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바라보는 정의란 무엇일까.
민주주의?
민주주의란 개념이 과연 절대 선일까.
미국적, 서구적 가치관의 체계 아닐까.
한국이 과연 중국을 향해서 “우리는 더 정의로운 사회”라고 우월해할 수 있나.

내가 느껴온 중국인들의 개념속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란 대립적 개념보다는 ‘천하통일’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

공산당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천하통일
진시황의 가장 큰 업적도 천하통일

그럼, 천하통일이 중국인에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

중국은 사실 통일된다는 것 자체가 미스테리한 거대한 국가다. 수십여개 민족, 문화, 언어가 존재한다. 그래서 4000여년의 역사속에서도 하나로 통일되었던 시간은 매우 짧다.

그래서 중국인의 마음속엔 항시적 불안감이 존재한다. 언제 또 중국이 갈래 갈래 쪼개지는것은 아닐지.

언어를 통일하고 하나의 꿈을 심어주며 중국 대륙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당성은 강력하게 부여된다. 공산당은 천하통일을 이룩한 조직이어서 존경받는 것이지 사상적으로 우월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공산당 1당 독재라 지속불가능할 것이라고?

직접 중국에 살아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대부분의 엘리트들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과 지지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서구 언론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면 제대로된 중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공산당 1당독재라고 한 사람의 제왕적 권력에 복속된 체제가 아니다.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다. 오히려 로마의 공화정에 가깝다.
다수의 당파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동으로 중국을 이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이데올로기 담당,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순.

이중 5명은 2017년 19차 당 대회 때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유는 70세 정년 Rule에 따른 것. 정해진 규율이 있는 것이 아니나 후배들을 위힌 일종의 암묵적 약속. 칠상팔하(七上八下)라고 한다.

세대교체. 물갈이가 시스템적으로 지속적으로 가능한 이유다. 약속은 지키므로!

중국 정치는 예의를 지킨다. 지나간 과거를 묻고 캐지 않는다.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은 그 자체로는 파괴적이었다고 인정하지만 마오쩌둥 자체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원로에 대한 예의.

후진타오의 유산으로 고통스러운 뒷처리를 하고 있는 시진핑은 후진타오 시대의 과오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앞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10년, 중국을 한단계 도약시킬 것인지 구체적이고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키워드를 찾으려 노력한다.

국영이 아닌 민영, 낡은 제조가 아닌 스마트제조, 더 나아가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시키려는 인터넷플러스 정책까지. 구체적 방향성을 지닌 10년 경제 발전 프로젝트를 감행하면서 과거의 부조리, 병폐들을 감싸안고 새롭게 변화시켜나가려한다.

오늘 아침 이야기하고픈 메시지는
“중국, 서방이 우려하는 것만큼 불안하거나 부조리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중국 정치 지도자를 바라보면서 품격과 예의, 장기적 비전이 느껴진다.
나만의 착각일까? 아니면 한국에 살아가기에 느끼는 상대적인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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