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미국의 여성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꿈을 숨기고 살던 ‘조이(제니퍼 로렌스)’는 가족들과 일상을 보내던 중 깨진 유리잔을 걸래로 닦다가 손을 크게 다칩니다. 이에 영감을 얻은 조이는 편리하게 물을 짤 수 있는 밀대인 ‘미라클맙(Miracle mop)’을 발명하죠. 우여곡절 끝에 미라클맙은 미국 홈쇼핑에서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조이는 미국 홈쇼핑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성장합니다.
누구나 드라마틱한 장면을 상상합니다만, 영화와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보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각양각색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죠.
“사업은 어렵고 힘들어요.”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예측할 수 없고,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변수 많죠.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배우고 헤쳐나가야 하죠.
영화 ‘조이’에는 스타트업의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각 요소를 곳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조이로 엿보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정리했습니다.
#그녀가 홈쇼핑에 직접 출연한 이유
마침내 조이의 미라클맙이 상품화됐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초년생에게 세상은 냉정했죠.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서는 거금이 필요했고, 대형마트의 경우 수익성이 적다며 조이를 내쫓았습니다. 딸과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제품을 홍보하다가 경찰에게 물건을 압수 당하기도 하죠.
조이는 전 남편을 통해 홈쇼핑 채널 QVC 대표인 닐(브래들리 쿠퍼)을 만납니다. 닐 덕분에 홈쇼핑에 출연할 기회를 얻지만, 쇼호스트의 미숙함으로 5만개의 재고만 덩그러니 남게 되죠. 위기의 순간, 조이는 자신이 쇼호스트를 하겠다는 조건으로 다시 한번 홈쇼핑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저는 치마보다 바지가 편해요. 이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어요. 이게 저에요.”
당시 여성 쇼호스트는 우아하고 단아한 차림으로 보석이나 의류 등을 판매했습니다. 반면 조이의 모습은 그들과 정반대였습니다.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는 평범한 여성의 모습이였죠.
조이는 사업에 대해 전무했지만, 본인의 제품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조이는 사업가이면서 소비자였던 셈이죠. 이 방송을 통해 조이는 5만 개 제품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웁니다.
스타트업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즈니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창업자 본인이죠. 홍보, 마케팅 대행사들은 업무를 ‘대행’해줄 뿐, 서비스의 본질을 시장에 잘 전달하는 주체는 비즈니스를 가장 잘 아는, 창업자 본인이어야 합니다.
당장에 먹고살기도 바쁜데, 대외 홍보, 마케팅까지 대표가 해야 하는 것이 참으로 불합리하고 어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것 역시 비즈니스의 연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하죠. 조이가 직접 홈쇼핑에 출연해 제품을 홍보하는 장면에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마케팅할 것인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감정 노동자
조이의 가족들은 사업이 실패할 조짐을 보이자, 그의 능력을 비하하며 파산을 권합니다. 하지만 조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공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사업에 무임승차하기를 원했죠. 모든 가족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조이의 할머니는 달랐습니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조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늘 그녀를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언젠가 네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할머니는 조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였던 셈이죠. 대표는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투자자의 눈치를 봐야하고,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죠. 직원들의 의견이나 불만사항을 보고 받지만, 정작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할 곳은 부족합니다. 대표가 무너지면 회사가 주저앉기 때문에 늘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죠. 이 때, 멘토는 대표에게 큰 힘이 됩니다. 멘토는 대표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좋은 멘토가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회는 냉철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특별한 기회를 얻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는 일은 자신의 몫이죠.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영화 ‘조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열정과 치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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