 1주를 더 받게 됩니다. 총 100주까지 받을 수 있죠. 그리고, 동사의 ‘T-Mobile Tuesday’앱을 이용하면 매주 화요일에 무료로 도미노 피자, Wendy의 Frosty, 그리고 OTT 업체 Vudu의 일주일 렌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수합병 외에 통신업계에서 순위 변동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T-Mobile은 혁신적인 언캐리어 전략을 통해 Sprint를 제치고 3위 이동통신사로 올라섰습니다. 언캐리어 전략은 기존의 이통사들이 잘 취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무약정 보조금철폐와 단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해외 문자 로밍 무제한, 스트리밍 데이터 트래픽 무료화(zero-rating)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T-Mobile의 언캐리어 전략은 미국 내 경쟁사인 Verizon과 AT&T, Sprint뿐 아니라 전세계 이통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고객들에게 T-Mobile이 제공하는 특정 기능이나 서비스에 대한 혜택이 아닌, 주식과 상품을 선택하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가입자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Mobile의 가입자가 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받은 가입자도 실제로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번 언캐리어 전략의 핵심 내용은 지난 5월 5일 유출된 바 있습니다.
- 관련 기사: T-Mobile to offer subscribers stock and other freebies in next ‘Un-carrier’ move(VentureBeat)
당시에는 주식과 피자를 주는 것이 이번 언캐리어 발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수단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언캐리어 전략은 11번째입니다. 이제 T-Mobile이 서비스와 상품 자체에 취하는 혁신적인 전략이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T-Mobile의 사례를 보고 다른 경쟁자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경쟁은 뒷쳐지는 것 같습니다. 과연 T-mobile이 이번 언캐리어 전략을 통해 Sprint와 격차를 벌리고, 선발 이동통신사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관련 기사:
– T-Mobile, 자사 고객들에게 무료 주식과 매주 화요일 무료 피자 제공(ITCLE)
– T-Mobile is continuing its ‘un-carrier’ shtick with a stock handout, Frostys and other freebies(R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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