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요즘 영혼 없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종종 봅니다.
비즈니스 아이템을 선택할때 탑다운(top down)방식과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나눌수 있을텐데, 탑다운 방식은 주로 대기업에서 하는 방법이죠.
예를 들어 “현재 우리기업의 고객군/인프라/역량은 이러이러한데, 저쪽 시장이 크기가 어느정도가 되고 또한 우리의 기존 역량과도 어느정도 시너지가 나니, 한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 진입해보자”와 같이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 컨설팅회사에게 자문을 받아 진행하기도 하죠.
스타트업도 이러한 탑 다운 방식을 쓸수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뛰어난 일부 만렙의 팀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나 싶습니다.
대다수의 스타업들에게는 오히려 바텀업 방식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를 들어 본인의 업무 영역이나 생활 속에서 꾸준히 느껴오고 고민해온 문제점과 관련된 해결책이라든지, 아니면 뭔가 예전부터 꼽혔던 해결해보고자 하는 문제점이라든지요.
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이 지극히 주관적일 경우에는 비즈니스화에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충분히 객관적인 문제일경우에는 탑다운 방식에 비해 영혼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바텀업방식이 탑다운 방식에 비해 스타트업에 적합한 경우가 많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탑다운 방식은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스타트업의 정보력과 리소스만으로는 경쟁우위를 가지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저팀은 뭘해도 잘할것 같아!”라는 스타트업팀은 가끔 보이긴 합니다만..
2) 탑다운 방식은 바텀업 방식에 비해 영혼없는 비즈니스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르게 본다면 스타트업이 진행하는데 있어 위기는 돈의 부족보다 비젼이 흔들릴때가 더 큰데, 그럴 경우 팀이 깨지거나 영혼있는 비즈니스 아이템보다 심적으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죠.
영혼 없는 비즈니스 아이템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수 있겠습니다.
1) 처음부터 나이브하게 “아 저기 시장이 크다더라” 이야기듣고, 실제 필드에서 부닥치며 조사한 정보가 아닌 인터넷에서 몇번 검색해본 정보들을 조합하여 마치 학생들의 과제 리포트처럼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경우
2) 조언하시는 분의 “그 비즈니스아이템은 안될꺼야. 차라리 내가 새로운 비즈니스아이템을 줄께”란 말을 듣고, 귀가 얇은 창업팀이 따랐을 때(정말 영혼있는 비즈니스아이템이라면, 차라리 조언하는 분이 직접 그 비즈니스아이템 한가지에만 집중 하는것이 맞겠죠)
3) 피보팅을 너무 쉽게 자주 하는팀이 역시 1)과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아이템을 잡은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위의 세가지 유형의 경우라도, 비록 처음엔 영혼이 없었지만 향후에 영혼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성공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다만, 영혼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이라고, 고객이 원하지않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아이템을 만들라는것은 결코 아닙니다. 진정 영혼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이라면, 필드에서 고객에 대한 고민을 당연히 치열하게 해봐야지요.
*편집, 교정: 유재석 모비인사이드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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