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재무지표는 원래 너덜한 상태였으니 테슬라의 주가는 원체가 숫자로 설명은 되지 않고 일론머스크에 대한 신뢰의 가치가 가득 포함되어 있던 것인데, 이 믿음이 흔들리는 것일까. 아니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전략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지 의문이 든다. 아리송하지만, 주가의 출렁임은 일론머스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 큰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일론머스크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서 신규로 주식을 추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톡옵션 행사하기 위한 납입금도 대출받았다는 루머가 있다). 고로,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력이 부족해지고 속칭 마진콜(Margin Call), 부족한 담보력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시장에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나와서 주가는 또 다시 하락한다. 악.순.환.
물론 가상적 상황, 루머에 기반한 추측이지만, 시장에는 이런 저런 테슬라에 관련된 이야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양산차 출시로 반전 드라마 가능할까?”
지금은 테슬라에게 양산차 출시를 앞두고 펼쳐지는 거대한 죽음의 계곡일 수도 있고, 이 죽음의 계곡을 일론머스크는 보기 좋게 이겨내고 끝판왕으로 등극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의 진가는 이런 역경을 극적으로 이겨내는 것이니까 더욱 그러할 수도 있겠다.)
3만5000 달러 가격의 테슬라의 양산차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3만 달러 미만이다. 충분히 대중적 가격이다. 양산차 모델로 테슬라는 럭셔리 전기차의 영역에서 대중적 전기차 회사로 거듭날 수 있고, 동시에 생산량 목표치도 급증한다. 작년 연간 5만 대 수준에서 2020년 50만 대로 생산대수를 10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런 야심찬 목표에 풀베팅한 사람이 바로 일론머스크다. 얼마 전 자신이 보유한 스탁옵션 53만2000주를 행사해서 테슬라 지분을 늘렸다.
그가 보유한 스탁옵션의 행사가는 7달러. 현재 주가는 190달러대. 약 1200억 원의 옵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일론머스크는 스탁옵션 행사해서 그럼 돈을 벌까? 아니! 돈을 낸다.
보유주식수만 53만2000주가 늘어나고 세금은 600억이 바로 발생한다. 그러니까 “6백억 돈 내고 테슬라 지분 늘릴래! 그만큼 회사가 잘될거니까 난 올인!”이란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론머스크는 지분율이 21.7%로 올랐다. 일론머스크는 자신의 도전에 더 쎄게 베팅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결국 테슬라는 일론머스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은 섹시한 기능과 디자인의 미래적 자동차에 대한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일론머스크라는 영혼 충만한 창업가의 아우라에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스토리를 기업가치평가 방법론으로 정립시켰다. 일론머스크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른 테슬라 주가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참으로 일론머스크라는 창업가와 테슬라라는 기업은 미국 자본주의의 특성과 창조성을 상징면서도 동시에 논쟁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화성정복의 꿈을 지닌 일론머스크는 분명 살아있는 아이언맨 멋진 남자지만, 테슬라가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투자대상 자산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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