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 순이익 두배 이상 성장중!
페이스북이 밤사이에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SNS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광고기업,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미디어인 페이스북!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습니다. 가뜩이나 작년말 창업자 마크주커버그의 전재산 사회 기부 발표로 페이스북의 상징적인 의미와 위상은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그럼 우선 페이스북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수를 볼까요? 매일 10억명이 사용한답니다. 사실, 작년 말에 일사용자수(DAU : Daily Active User)가 10억명 돌파하던날 주커버그가 따로 포스팅도 했었죠. 그때 주커버그의 말이 또 대박~ “이제 전세계 인구의 1/6 밖에 안된다. 나머지 5/6에게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자신의 미션을 뚜렷하게 밝혔습니다. 주커버그는 이런 거대한 꿈이 있어서 맨날 똑같은 티셔츠만 입고 다니나봅니다. 그리고 인터넷.org를 설립해서 아프리카에 무인기 띄우고 아프리카 대륙에도 페이스북에 연결될 권리를 나눠주기 위해 노력중이죠.
작년 초에는 중국어로 “따지아 하오~ 워스 주커버그~”이러면서 중국 대륙에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지요. 올해도 구정을 전후해서 중국계 부인과 함께 더 유창한 중국어로 “따지아 하오!” 영상을 올릴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10억명이 매일 바글거리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은 진정 역사적 현상이라 할 만합니다. 사실 저도 페이스북에서 살아가면서 글쓰고 있는데요, 나름 신선하고 유익하고 즐겁습니다. 주커버그에게 감사하고 있죠.
그럼 10억명의 사용자중에서 모바일 사용자는 어느정도 되나 한번 볼까요?
거의 전부인 9억 3천만명! 고로 페이스북은 모바일 SNS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완전히 전환한 것이고, 모바일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SNS로 우뚝 자리잡은 것이죠.
모바일 소비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모바일앱의 유저인터페이스의 편의성, 그리고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극도의 편의성을 안겨주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역할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보입니다. 왓츠앱 인수가 헛돈이 아니었다는 증거죠.
자, 그럼 이제 도대체 페이스북이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볼까요?
2015년도 4분기(10~12월) 3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액은 무려 58억달러에 달합니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50% 상승한 수치이죠. 요즘 이렇게 매출 50% 성장하는 기업이 보기 드물죠? 페이스북은 미국 IT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초우량, 초고속 성장 기업이고, 그 증거가 아래 표에 찍혀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페이스북의 매출 거의 대부분이 광고매출이라는 건데요. 광고로만 56억달러에 벌어들이다니 놀랍죠.
자, 이제 세계 지역별로 페이스북은 돈을 얼마나 보나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표에 나오는 수치는 Average Revenue Per User, ARPU 한국말로는 ‘알~푸’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서) 알~푸는 사용자 1인당 창출되는 매출을 가리킵니다. ARPU가 높은 지역일 수록 속칭 “두당 단가”가 높은 지역인 거죠.
아래 보시면 미국과 캐나다의 두당단가는 13.54달러인데, 아시아 지역은 1.5달러 밖에 안되네요. 역시나 소비력의 차이를 극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매출의 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은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네요. 하지만, 그래도 아시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 입장에서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지 않을 수 없죠. 비록 두당 단가가 무쟈게 낮지만요…
아래의 표는 페이스북의 비용구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출과 관련된 직접적인 비용은 14% 정도구요. 고로 매출총이익률은 86%, 거기에 연구개발비용은 22%, 판관비 19% 정도 빼면 영업이익률은 무려 45% 수준입니다. 거저 남는 장사하는 거죠~ 페이스북이 지난 3개월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25억$에 달합니다. 고정자산 투자 거의 없이 소프트웨어 생태계 플랫폼 구축해서 3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페이스북.
10억명이 매일 붐비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사진들, 영상들이 이러한 금전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과거에는 그런게 가능해? 이렇게 의문도 많이 가졌죠. 불과 2~3년까지만해도요) 이제 페이스북의 영업실적은 물음표에서 큰 느낌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작년 상반기에 2014년 실적대비 PER(주가수익배율)은 무려 100배에 달했습니다. 당시에 주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주가가 고평가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죠(저요!). 당시 주장의 근거는 바로 이러한 페이스북의 지속적인 고성장세, 높은 영업이익률에 근거했습니다. 2015년 연말 순이익이 2014년에 비해 두배로 성장하다 확신한다면 100배는 50배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죠. 아래 표에서 보시면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2015년도 순이익은 2014년 4분기 순이익 대비 두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PER 50배도 높은 수치입니다만… ^^ 그래도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PER 40~50배는 평가 받아야 마땅치 않을까요? ^^ (8억명 MAU의 중국 최대 SNS 텐센트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의 투자금액을 살펴보겠습니다. 돈도 잘벌고, 이익도 팍팍 늘어나니 투자할 돈도 마구 쌓이겠죠. 그래서 여유있게 투자도 늘려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25억$을 2015년 한해동안 투자했는데요, 3조원 정도를 투자에 집행한 것이죠. 페이스북 규모에서는 상당히 얌전한 투자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쌓이는 현금 계속 모아서 한방에 새로운 영역의 리딩 기업 수조원, 수십조원에 인수하려고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왓츠앱, 인스타그램, 오큘러스 인수를 보면 페이스북의 인수합병 스타일을 예상할 수 있지요. 여하튼 페이스북의 지난 3개월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훌륭한 실적을 나타낸 시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성장세, 높은 이익률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쭈욱 지켜봐야겠지요~?! 그럼 오늘 ’15년 4분기 실적발표 뜯어보기 이상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작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 O2O 시장의 룰을 바꾸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