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1. 지난 3주간의 넷플릭스 수급 트렌드는? #Global #BBC #Oldies #2ndTier
먼저 콘텐츠부터 보겠습니다. 넷플릭스의 효자 콘텐츠인 데어데블 시즌2가 나오고 지난 3주 동안 많은 내용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총 143개의 타이틀인데요. 국가 기준으로 나눠보면 북미 118개, 영국 19개, 일본 4개, 프랑스, 캐나다 각 1개입니다.
“어휴 옛날 영화들만 잔뜩 들어왔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소니픽처스(한나, 다 큰 녀석들, 쇼핑몰 캅)를 제외하고는 모두 레전시 엔터프라이즈(Regency Enterprise) 작품입니다. 언뜻 기억이 나진 않을 겁니다. 아래 로고를 볼까요?
약 75편이 업데이트되었는데, 그중에서는 1985년 꽃남 배우 시절의 톰 크루즈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레전드라는 정말 레전드 한 영화도 만나 보실 수 있고, SF의 수작인 브라질 (한국에서는 여인의 음모라는 타이틀로 개봉)도 볼 수 있습니다. 올리버 스톤의 JFK, Natural Born Killer와 같은 영화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옛날 콘텐츠를 가지고 와도, 뭔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HD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가능하다면, 5.1 채널까지 제공하고요. 확인해보니 HD의 대부분이 1080p(Full HD)으로 볼 수 있죠.
1980년대 비디오나 영사기로 봤던 영화를 풀 HD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몇 만원 주고 구할 수 도 없는 Blu-ray Disc를 사지 않아도 되고 말이에요.
“BBC 콘텐츠가 별거 있나? 영국 문화, 한국이랑 잘 맞을까?”
영국 BBC는 다큐멘터리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사정이 다르죠. 셜록과 닥터 후를 제외하고는 마니아 층을 제외하고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총 17개 작품이 추가되었는데, TV 시리즈로는 셜록을 비롯, Orphan Black, Luther, Mis Fits, Doctor Who(닥터 후), Happy Valley, The Tudors, Musketeers(삼총사) 등입니다. 차기 시즌에 매튜 르 블랑이 돌아오는 탑기어가 추가가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번개를 맞은 문제아들이 초능력을 가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Mis Fits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Orphan Black은 어미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작년 말에 극장에서 개봉을 했던 셜록 유령신부의 경우 셜록 시즌4로 등록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는 Human Planet, Africa, Planet 시리즈, Life 등이 있습니다.
허나 Regency, BBC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유명 방송사들의 콘텐츠들은 보이지 않는데요. 넷플릭스를 둘러싼 두 가지 이슈 때문입니다.
하나는,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넷플릭스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 비싸게 콘텐츠를 팔기 위해 넷플릭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명 넷플릭스 왕따 만들기랄까요.
또 다른 요인은 한국을 포함 대부분의 OTT 경쟁사들이 Flash, Arrow, Walking Dead, Supernatural과 같은 킬러콘텐츠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를 감안해야 합니다. 즉, 넷플릭스의 내부 방침 때문에 북미를 제외한 해외 콘텐츠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일본 콘텐츠인 요괴 워치(Yokai Watch)나 일본 TBS에서 금요일 새벽 2시에 1월 15일부터 시작해서 지난 9일까지 절찬리에 방영한 작품인 ‘아인(AJin)’과 같은 탈 미국 콘텐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처음 그래프에 보여드렸지만, 라젠시(Regency) 업데이트를 제외한다면 43(미국):25(미국 外)로 미국 콘텐츠가 아닌 비중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SyFy, Lifetime, Adult Swim, A&E, Logo TV와 같은 세컨드 티어급 미국 방송사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Bag of Bones의 경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나오는 드라마이고, Hartfields & McCoys는 케빈 코스트너 (여기서 에미상 수상)까지 나오는 만만치 않은 콘텐츠입니다. 한국에 덜 알려졌다는 것이 문제겠지만요.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가지고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른바 콘텐츠가 너무 많은 ‘Too Much TV’ 시대니 까요.
