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눈이 머무는 곳에 광고가 있다”
기존 광고 시장에서 주류는 신문, TV, 잡지, 라디오 등 4대 매체였다.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PC, 모바일 등장 이후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환경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광고의 패러다임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로 변화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배민철 모비데이즈 매니저(사진)는 오프라인,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까지 전 광고영역에 걸쳐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11월 17일 배민철 매니저를 만나 국내 광고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던 배 매니저는 광고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운 좋게 들어간 첫 직장은 건설 쪽 광고대행사인 ‘포애드원’이었다. 역할은 카피라이터였지만, 생각했던 업무가 아니었다. 그는 “‘광고 회사를 다닌다’고 하면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생각과 다르다”며 “아파트나 건설사 광고를 보면 ‘가장 크다’, ‘No.1’ 등 1차원적인 문구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광고를 배우며 카피라이터와 AE를 꿈꾸던 그는 오프라인 광고 대행사인 ‘쿨콤’ AE(Account Executive)로 자리를 옮겼다. 카피라이터로 ‘어떻게 광고를 만들까’ 고민하던 그에게 매체를 기획하는 직무인 AE는 그 자체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매체를 기획하면서 본격적으로 광고를 배운것 같습니다. 기존 4대 매체는 광고를 집행하는데 최소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큰 규모의 거래다 보니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매체에 대한 이해부터 제안서 작성, 영업, 보고서 작성까지 발로 뛰며 배웠습니다. 그 때 잡아둔 틀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됩니다”
너무 열심히 달려온 탓일까. 과부하가 걸렸다. 일을 쉬어야겠단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광고업은 운명이었나보다. 쉬던 중 우연한 기회가 그를 다시 이끌었다.
“온라인 광고가 등장하면서 광고에 대한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제가 광고회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주위 소규모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검색 광고를 잘할 수 있느냐’고 많이 물어봤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광고는 막대한 돈이 필요했기에, 거대 기업 중심으로 움직여왔죠. 하지만 온라인은 달랐습니다. 큰 비용 없이도 광고를 한 뒤, 오프라인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줬기 때문이죠.”
배 매니저가 생각하는 오프라인 광고와 온라인 광고의 차이점은 명확했다. 오프라인은 크리에이티브, 온라인은 효율이 중요하다는 것. 기존 4대 매체는 모두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독창적인 콘셉과 내용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반면 온라인 광고는 광고에 대한 성과측정이 가능해지면서 광고에 대한 효율이 중요시 됐다. 온라인 광고에서는 크리에이티브보다 세분화와 타깃 선정, 광고 시간 등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마침 검색기반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이엠넷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고 운 좋게 입사를 하게 됐다.
AE업무를 해온 그에게 매체는 소중한 자산으로 변신했다. “온라인의 등장으로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이 매체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노출=광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기존 광고와 다르게 담당자가 매체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가 온라인이라는 매체에 적응할 무렵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했다.
“계속 매체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매체를 공부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모바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엠넷에서 모바일 광고 대행사인 모비데이즈로 또 한번 자리를 옮기게 됐죠.”
하지만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모바일 광고 영역은 온라인과도 달랐다. 그에게 넘어야 할 큰 산이 도사리고 있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광고의 경우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플랫폼이나 회사가 있다. 네이버만 잘 알아도 온라인 광고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모바일은 이전 광고시장과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매체가 생기고 사라진다. 효율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그들의 특징을 일일이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광고를 연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배 매니저는 광고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모바일의 등장으로 이제 진정한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전략)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모바일을 활용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엮은 큰 그림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매체의 경계마저 허물어질 것이다. 어벤저스가 흩어져있는 각 영웅들을 모아 하나의 팀으로 지구를 구하듯, 모바일이 오프라인과 온라인과 연결되어 광고시장에 큰 변화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동안 모바일 광고시장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한 것에 비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형태와 업계 전문가는 부족한 상황이다. 배 매니저는 “주위를 둘러봐도 오프라인, 온라인 광고에 근무하는 동기들은 많은 데, 모바일 광고 쪽에는 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특히 배 매니저처럼 오프라인부터 온라인, 모바일까지 광고집행을 경험한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다.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는 매체 전반을 아우르는 광고 전문가를 꿈꾸고 있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광고인을 키우는 학교는 아직 제자리 걸음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마케팅에 대한 틀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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