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동주. interview by 정주용.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자이버(JIVER)의 공동창업자 김여신 기술총괄, 전윤호 영업총괄, 이항노 수석디자이너와 현재 자이버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상희 성장총괄(Head of Growth)을 만났다.
많은 모바일/웹 유저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른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 받기 위해 서비스 외부의 메신저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 모바일게임을 하다가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게임 창을 벗어나 카카오톡 창으로 가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불편함. 쿠팡에서 쇼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추천해주려면 채팅앱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 등.
자이버는 바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시작된 회사다.
독립적인 서비스 내에서도 채팅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러한 채팅서비스를 모든 모바일 서비스마다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시간과 전문인력, 자금, 그리고 회사 자원의 분산(집중력 상실) 등을 이유로 부담되는 일이 될 수 있다.
자이버는 이러한 독립적인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자체적으로 채팅서비스를 갖출 수 있도록 편리한 개발도구 SDK(Software Development Kit)을 제공한다. 개발사들은 이 SDK를 다운로드하고 복사해서 5분 안에 자체적인 채팅서비스를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편하게 채팅서비스를 탑재하고 시간, 전문인력, 자금을 효율적인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자신들의 핵심 서비스와 콘텐츠에 집중 할 수 있다.
편리한 개발자 환경, 다양한 채팅 기능, 그리고 호환성 높은 UI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자이버는 현재 2000개의 기업 고객을 유치했으며 이 중 약 50%는 미국,중동 및 유럽 등 세계 여러 기업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순풍을 맞으며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6년을 글로벌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 인력 채용도 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완벽하게 점령하지 않은 채팅/메세징의 환경과 개발도구를 전달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영역에서 자이버는 과감하게 돛을 올리고 글로벌시장의 No.1로 부상하기 위해 오늘도 순항 중이다.
“채팅은 단순히 채팅이 아니다!”
채팅은 이제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카카오톡에 게임, 검색, 상거래, 뉴스, TV, 결제,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바라보면 더욱 그러하죠. 중국 텐센트, 알리바바는 금융, 동영상까지 합쳐져서 카카오보다도 더욱 풍성한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미국의 페이스북도 최근 페이스북과 연동된 메세징 서비스인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우버(UBER)를 부를 수 있도록 우버 서비스를 페이스북 서비스 내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렇듯 소위 잘나가는 채팅서비스들이 다른 서비스를 그 안의 플랫폼으로 흡수하거나 끌어들이는 것은 글로벌한 메가 트렌드다.
역시 회사는 팀을 봐야 보인다!
단단함! 그것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자이버의 감성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이들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단단함’이다. 자이버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싸운 적이 한번도 없다는 자이버의 팀. 팀원들이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하게 뭉쳐있을 뿐만 아니라 자이버의 제품, 서비스 퀄리티, 미래를 향한 정교한 준비 모두 ‘단단하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태어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태어난 자이버. 그들의 잘 갖추어진 서비스와 역량으로 넓은 세계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그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자이버를 시작하기 전 파프리카랩에서는 무슨 일을 했었나?
A: 파프리카 랩이라는 회사의 장르는 소셜게임 장르입니다. 처음에는 웹 그리고는 소셜게임 장르, 마지막에는 모바일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쯤, 2011년 6월 일본의 게임회사인 ‘그리’에 합병이 되었습니다. 지금 영업총괄을 맡은 전윤호님은 개발자 출신으로 파프리카랩 당시에 개발자였습니다. 지금은 영업 총괄을 맡고 있는데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분들께 더 앞선 기술 상담을 드리고 있습니다.
Q: 자이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A: 자이버는 채팅인프라를 손쉽게 설치 할 수 있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하고, 고객의 월 트래픽 (MAU)에 따라 과금하고 있습니다. 채팅의 활용용도가 외부 메시징 서비스에 의존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및 레저관련 앱을 이용하던 고객이 같이 레저활동을 하는 그룹들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해당 서비스의창을 닫고 카카오톡이나 비슷한 메신저로 돌아가 채팅창을 열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티몬이나 쿠팡 같은 경우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객이랑 일대일 대화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들이 서비스 플랫폼 내부에서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내재화된 메세징 기능이 필요합니다.
또한 메세징 자체가 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로는 음원서비스를 하는 비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비트에 지금 자이버가 들어가 있는데요. 비트를 열어서 보면 친구 리스트가 있고 친구한테 음악을 마음껏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이버를 탑재한 후 비트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이버의 서비스는 아직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은 트래픽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Free-tier 또한 제공하고 있어, 초기 단계의 개발사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Q: SDK 서비스는 고정되어 있어서 그대로 쓰면 되는 것인가?
A: 기본으로 제공되는 샘플앱을 이용해 채팅을 구현하는데는 2분 40초면 서비스에 자이버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특성에 맞게 디자인을 바꾸거나 다양한 채팅기능을 완벽히 탑재하는데 길어도 5일 내에는 구현이 가능합니다. (참고: 모바일 게임 내 채팅을 탑재하는 시연 유튜브 동영상)
Q: 메세징이나 채팅 쪽을 직접 회사에서 개발하지 않고 자이버를 쓰는 것이 왜 좋은 것인가?