그중에서, 이번에 많이 수급을 한 Lifetime의 경우 여성을 위한 채널로 앞으로 많이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 취향의 드라마가 사랑받는 한국의 경우에도 좋은 방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요.
2.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야기
“미국 내 스튜디오들의 왕따는 글로벌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그리고 성공으로?”
지난 3주간 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특이할 만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 편의 오리지널이 모두 미국 외 국가 작품들이라는 것인데요.
아인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일본에서 제작이 되었고 리벨리언은 아일랜드(RTÉ One)에서 제작되었습니다. 테라스 하우스는 일본에서 제작된 한국판 룸메이트이고요. Trailer Park Boys는 시즌 10이 공개되었는데, 캐나다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프로그램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2017년을 타깃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예정이고, 브라질, 독일에서도 제작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SF 옥자도 2017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옥자는 TV Series가 아니고 영화입니다. 브래드 피트의 Netflix Original Movie인 War Machine과 함께 넷플릭스가 없는 국가에서는 극장 개봉 그리고 있는 국가에서도 동시 개봉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후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넷플릭스와 영화관의 동시 개봉은 홀드백 정책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옥자의 넷플릭스 독점이라는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극장의 반발로 인해, Beasts of No Nation 이후 그런 전략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구원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국 시장입니다. 당장은 넷플릭스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극장으로 개봉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여건입니다.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와호장룡 2는 중국 개봉으로 약 500억달러 수입을 올렸었습니다. 좋은 사례이지요. 영화 자체가 괜찮다면, 중국 내 개봉도 절차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합작을 해야 하는 이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봉준호 감독 카드인, 옥자가 통한다면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것은 한국임이 분명합니다. 옥자를 보려면, 11,000원이 드는데 한편만 보는 것은 아니고, 오리지널 콘텐츠와 1,000여 편의 영화, 티비 시리즈 그리고 오리지널 토크쇼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달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3번째 SF물입니다. 정말 기대가 크고요. 이러니 스탠과 같은 호주의 OTT 업체도 오리지널 한다고 살림을 들어내고 있으니 적은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가 오리지널로 가는 것이 맞는가? 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자국내에서만으로는 ROI를 낼 수 없으니 결국 해외에 판매를 해야 하고, 그러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다시금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깐 말이지요.
앞으로의 오리지널 시대는 배급력이 높은 넷플릭스가 우위를 가지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내년이면 1억 명의 가입자를 넘기게 될 것이고 1억 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니 제작자 입장으로도 꿈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요.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는 계속 중국 극장에 노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버릴 수 없게 되네요. 추가 수익이 나는 곳이면 어디는 안 가겠습니까
“넷플릭스 올해 말까지 600시간의 4K 콘텐츠와 추가적인 HDR 콘텐츠를 제공할 것”
올해, 오리지널 제작에 약 2조 원에 달하는 금액(전체 수급에는 6조)을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미 위성 사업자인 Dish(북미 2위)가 자신의 STB Platform인 Hopper3에서 넷플릭스 4K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Vivek Khemka의 Dish EVP가 이야기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250시간 정도 되는 넷플릭스 4K 콘텐츠를 600시간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알려줬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이 4K로 간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4K 서비스의 경우 최소한 15 Mbps에서 25 Mbps까지 전송속도가 나와야 합니다. 즉, QoS 보장이 안되면 운영하기 어렵다는 의미죠.
Hopper3는 4K뿐만 아니라 HDR도 지원하기 때문에 Dish와 Netflix 입장에서는 지난 월요일 흥분되는 기사를 추가로 발표했었습니다. 물론 LG, 삼성, 소니 같은 TV 제조사들도 꿈꾸던 상황이고요.
넷플릭스가 Marco Polo를 통해 4K 영상의 혁명인 HDR을 이제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올해초 언급했는데, 거짓말쟁이가 안되어서 다행입니다.
위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시청자가 가지고 있는 TV의 HDR 지원 여부에 따라, Dolby Vision을 지원하는 UHD TV를 가지고 있다면 왼쪽의 Dolby Vision 마크가 나올 것이고, HDR10을 지원하는 UHD TV를 가지고 계시다면 HDR 마크가 나올 것입니다.
