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지난주) 미국에서 패밀리 프로필(Family Profiles)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우버 프로필은 왜 만들었을까요? 넷플릭스처럼, 패밀리 프로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영화, 드라마에서 우버 씬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인턴’에서도 우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래는 쇼타임(Showtime)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레이 도노반 시즌2 에피소드2(Ray Donovan Season 2 Episode 2)의 한 장면입니다.

Courtesy of Netflix and Showtime, “Uber Ray” from Ray Donovan Season 2
Courtesy of Netflix and Showtime, “Uber Ray” from Ray Donovan Season 2

주인공 레이 도노반의 아들이 아버지의 체육관으로 가 있다는 말에,

누가 대려다 줬냐? 와이프는 우버 택시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하지요. 우버 계정을 만들어 줬느냐? 운전에 지쳤다고 하지요.

우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버 계정에 신용카드 정보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어딜 가는지 알 수 없는 부모는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요.

그럼에도 우버를 쓰는 이유는 편하고 믿을만하다는 것입니다.

일일이 택시를 잡아서 태우지 않아도 되고, 아이한테 현금/신용카드를 맡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도 신용카드 계정을 연결하는 것은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죠. 어디를 가고 있는지도 알 방법이 없지요.

우버의 패밀리 계정 지원은 사물인터넷(IoT)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올 2월에 아마존의 대화형 스피커 아마존 에코에서 Uber가 통합이 되었습니다.

아마존 에코를 통해서 우버를 부를 수가 있지요. 그런데, 이게 한 사람의 계정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용빈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 TV/STB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바로, TV는 가족 공용 기기(Family Device)이기 때문입니다.

즉, 누가 탈것인가? 누구 돈으로 탈 것인가? 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Alexa, Uber를 불러줘 My Son이 탈 거야”
이런 씬이 가능하겠지요.

우버의 패밀리 프로필은 가족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우버를 결제하고 집으로 보내 줄 수도 있겠지요. 의사 결정이 참 빠른 회사라 들었는데, 이런 점은 참 부럽네요.

우버는 최근 에어라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배달 서비스인 우버잇(UberEats) 등을 발표했습니다.

우버잇은 우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전략이라고 보는데요. 우버의 운전자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디로 언제 오는지를 맵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고, 음식마다 배달 가능한 시간이 계산이 되어서 알려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40분, 50분 내 배달 이런 문자를 받는 것도 감지덕지이지만, 우버가 물류를 담당하고 있어서 루트 트래킹(Route Tracking)이 된다는 것 그리고 주위 우버 기사들을 이용하여, 미국 내 배달음식의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10분 안에 먹을 수 있다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지요.)

많은 로컬 업체들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달려들 것은 분명하고요. 시장에서 깔끔한 이미지로 자리잡고 싶으면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으라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왜 우버가 미국에서 이리 발 빠르게 움직일까요?

우버는 기존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를 파괴(Disrupt)하기 때문인데요. 벨택시(Bell Taxi), 옐로캡(Yellow Cab), 헤르츠(Hertz)와 같은 택시, 렌트카 사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의 경쟁자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기준 리프트는 10억 달러, 우버는 20억 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최근 리프트도 중국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죠. 한국은 언제 올까요?

Uber와 Lyft

리프트도 올해 3월 드라이버에게 기름값을 돌려주는 쉘(Shell)과의 파트너십을 채결하였습니다. 타격을 받았던 경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우버는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자들에게 따라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패밀리 프로필, 우버 잇 같은 서비스는 경쟁사들이 하지 않고, 당장 따라잡기 어려운 서비스입니다. 고객의 불편함(Pain Point)도 적절히 해결했고요.

 

Courtesy of Engadget, Way2 ride (from yellow cab)

특히, 많은 뉴요커들조차 우버 시스템을 사칭하거나 악용하는 업자들에게 속았던 경험이 있는 터라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습니다. 택시의 모수 자체도 옐로캡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오히려 우버 택시들보다 이용하는 시간도 빠르고요.

이런 종류의 앱들이 우버의 대항마로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옐로캡 앱과 우버 앱 간에도 택시를 콜 하고 기다리는 시간 차이도 거의 유사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옐로캡에서 살짝 단가를 조정하여 손해를 보더라도 우버 수준에 유사하게 맞추고 택시 보유 수로 밀어붙이는 중인 것 같습니다.

정말 달라진 점은 그 악명 높은 옐로캡 기사분들이 순한 양과 같아졌다는 것.

우버도 미국 대도시들의 택시 회사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로 도전을 받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 외 중소 도시에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요. 분명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할 필요가 있고 내부적으로 강하게 도전받고 있을 듯 합니다.

우버의 경쟁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니, 더욱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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