A: 회사의 전략적 고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Buy (살 것인가?), 혹은 Build (직접 개발할 것인가?) 의사결정입니다. 자이버를 2분 40초 만에 설치하여 바로 투입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채팅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 2년에서 4년 정도 경력의 개발자가 1달에서 2달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되며, 보다 높아진 채팅에 대한 기대수준을 만족하기 위해 추가적인 운영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이버는 채팅에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팀에 수준 높은 채팅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서비스의 핵심에 해당하는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비용 측면에서, 다양한 고객사들이 전세계의 접속하는 특성 때문에 자이버는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서버를 운영하고 매력적인 운영비용을 제안해 드릴 수 있습니다.
Q: 다른 스타트업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
A: 자이버는 기술적 독립성이 높은 자체 기술 및 프로토콜에 기반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서버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어, 사실상 지금 뛰어들게 될 업체와의 기술적 격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로벌로 성큼~
Q: 글로벌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A: 자이버는 한국 외에도 미국시장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자이버가 제공하는 SaaS (Software as a Service), PaaS (Platform as a Service)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약 74%가 미국에 있고 이 중 75%의 투자유치 및 매각 또한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싸움이 격렬한 본진에서부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고 나서 중국 등 다음 시장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정주용: 네 맞습니다. 미국에서 잘되면 중국에서 잘 될 확률도 확실히 높아집니다.)
김여신 기술총괄 CTO는 아마 당분간 대부분 시간을 미국에서 보낼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느끼면서 보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총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Q: 현재 경쟁자는?
A: 현재 경쟁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Layer라는 회사와 영국의 Quickblox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Layer의 경우 역사도 오래되었고, 투자 유치 규모도 적지 않으나, 최근 화두가 되는 MCN 등 보다 많은 이용자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자이버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최고의 경쟁력은?
A: 쉽고 빠른 설치, 고객사의 환경에 맞는 높은 호환성입니다. 네이버 앱스토어 1위 게임으로 선정된 ‘용사가 간다’의 서재필 팀장은 “출시 3일을 남기고 XMPP 오픈소스로 고민하다가 자이버를 만난뒤,순식간에 모든문제를 해결하고 채팅을 넣어서 출시하였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이버는 고객이 만족하는 편리함과 호환성이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도 생각하지 못한 채팅과 메시징 영역에서의 혁신적 기능개발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Q: 디자인이 B2B스럽지 않은데?
A: B2B 비즈니스라고 하면 꼭 드라이하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의 디자인은 B2C의 감성적인 디자인을 목표로 했습니다.
여기 이항노 수석디자이너가 로고뿐만 아니라 UI, 제품 디자인 및 회사의 옷 등등 다양한 디자인영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정주용:하하 정말 만능이십니다.)
#미래
Q: 앞으로 채팅은 어떻게 변화될 것처럼 보이는가?
A: 채팅과 메시징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모바일 서비스가제품 및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일방향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그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감성이 채팅을 통해 드러나고, 이것 자체가 서비스가 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타의 라디오 채널에 참여하며, 댓글 자체가 컨텐츠가 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메시지 기능은 다른 서비스를 종속시켜버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을 봐도 그러하고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우버를 서비스 내로 끌어들였습니다. 자이버의 서비스는 그런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를 타겟으로 하고 그들이 모두 공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팀 소개>
김동신 대표: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졸업 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 출시 및 운영 툴 기획과 개발 총괄. 파프리카랩 창업, 세계시장 대상 소셜 게임 및 운영으로 500만 유저 확보. 후 GREE(일본 상장사)에 기업 매각(12). 2013년도 기술력,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자이버 창업.
김여신 기술총괄: 파프리카랩 시절부터 김동신 대표와 함께 하였으며 자이버의 공동창업자. 호주에서 컴퓨터 공학 졸업, Wisenut 에서 표절 검색 엔진 개발, 파프리카랩 GREE에 매각 후 GREE에서 SK T스토어 모바일 3D분야 SNG로 1위를 기록한 Manteka Hero 개발 총괄. 현재 자이버의 제품 및 기술 개발 총괄, 메세징 서버 개발.
전윤호 영업총괄: 자이버의 공동창업자로 14년 이상의 개발경력을 바탕으로 자이버의 기술 영업과 전략적 고객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네오위즈 일본에서의 다년간의 경력 및 파프리카랩에서의 개발 디렉터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섭렵하는 기술부문의 전문성을 보유함. 고려대학교 컴퓨터 학과 석사 출신으로 ‘스마트펜’의 특허 발명자이기도 하다.
이상희 성장총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맥킨지에서 Tech관련 컨설팅과 신규사업개발을 거치고 티켓몬스터에서 M&A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15년 KKR 컨소시엄에 성공적으로 매각시키고 현재 자이버에서 마케팅, Finance 및 IR 그리고 인사까지 담당하며 자본, 사람, 마케팅을 통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향성과 계획을 주도.
이항노 수석디자이너: 상명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자이버의 UX, 브랜딩 및 마케팅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졸업 후 위콘 커뮤니케이션에서 마케팅 및 UX 디자인 전반을 리드하였으며, Joy city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전반적 플랫폼 UX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B2B솔루션인 자이버가 스토리 있는 감성을 가지도록 혁신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필자 소개
이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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