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VR(가상현실) 시대가 왔습니다.
올해 VR 기기는 14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2020년에는 2000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수량이 적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에는 카드보드나 폭풍 마경과 같은 저가의 기기를 뺀 수치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컨대 VR 키트는 스웨덴의 맥도날드에서도 제공하지요.
올해 판매 예측량인 140만대에 해당되는 기종은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 Sony PS VR, 삼성의 기어 VR 정도입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애플은 여전히 소식은 없습니다. 특허는 참 많은데 말이죠.
오늘은 이 많은 VR기기 중 소니를 분석해볼까 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VR을 발표한 후 바로 PS 4.5라는 하드웨어를 내놓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네 가지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1. VR에는 적합하지 않은 소니 PS4…출력은 여전히 2K
4K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VR경험 시 저 해상도의 입력을 받으면 고객 경험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VR시장은 차기 미디어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PS VR이 2K를 지원하는 이유는 PS4의 한계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PS VR의 차기 버전이 고화질로 가기 위해서는 PS4가 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즉 4K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오큘러스 리프트에 밀리는 절대적인 이유는 FoV(시야각)도 있지만 Resolution(해상도) 부분도 작용했습니다.
다음 세대 혹은 PS VR의 성능을 올리고 싶어도, PS4 자체의 출력 스펙에 문제가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해결하고 한 것이지요.
2. 미디어 기기의 일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임 콘솔
시장에서 게임 콘솔의 포지셔닝이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즉 넷플릭스와 같은 OTT Box로써 적절히 자리를 잡은 상황입니다. 사실 PC를 제외하고는 1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넷플릭스를 북미에서 가장 많이 재생되는 디바이스는 스마트 TV와 Apple TV가 아닌 Playstation 이니까요.
아마존 파이어(Amazon Fire) TV, 엔비디아 쉴드(Nvidia Shield) TV, 로쿠(Roku)4의 공통점은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제품들로 모두 4K 스트리밍을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UHD TV를 갖고 있는 이용자들은 굳이 비싼 스마트TV를 사지 않아도 200달러 이하의 STB로 4K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래선, 1위를 지킬 수 없겠는데요? 올드한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3. 닌텐도가 비슷한 시기에 승부수를 던질 예정. 닌텐도 NX
경쟁제품인 닌텐도의 새로운 콘솔 닌텐도 NX가 4K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기기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안타까운 건 엑스박스도 4K 지원 기기를 내놓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계획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소니 픽쳐스 “우리는 4K 스트리밍으로 돈 벌겠다”
소니 픽쳐스와 스튜디오는 4K HDR 콘텐츠를 강력히 밀고 있습니다. UHD 블루레이 지원 여부를 떠나서 4K를 재생할 수 있는 HEVC 코덱과 HDR 10(HDR을 지원하기 위한 스펙입니다), 더 나아가 HDCP 2.2 (4K 콘텐츠를 암호화해서 TV에 전송하는 규격, 영화사 Mandatory), HDMI 2.0a(4K@60P + HDR Metadata를 HDMI를 통해서 전송 가능한 스펙)를 장착하여야 향후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소니의 울트라 HD(3840×2160)를 지원하는 4K 안드로이드 TV에서는 울트라라는 앱을 통해서, 4K HDR TVOD(소장용 구매) 판매를 오는 4월 4일 시작한다고 합니다.
일부 알려진 바로는, 소니가 울트라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출시를 2017년으로 연기한다고 내부적으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소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인데, 디스크(Disc)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먼저 투자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서 먼저 UHD 포맷의 확산을 늘린다는 입장으로 판단됩니다.
경쟁사인 삼성, 필립스, 파나소닉은 3~4월에 모두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대신 상술했듯 울트라 앱을 통해서 4K UHD 콘텐츠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Physical Disc (Blu-ray)와 별반 차이가 없는 30달러로 책정이 되어 있는데요. 다행히 평생 시청이 가능하고,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UV)을 지원하여, 부두, 플릭스터(미국의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와 같은 UV를 지원하는 사이트에서 언제든지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UV는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부두 등이 참여한 콘텐츠를 구매했다면, 어떤 플랫폼, 어디서든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규약입니다.”디지털 락커”라고도 불리고, 디스크를 사면 스트리밍을 무료로,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면, 합의된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미국에서 블루레이 디스크를 구매하실때, UV 마크가 있다면 디지털 다운로드/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Concussion, The Night Before, The Walk와 같은 신규 타이틀도 블루레이와 함께 동시에 출시됩니다.
물론 블루레이는 2K (1920×1080)이며 울트라에서 제공되는 영상은 4K (3840×2160)입니다. 게다가 HDR(High Dynamic Range)를 지원합니다.
넷플릭스는 데어데블 시즌2(DareDevil Season2)에서 HDR 지원을 공식화하려고 했으나, NRDP (Netflix Ready Device Platform – 넷플릭스 개발자 플랫폼 SDK)이 아직 HDR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아,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HDR 스트리밍 상용화 서비스는 소니의 몫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HDR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처럼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하는 빛을 왜곡 하는 기술로서 실사에서 보는 느낌처럼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사진 촬영 기술에서는 HDR 촬영이 유명하지요.
소니가 자사의 4K HDR 콘텐츠를 디스크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가져간다면, 차기 플레이스테이션 4.5에서도 4K HDR 스트리밍은 확실히 도입이 될 것으로 보이고, 울트라 HD 블루레이 도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결론은 VR이 도화선이 되었지만 엉덩이에 깔고 있던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솔루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0월에 나올 플레이스테이션4.5 가 어떻게 나올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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