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주용 경영투자칼럼니스트
얼마전 “데이터는 이 시대의 석유가 맞다”라고 했다.
바로 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느냐는 석유를 정제하는 화학산업에 해당된다.
정제되지 않은 상태의 석유의 효용은 제한적이나 고도의 기술로 정제된 후의 석유는 거의 모든 제품에 원료로 공급되어왔다.
데이터도 마찬가지! 바로 “분석(Analytics)”이 데이터 기술의 핵심이다.
오늘날 기술 속에서 가치를 뽑아내려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무규칙적인 데이터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어내려 안간힘을 쓴다.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정제의 기술이 바로 데이터 기술이고, 그것이 부가가치를 창조한다.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은 바로 이런 데이터 가공 정제의 작업을 컴퓨터가 인간의 판단능력에 최대한 유사하게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IBM은 지구상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왓슨”을 진행중이다. 향후 조단위 투자를 왓슨 “과외학습”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목표하는 바는 Smarter Planet! 더 똑똑한 지구! 뭐 미국 기술 리딩 기업의 스케일이 느껴진다. 지구를 걱정하는~
자연어 인식 기술 또한 컴퓨터의 판단력을 인간에 가깝게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결국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부분적 기술에 해당한다. (자연어 인식 기술은 반대로 유저인터페이스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예. 아마존의 알렉사)
클라우드컴퓨팅 시대에 데이터는 온라인의 모든 행위 속에서 생성되고, 구름속 어딘가의 데이터 창고(warehouse)에 저장되고, 분석되고, 유용한 가공된 정보/지식/인사이트로 정제되서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물론 이런 분석은 절대 공짜가 아니다! 훗날 점점 부가가치가 높아질 영역!)
위의 그림을 보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보인다.
오늘날 모든 기업의 사업 영역에 데이터는 이미 핵심 역량이 되었고 테라데이타(Teradata), IBM, 델(Dell)과 같은 기업들은 모두 과거의 사업모델을 완전히 전환해서 데이터 분석/처리/관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한발짝 앞장서서 예측하고 베팅한 기업들이다. (IBM은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매각해왔다. 주로 중국 레노버에게…)
이런 맥락에서인지 몰라도 몇일전 워렌버핏도 월마트 지분 줄이고 IBM을 추가로 매수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들, 절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증거는 현재의 현금 창출 능력!
참고로 테라데이타는 데이터에만 집중한 사업모델로 작년 2014년 기준 7000억 원이 넘는 영업현금흐름을 벌어들였다.
현재 데이터에 집중하는 사업모델로 전환하느라 재무적으로 고생하는 IBM도 향후 데이터 “정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실적의 급향상도 가능하겠다. 워렌버핏은 이러한 가능성을 바라보고 3년 이상의 기간을 바라보고 추가로 투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 산업혁명, 제조업 전성기에 석유 정제업이 가치사슬의 꼭대기에 앉아있었다면, 이제는 정말로 데이터를 지배하는 거대 플랫폼기업(유전 개발 에너지 메이저에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빅데이터기업(화학, 정제 산업에 해당)이 가치사슬의 꼭대기에 위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흥미로운 사례 하나 알려드리면, 텐센트와 IBM이 손을 잡고 중국에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중국-미국은 어딜가나 경쟁보다는 “공생”이 맞다.
필자 소개 정주용대기업 재무팀 (‘12.11~현재)SV Investment / Global Biz. Div. / Principal (~’12.10) IBK투자증권 Head of China Desk (~’11.11) Xinhua Capital, Senior Manager (~’10.10) 신영증권 투자금융부 중국팀 “人能弘道,非道弘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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