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알리바바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페이스북 오늘은 알리바바. 저도 바쁘네요.
아래 그림은 알리바바 분기보고서 발표자료 커버입니다. 나름 동양적이면서 깔끔한 이미지. 여기 그림에 하나씩 로고가 늘어나는건 알리바바의 인수합병 결과라 할 수 있죠. 자세히 보시면 우측 중간에 유쿠투도우(중국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이는데 작년 11월에 거의 5조원 들여서 인수한 결과죠. (당시 5조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 알리바바의 현금력에 놀랄 정도.)
위의 그림 자세히 보시면 알리바바의 다양한 생태계가 잘 보입니다. 우측 하단 구름에 구름운 한자 써있죠? 이건 아마존의 AWS와 동일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에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기록중인 사업이죠. (아래 사진에 따르면 전년대비 126% 성장) 아마존의 뒤를 쫓아가는 알리바바, 알리바바의 뒤를 쫓아가는 쿠팡. 이게 미국-중국-한국 전자상거래 기술격차의 현실이죠. 어쨌든 알리바바는 13억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으니 규모로는 세계 최고입니다.
위의 장표는 이번 실적 발표의 요약입니다.
매년 알리바바를 사용하는 사용자(Annual Active Buyer)의 숫자는 4억명이고, 이중에서 3.93억명이 모바일 사용자라네요.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알리바바도 완전한 모바일변신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한국에선 모바일 강자와 PC시대의 강자가 다른 기업이라는 점이 차이죠~? 모바일 변신이 쉬운일이 아니라는 방증이죠.)
전년비 매출액은 32% 증가했고, 금액으로는 한국돈으로 6조원. 모바일매출만 떼놓고 보면 65% 성장이네요. 뭐 알리바바의 성장률이 높은건 상식이니 강조 안하겠지만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중원을 차지한 알리바바가 지속적으로 이런 고성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중국 농촌에서 답을 찾습니다. 도시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이제 알리바바가 관심 갖는 지역은 낙후된 인터넷도 연결이 잘 안되는 농촌인거죠. 그만큼 온라인의 파괴력도 더욱 대단하구요.
그래서 요즘 미는 것이 “농촌 타오바오”에요. 농촌 길거리에 인터넷연결되는 PC를 무료로 설치해놓고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타오바오(오픈마켓)를 활용할 수 있도록 채널을 열어주는 거죠. 마치 주커버그가 아프리카에 무인드론 띄어는 것과 유사합니다. 마윈의 중국 대륙을 통째로 온라인에 접속시키는 노력은 계속될 듯 합니다.
중국의 신경제 키워드 “인터넷플러스는 순항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리바바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상장 직후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가수익배율 40배. 결론은 상장 직후 지나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단 이야기죠.
알리바바 주가가 싸냐 비싸냐는 성장성에 대한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위의 그림에는 과거 분기별로 사용자수가 어떻게 증가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꾸준한 성장세 흔들림도 없이 쭉쭉 성장해요. 어디까지 갈까요? 저숫자가? 지금 4억명인데, 아마도 8억명까지는 갈 수 있을 듯해요. 이유는 텐센트 사용자가 8억명이기 때문이죠. 그럼 나머지 5억명은? 중국 인구중에 유아, 심신박약자, 문맹자 숫자도 몇억명은 될테니 8억명은 나름 꽉찬 숫자라고 보입니다. 어쨌든 알리바바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쭈욱 몇년은 지속될 수 있어보여요.
위 그림은 알리바바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2013년 불과 7%에 해당하던 비중이 지금은 65%에 달하죠. 성장세는 더 무서워서 2015년 1분기대비 최근분기 모바일 매출 실적은 3배 이상 증가했네요. 대세는 모바일이고,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승기를 잡은 거죠.
매출은 전년대비 34.5% 성장한 345억위안, 한화로 6조3000억원. 마진율은 55%!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130억위안, 한화로 2조3000억원이네요.
위의 그림은 사용자 1인당 매출액인데요. 이게 가장 중요한 듯해요.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1인당 구매력이 늘어난다는 거죠. 중국이 GDP 7%도 안된다고 우려하는데 7%면 얼마나 높아요? 한국 2%대인데? 5~7% 사이로만 성장해도 중국의 도심에서 살아가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의 소득수준, 가처분소득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합니다. (아무래도 부의 편중이 있다보니 도심 직장인들의 소비력은 두자리수로 성장한다고 느껴집니다.) 이 그림에서도 1인당 소비액이 증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래는 재무적 수치들인데요. 다 보실 필요는 없구요. 맨 마지막장에 흥미로운 숫자 하나만 보셔요~
알리바바가 들고 있는 현금은 얼마일까요?
무려 21조원입니다. 수조원짜리 인수합병 전액 현금으로 떠억 할 수 있는 배짱은 이런 현금에서 나오죠. 21조원 현금가지고 2016년도에도 어떤 인수합병을 할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