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요한 관전 포인트중 하나는 완다(万达)의 한국사랑이다. 중국 최대 부호 완다그룹의 20대 아들 왕쓰총이 얼마나 자주 한국을 찾아와서 얼마나 많은 한국 영화, 드라마, 웹툰, 웹드라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투자할지 매우 궁금하다.
과거 텐센트가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에 쏟아부은 정성만큼, 완다는 한국의 콘텐츠/엔터 산업 전반에 후계자를 통해서 애정을 쏟고 있다.
왕쓰총은 봄에 씨 뿌리듯 한국의 가능성 있는 콘텐츠/엔터 기업들에 수십억에서 수백억단위로 무차별 자본 폭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봐야 완다에겐 껌값(?)이기에. 어차피 그들은 중국 및 전세계 영화, 테마파크, 심지어 온라인 콘텐츠 산업에서 수조원 단위로 돈을 벌 테니 말이다.
중국판 디즈니, 완다의 진짜 야심은 디즈니 이기기일까. 완다는 세계 최대 영화관 업체이자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콘텐츠와 부동산을 결합해 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은 마치 디즈니와 닮아있다. 디즈니는 픽사, 루카스필름, 마블스튜디오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10여년전 과거와 완전히 다른 미래적 기업으로 재탄생되었다.
디즈니의 최대 투자처는 바로 중국이다. 마침 올해 상하이 디즈니월드도 문을 연다. 아이러닉하게 이 시점에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완다는 그런 디즈니의 성공스토리를 중국에서 만들고 거대한 자본력으로 세계를 향해 디즈니와 경쟁구도를 만들어 나가려는 계획을 하나씩 그려 나가고 있다.
디즈니와 평행선에 두고 전략적 맥락에서 바라보면 완다의 행보는 상당히 일관되고 기민해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완다는 2012년엔 미국 최고 역사의 AMC영화관을 3조원에 인수했고, 얼마전엔 인터스텔라 제작사 레전더리가 4조원에 완다의 품에 안겼다. 소프트뱅크는 수년전부터 레전더리에 주요 주주였으니 손정의 회장은 완다의 과감한 투자로 큰 이득을 거두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칭다오에 중국판 헐리웃을 건설하기 위해 8조원을 투자중이고, 며칠전에는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인근에 유럽최대 3.5조원 규모의 종합 쇼핑/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모두 수조원 규모고,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거대한 야심을 뿜어내고 있는 완다다. 중국판 디즈니가 아니라 세계적 규모의 경쟁에서 디즈니를 압도할 완다로 떠오르는 것 아닐지 싶다.
완다는 자본시장에도 도사다. AMC 인수 1년후 AMC를 뉴욕거래소에 상장시켰고, 이번 레전더리 인수건도 인수 1개월후 바로 홍콩거래소 상장 계획을 밝혀서 투자자금 상당부분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받아낼 계획이다. 미국 자본보다 더 미국 자본주의에 충실한 완다다.
그들의 눈에 한국 콘텐츠/엔터 시장은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아마도… 매우 쉬운 상대이지 않을까. 분절화된 시장 속에서 조그마한 진주들을 모아 진주 목걸이를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일 지도 모른다.
“아빠는 바쁘니 아들 니가 가서 목걸이 하나 만들어와라”라고 왕지엔린 회장은 아들 왕쓰총에게 임무를 부여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 모이면 말해라 모아서 증권거래소에 상장해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로 바꿔줄테니”라는 심산 아닐지?
완다의 왕지엔린 회장(54년생)은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 주주. 그리고 개인자산은 무려 30조원에 육박해서 삼성 일가 자산의 두배 정도, 그리고 알리바바 마윈보다 돈이 많다.
올해, 우리는 완다의 왕지엔린 회장의 행보, 그리고 그의 20대 아들 왕쓰총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콘텐츠/엔터 산업 종사자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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