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쿠팡, 위메프와 더불어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중 하나입니다. 3사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죠.
이제는 소셜이라기보다는 모바일 커머스에 더 가깝습니다. 하루에 1~2개 특가 상품(딜)에 대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낸 뒤, 일정 인원이 모이면 거래가 성사되는, ’소셜’의 본래 정의는 사라진 지 오래죠.
3사는 모두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티몬은 그러한 논란이 있던 와중에도 계속해서 도전했고, 실험한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O2O(ONLINE TO OFFLINE)
모바일로 물건 파는 커머스 갖고 너무 끼워맞추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의 도전과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티몬클릭·티몬플러스…티몬의 첫 O2O 도전
지난 2012년 티몬은 매장 내 기존 결제기기 점포판매시스템(POS) 연동 서비스인 ‘티몬클릭’, 휴대폰 멤버십 서비스 ’티몬플러스’를 선보였습니다.
티몬클릭과 티몬플러스를 도입하면 파트너사의 결제 현황이 실시간으로 본사에 전송되기 때문에 본사는 해당 파트너사의 매출과 주고객층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다. 티몬의 파트너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으며, 쿠폰이용이 편리해진 고객들은 다음번에도 티몬에서 할인 티켓을 이용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본사와 파트너사에 모두 이득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결제에 불편함을 느끼고 파트너사 점주들은 바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쿠폰 등록을 제때에 하지 않게 돼 매출 누락이 되는 경우가 잦다”며 “티몬클릭을 이용함으로 고객의 편리함과 본사의 차별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의 글은 경제지 다니던 시절 분석 기사로 썼다가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킬’된 글(…)의 일부 내용입니다.
100개가 넘는 소셜커머스가 난립하던 초창기에 나온 서비스인데요. 티몬은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든 걸까요? 소셜커머스는 모바일(온라인)을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가졌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는 모바일 형태의 커머스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미겠죠.
티몬은 모바일 커머스 이후를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식당 할인 쿠폰 같은 지역 딜을 이용할 때 생기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의 거래 데이터를 티몬으로 끌어오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죠.
티몬플러스는 2015년 12월 티몬으로부터 분사해 별도 독립법인으로 새출발을 합니다. 티몬 창업멤버인 김동현 대표가 티몬플러스를 진두지휘 하는 형태로 말이죠.
지디넷코리아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 티몬플러스 전략의 대략적인 방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타깃은 골목상권입니다. 자동적립 멤버십 포인트를 만들어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골목 상점들의 데이터를 얻어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입니다.
티몬플러스는 맨파워를 기반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방향은 위치 기반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용자에게 주변에 있는 관련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김동현 대표는 “매일 영수증을 10만장 수입해 사용자 취향을 분석하고 있어,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데이터는 더 정교해질 것이다”면서 “티몬플러스는 위치기반으로 사용자 취향, 구매의향 반영을 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모션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골목상권에 개인화 고객관리 서비스 제공하겠다”(지디넷코리아)
#티몬, O2O 서비스의 플랫폼도 될 수 있다?
티몬 페이지를 보면 참 많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기저귀와 같은 육아용품부터 전자제품, 의류 등 온라인 백화점과 다름 없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좀 둘러보니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보였습니다. 꽃배달을 해주는 카테고리도 있더군요. 물론, 티몬 뿐만 아니라 쿠팡, 위메프에서도 하는 서비스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0원짜리 인테리어 서비스가 보입니다. 내용을 들어가보니 어디서 많이 본 브랜드의 서비스였는데요. 바로 O2O 홈케어 서비스 닥터하우스의 딜입니다.
닥터하우스를 서비스하는 브랫빌리지는 최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죠. 보통 O2O 서비스 하면 자체 앱을 만들어서 이용자들을 모으는 방식을 추구하는데요. 닥터하우스는 자체 앱이 있음에도,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티몬 딜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번 NHN엔터테인먼트가 475억원을 티몬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이커머스를 넘어선 플랫폼 가능성을 논했던 적도 있습니다.
티몬은 오래 전부터 온라인에서 물건 판매를 중개하는 ‘전자상거래’ 영역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신현성 대표는 줄곧 물류, 배송, O2O, 결제 등 플레이어들이 티몬과 협업할 수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러한 결과물들이 티몬 페이지 위에 하나 둘 녹아져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