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국민 채팅앱 “카카오톡”이다.
남녀노소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Default 채팅앱 카카오톡의 최근 분기기준 월간활동사용자수(MAU)는 4000만명, 글로벌 1000만명까지 포함하면 5000만명이다. 대한민국 인구와 동일하다.
(참조 : “다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유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우회상장을 위한 합병이었고, 실상 다음은 상장을 위한 껍데기회사(Shell)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채널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요즘 한국인은 전화 통화보다, 이메일보다 “카톡”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한다. 검찰조사, 범죄수사에도 이제 카톡 대화내역 확인은 필수적이다.
카카오가 장악한 것은 의사소통의 채널이면서 동시에 “모바일”이다.
우선, 우리는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앱”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소비자를 장악한 것은 미래를 장악한 것과 마찬가지! 최근 몇년간 급격하게 세상은 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소통도 쇼핑도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모바일의 폭발적인 영향력은 바로 24/7. 24시간 일주일 내내 우리의 삶을 장악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그야말로 혁명적으로 우리의 습관을 바꿔놓았고, 카카오는 그러한 변화의 길목을 카카오톡 앱을 통해 장악하게 된 것이다.
2015년, 카카오톡은 모바일하게 연결된 온라인공간에서 갑갑함을 느끼고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 O2O, Online에서 Offline으로 뛰쳐나온 카카오는 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으로 진군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오프라인의 발을 잡아라!
가장 기억에 남는 O2O의 움직임은 아마도 카카오택시일 것이다.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부르면 신기하게 택시가 오는 동선이 실시간으로 추적되서 보여지고, 택시기사님의 사진까지도 친절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글로벌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O2O실험은 사실 미국 우버, 중국 디디콰이디에 한참 뒤쳐진 시도였기 때문에 그리 신선한 시도는 아니였다. 마땅히 가야할 길을 시장 선도자로서 간 것뿐이다.
카카오택시를 생각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기 위해 위치기반서비스(LBS)의 인프라인 길안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록앤올(김기사)을 6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오프라인의 소비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빠짐없이(Seamless)하게 연결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카카오만의 독창적 전략이 절대 아니다. 중국의 O2O 거인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모두 각자 자신만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은행, O2O의 핵심은 돈줄, 금융을 잡아라!
카카오는 오프라인 금융산업으로도 영역을 확장중이다. 오프라인에서 가장 큰 금전적 가치를 지니는 산업은 돈을 다루는 금융산업. 하지만, 금융산업만큼 규제로 가로막힌 산업도 없다. 그래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에만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긴 기다림과 진통 끝에 카카오는 지난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한국카카오 은행은 한국금융지주 50%,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 나머지 8개 기업들이 4% 이내의 지분을 형성하고 있는데, 향후 산업자본의 인터넷 은행 지분 제한을 현재의 10%(의결권은 4%)에서 5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이 되면,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면 카카오의 O2O생태계는 날개를 달게 된다. 결제, 송금, 투자 등 다양한 금융거래가 온라인 오프라인의 다양한 서비스와 어우러져서 현재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참고로 중국의 텐센트는 자신의 택시앱을 사용한 고객이 탑승중에 금융상품 관련 광고를 청취하면 택시비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중국 텐센트의 생태계에서 카카오의 미래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텐센트는 김범수 의장 다음으로 카카오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카카오의 2대주주다. 중국 13억 인구중 텐센트 서비스에 가입된 유저수는 8억명에 달한다. (카카오의 5000만명과 느껴지는 규모의 차이!)
영유아 O2O, “키즈노트”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인수한 “키즈노트”는 유치원 등에서 교사가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알림장’을 스마트폰 앱으로 옮겨놓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가 아이들의 일상과 식단, 사진, 준비물 등을 PC나 스마트폰에 올려 놓으면 부모가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최근엔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도 교사와 언어적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50%에 이르는 2만5000여개 기관이 키즈노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용된다고!
중고도 O2O로 다팔아줄게! “셀잇”
카카오는 올해 5월 모바일 중고 전자상거래업체 ‘셀잇’을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판매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품사진을 올리면 국내 주요 중고사이트의 실시간 시세를 반영해 자동으로 시세를 결정하고, 제품이 2주동안 판매되지 않으면 회사가 직접 제품을 구입한다. 중고거래 절차의 복잡함과 사기거래 위험을 최소화한 사업모델.
자동차정비 O2O업체, “카닥”
카닥은 사용자가 자동차의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수리 업체들의 견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다. 이용자가 앱에 사진을 올리면 평균 7분 내에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고. 접수 건당 평균 3개 이상의 견적을 비교해볼 수 있다. 앱을 통해 견적 제공업체와 채팅 상담을 하면서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카닥을 통해 직접 수리를 의뢰할 수도 있다. 올해 8월 카닥은 지분 53.7%를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뷰티 O2O, 하시스
올해 10월 카카오는 뷰티업계 고객관리 솔루션 1위 업체인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하시스는 미용실, 피부미용실, 네일샵 등 뷰티업계 고객관리 솔루션인 ‘헤어짱’과 ‘ 뷰티짱’을 개발, 서비스하는 업체로 전국에 97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6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의 통로, K큐브벤처스
K큐브벤처스는 카카오의 O2O 생태계 조성을 전방 돌격대에 해당한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창업 직후 단계부터 육성해서 카카오 생태계에 편입될 가능성을 엿본다. 대박 가능성이 보이면 카카오가 직접 지배주주 지분을 인수하기도 한다.
15년 3월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케이큐브벤처스는 현재까지 총 57개 스타트업에 약 330억원을 투자했다. 위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직전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었다.
2016년, 카카오의 O2O생태계는 본격 꽃을 피운다!
2015년을 돌아보면 카카오의 O2O 생태계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상태로 평가된다. 카카오택시로 포문을 열었지만, 금융이 달라붙지 않아 폭발적 부가가치의 창출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뷰티, 중고거래, 영유아 등 다양한 영역으로 O2O를 확장해나갔지만 진정한 의미의 오프라인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즉, 아직 “건설중 under construction”인 카카오의 O2O제국은 2016년 본격 그 모양새가 잡혀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카카오가 정말 잘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카카오는 시대의 거대한 변화 메가트렌드에 올라타서 비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O2O가 대세인 것은 미국, 중국을 통해서 이미 확인된 명백한 사실이고, 오프라인이 스마트폰의 모바일한 생태계로 빨려들어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대한민국에서 그러한 O2O 메가트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그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중장기 전략을 보유한 기업이기에 미래가 밝아보인다. 하지만, 무작정 장밋빛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오히려 카카오 스스로에게 있다. 아무리 좋은 분위기와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빠르고 유연한 실행능력, 그리고 단단한 기업문화의 DNA가 없다면 기회를 낚아채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카카오의 매출은 여전히 광고와 게임이 80%이상 차지하고 있다. O2O의 영역은 미미한 “기타”의 영역에 속하고 있고, 언제 본격적으로 O2O에서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서 현금창출 능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모든 모바일 사업자들의 고민인 “돈만들기(Monetization)”는 단순히 소비자를 모아서 북적거리게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카오에게 2016년은 본격적인 O2O도약의 시기이면서 동시에 O2O영역에서 뚜렷한 “돈만들기” 전략이 집행되고 성과로 보여져야 하는 한 해이기도 하다. 나의 예상은 카카오의 미래 성장 전략은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의 전략과 닮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우리는 카카오의 미래를 읽기 위해 중국의 O2O 거인들의 행보를 유심히 바라보아야 한다.
참고 자료http://www.kakaocorp.com/upload_resources/ir/siljeok/siljeok_2015112411502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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