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의 O2O(Online to Offline) 진출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위협적이다.
카카오가 미용실 예약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을 올 상반기 출시하고, 뷰티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는 1월 28일 대구와 경북지역 각각 130여명, 100여명의 미용실 점주들을 상대로 ‘카카오헤어샵’ 입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광주와 전북,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과 27일에는 서울 강남과 부산경남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 [단독] 카카오, 상반기 ‘카카오헤어샵’ 출시..뷰티사업 진출(뉴스핌)
네이버는 18일 공간공유 서비스 ‘스페이스클라우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공간 관련 O2O 서비스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다른 이용자가 필요한 시간단위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회의실, 스터디룸, 파티룸, 레저시설, 공방, 월드컵경기장까지 800개 이상의 다양한 비즈니스, 생활 문화 공간들이 등록돼 있다. – 네이버, O2O까지 스타트업 투자 늘린다(서울경제) |
O2O가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확산성’과 ‘차별화’다. 이중에 더 우선시 되는 가치는 확산성. 모바일 앱을 통해 오프라인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숫자가 많아져야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참신함으로 접근하더라도 오프라인 기반 대기업이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시작하거나,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이 영역을 장악하러 들어온다면 막을 방도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1월 28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진행됐던 데모데이 행사 ‘D.DAY’에 첫번째 피칭을 나선 프리미엄 음식 O2O 스타트업 ‘플레이팅’의 피칭을 보며 최근 본 기사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플레이팅은 ‘신선한 식재료만을 선정해 만든 셰프의 요리를 배달한다’는 콘셉트의 스타트업이다. 플레이팅은 자체 키친과 셰프를 확보해 하루에 200~300끼의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만드는 환경을 구축했다.
플레이팅 신 메뉴 ‘1940 경양식 함박스테이크’ 출시!일본 전통 경양식 스타일의 함박스테이크를 맛보세요 :)70년 전 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 전통 경양식 함박스테이크에진하면서도 매콤한 스테이크 소스와…
Posted by 플레이팅 – Plating on 2016년 1월 5일 화요일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일반 매장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급화된 음식 배달이 이들의 킬러콘텐츠인 셈이다. 이밖에 냉장 보관, 30분~1시간 배송을 통한 신선도 유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 타깃 고객은 1인 가구와 가족 단위 가구다. 이들의 평일 저녁과 주말 식사를 책임지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확장 계획도 있다. 폴 장 대표는 “하루에 2000끼 이상의 음식을 제조할 수 있는 키친을 찾고 있다”며 “실시간 배차·재고관리 시스템을 통해 평균 20분 배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산성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피해가기는 어려운 듯 했다.
“장벽이 상당히 낮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기존 푸드 관련 기업이 접근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굉장히 특이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경쟁이 될까요?”
조금 더 풀어서 정리하면 첫째는 리소스의 문제다. 셰프 숫자의 한계로 인해 얼만큼 다양한 음식을 확장성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것. 둘째는 대기업 진출시 ‘특이한 메뉴’로만 승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O2O 영역은 빠른 속도로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택시앱만 봐도 알 수 있다. 백기사, 리모택시, 이지택시 등 관련 스타트업이 난립해 있는 상황을 한 번에 종식한 서비스가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 누적 콜 수는 최근 50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이다. 하루 호출 수는 60만건이다. 전국 기사 회원 19만명을 확보했다. 전체 면허 수 70%에 육박한다. 카카오가 합병 뒤 내놓은 서비스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다. – 카카오, 카카오택시 수익화 저울질(전자신문) |
이에 따라 택시앱을 운영하던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접거나, 지역으로 내려가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 플레이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스타트업 규모에서 이색 음식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일까. 물류의 우버로 불리는 고고밴 홍콩 본사에서 셰프를 고객에게 ‘배송’하는 이벤트를 한 점에서 힌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고고밴은 지난 2015년 3월 ‘모든 것을 배송한다’는 슬로건에 맞게 ‘고고셰프(gogochef)’라는 타이틀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홍콩의 각종 요리 방송에 출연하는 이금연 셰프가 이벤트 신청 고객의 집에 방문해 요리를 해주고 같이 음식을 먹는 행사였다. |
고고셰프에서는 단순히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오프라인의 고객을 ‘면대면’으로 만나 요리를 해주는 차원까지로 확대했다. 그러자 고객들은 열광했다.
플레이팅이 시장에서 더욱 큰 장악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쩌면 소속 셰프를 모두 크리에이터화 시킨 MCN(Multi Channel Network)으로 확장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을 면대면으로 부딪치는 수준의 접근법이 O2O 스타트업에 필요하다는 의미다.
O2O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초기엔 특이한, 특별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지속가능한 것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가 보여주고 있지 아니한가.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상상일 수 있으나 CJ 푸드빌 같은 곳에서 최현석, 이연복 셰프 등을 영입해 고급 요리 배송을 이벤트성으로라도 시작하면 푸드테크 O2O 생태계를 장악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아이러닉하지만 결국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콘텐츠다. 다만, 앞서 언급한 특별함을 넘어 기존 사업자, 거대 IT 플랫폼 기업이 접근할 수 없는 콘텐츠여야만 한다. 모바일로 주문하는 것을 넘어 다른 ‘한끗’의 가치를 실천할 틈새시장이 O2O 스타트업에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fbcomments url=”https://s3.ap-northeast-2.amazonaws.com/mobiinsidecontent/index.php/2016/01/29/korea-o2o-startup1/”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