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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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를 출시했습니다. 넷플릭스와 유투브의 경계를 먼저 허문 셈인데요. 콘텐츠 제작자가 아마존에서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1. 아마존은 자체 최고 주가를 경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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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703.07달러라는 역대 최대의 주가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습니다. 오늘 50조의 가치를 지닌 CRM(고객관계관리)업체인 세일즈포스가 앞으로 AWS를 사용하겠다는 발표의 영향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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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에어에 대한 테스트가 가시화됐고, 두시간 안에 배송이 무료인 아마존 프라임 나우 역시 올란도에 물류센터를 짓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에코와 알렉사 API를 이용한 유료 앱까지 조금 더 멀리 보면, 이들은 자사, 타사 서비스를 망라하고 고객에게 콘텐츠를 가장 잘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마존 비디오의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죠.

즉,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는 OTT(Over The Top)와 TV, AVOD(Youtube)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서비스 모델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2. 비디오 전략의 끝판왕…’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

기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수급 방식은 아마존이 직접 콘텐츠 제작자와 계약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TVOD는 MG(Minimum Guarantee)도 보장해 줘야하고 콘텐츠 수급량도 한계가 있습니다. SVOD의 경우는 돈을 주고 스트리밍 권리를 사와야 했고요.

설상가상으로 뜨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들을 하나하나 접근해서 수급하기도 힘들고,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튜브 그늘을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었고요. MCN(Multi Channel Network)에 가려져 있는 인디 영화사나 북미를 제외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아마존에 영화나 TV시리즈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있는 루트가 없었습니다. 정당한 가격을 받기도 쉽지 않고 말이지요. 수급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편파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년 필리핀 GMA 방송사를 방문했을때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었고요.

“방송사 보다 OTT들에게 콘텐츠를 팔고 싶다.”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신들의 컨텐츠를 직접 아마존에 올려서 아마존 프라임, 인스탄트 비디오, 스트리밍 파트너로 직접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수급 리소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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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Log-in을 하면, Agreement 가 나옵니다. 설명 드리겠지만 자세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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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나라 고객들 (한국포함) 등록이 가능합니다.

아마존 프라임(SVOD – 월정액 요금 방식 – NON-TRANSACTIONAL ACCESS )으로 등록하여 판매 시 미국 내 고객이 한시간 시청 당 15센트를 받고 미국 밖(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일본)에서는 6센트를 받습니다.

단, 아마존은 토탈 50만 시간까지 지불을 합니다. 기준은 타이틀 당이며, 최대 7만5000달러, 최소 3만 달러까지 받게 됩니다.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TVOD – 편당 결제방식 – TRANSACTIONAL ACCESS )로 등록하여 판매 시에는 전체 매출의 50%를 받게 됩니다.

또한, 아마존의 광고형 모델(Ad-supported model)은 전체의 55%의 매출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와 동일합니다.

추가로,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 스타 프로그램에서는 톱100에 든 타이틀에 대해서, 월 마다 100만 달러를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콘텐츠들을 구독 모델로 만들어 스트리밍 파트너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자막(Closed Caption) 제작도 해야 하며, 그 나라에서의 등급 심사도 받으셔야 합니다.

3. 아마존 다이렉트 비디오 출시 후 미래는?

북미 시장만을 고려해 보더라도, 아마존은 평균 연간 150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약 6000만의 프라임멤버(북미 전체가구의 40%)와 625달러를 소비하는 약 1억2000만의 Non-Prime Members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마존이 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일까요?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든 ‘광고형 모델’이든 기존 아마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비디오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어쩌면 가용한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콘텐츠 제작자들 요구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마존은 자신의 플랫폼에 참여할 새로운 플레이어들 간 연결을 손쉽게 하고, 그들 사이의 네트워크 효과를 증폭시키고, 그로부터 발생되는 경제적/경험적 이익들이 조화롭게 분배되도록 파라미터들을 조정한 것 뿐이겠지요.

최근 남부(Savannah, GA)에서도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모든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담은 아마존 전용 디바이스들이 점점 퍼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마존에게 있어 컨텐츠라는 것은 단순히 비디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할 것입니다

아마존 비디오 다이렉트는 유튜브와 극명히 비교될 것입니다. 바로 플랫폼에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컨텐츠들과 사용자들과의 ‘물리적/정서적 거리감’ 측면에서 그럴 것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비디오 컨텐츠가 그냥 담겨 있는 기존 유튜브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 소비자/시청자/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라이프 스타일 컨텐츠가 담겨 있는 모습이겠지요.

하지만 이를 통해 OTT, MCN, TV의 경계선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작은 수익을 내던 MCN/인디 모델에게 더 큰 이윤을 낼 수 있는 모델이 주어지면서 유투브는 긴장을 해야할 것이고 넷플릭스에게는 아마존이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영역의 한계가 없어지면서 더욱 더 강력한 경쟁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내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만 5000만 명이 넘습니다.

아시아 채널(한국의 아리랑 TV, GMA 등)/MCN 사업자들에게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 콘텐츠를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마존도 현지의 다양한 컨텐츠를 수급함으로써, 현재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런칭도 쉽게 진행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콘텐츠 투자 비용에 대한 이슈도 어느정도 해결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순수 투자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유튜브를 넘어서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그리고, MCN들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습니다. 모든 OTT들에게 선전 포고와, 국가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무서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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