또한, 데어데블 시즌2도 HDR로 리마스터링 해 나올 예정입니다. 원래는 하반기에 천천히 나올 예정이었으나, HDR 지원 기기도 많아지고 있고 HDR로 출시된 Mad Max 4K Blu-ray 타이틀과 소니의 4K HDR Streaming 서비스인 Ultra 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공개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4K UHD 콘텐츠는 HDR도 동시에 지원할 전망입니다.
3. 넷플릭스와 그들과 글로벌로 싸우려는 자들의 고민은? (Offline/MultiStream/Pricing)
최근 넷플릭스 War Room에서 데어데블 쇼케이스가 열렸죠. 그때 인도 기자가 Download and Play 기능을 지원할 생각이 없냐라고 했는데요. Reed Hasting은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많아지는 추세이고 비행기나 다른 기차와 같은 기기에서도 넷플릭스를 지원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넷플릭스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모바일입니다. DVD에서 PC로 그리고 TV에 포커스를 했던 회사라 모바일로 이렇게 많은 트래픽이 나오는 시대가 올 것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트래픽이 많이 나오면 매출이 발생하는데 반해 고객들은 돈이 더 나가니 어디에 장단을 맞출지 모르는 것이지요. 트래픽을 안 나오게 영상을 추가 압축해서 500kb 이하로 전송하는 Throttling(강제로 압축을 하는)을 A/B Test 했다가 AT&T와 버라이즌에서 Throttling Gate가 열릴 뻔한 적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는 망 중립성 위반 문제가 아닌 거 같다고 이야기했죠.
190개국으로 확대한 아시아 고객들은 넷플릭스의 기본 망 속도로는 어림도 없게 느껴질 수 있고(느린 망에서 너무 고화질이 전송되니) 데이터 사용량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Data Saver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그걸 가장 잘 활용하는 업체는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서비스에서 Download 후 시청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인 오프라인 뷰잉(Offline Viewing) 기능을 작년 9월에 추가했습니다. 일부 콘텐츠만 지원하긴 하죠.
또한, 최근 Netflix와 대항마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온 스타즈(Starz)의 OTT 서비스도 오프라인 뷰잉(Download and Play)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죠. 넷플릭스는 과연 이런 경쟁자들의 압박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참고로 TVOD (편당 결제해서 보는 방식) 서비스에서 Download and Play는 원래부터 있던 기능이나, 구매의 개념이 아닌 SVOD에서는 Amazon이 미국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회사였습니다.
글로벌 OTT는 넷플릭스처럼 동시접속자를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4일이었지요. 미국 2위 위성 업체 디시(Dish)가 보유하고 있는 20달러짜리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AMC, Disney, ESPN 등)을 볼 수 있는 슬링(Sling)TV가 세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을 해서 볼 수 있는 멀티 스트림 서비스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멀티 스트림 기능인데요. 이미 넷플릭스(최대 4명),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최대 2명) 등도 이미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만약, 아빠가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되어 있어 아마존 비디오를 시청하는데 엄마는 시청하려고 추가 가입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요. 훌루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1명이나 실제로 블록은 안 하고 있다고 하고요.
2015년 출시되고 북미에서 고전하고 있는 OTT 서비스에는 HBO Now(80만)와 슬링TV(50만)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서 좋은 오리지널 혹은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가격이 넷플릭스나 훌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 걸리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멀티 스트림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단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들과 지루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개념이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슬링 티브이의 경우 무조건 멀티 스트림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은 멀티 스트림으로 할지 말지를 결정을 해야 하는데, 멀티스트림으로 갈 경우 기존 슬링 티브이의 채널에 폭스 스포츠와 폭스 로컬 및 Tru TV와 같은 신규 채널을 제공하나 가장 큰 강점이었던 ESPN, Disney 채널들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HBO와 Showtime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올지 지켜봐야겠네요.
한편,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이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인상된 월정액 요금을 적용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적용된 사항이긴 하죠. 1700만 가입자*1=1700만 달러의 요금 인상 효과를 가져올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신규 가입자 200만명을 유치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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