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관련 비즈니스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영역의 게임, 쇼핑, 광고 영역이 서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 2조3000억원 규모로 2012년 대비 190.6% 올랐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힘입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죠. 2014년에는 4.2% 성장에 그쳤다는 전망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소셜커머스로 대표되는 모바일 쇼핑 영역이 바통을 이어 받습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13조원으로 2013년 대비 122% 성장했습니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 티몬, 위메프가 온라인 쇼핑의 최강자인 오픈마켓의 매출을 거의 다 따라잡기도 했죠.
모바일 커머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화두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AOL, 야후 등이 모바일 광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상장(IPO) 및 대규모 인수합병(M&A)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광고 시장 역시 PC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진짜 네이티브 광고를 하고 있습니까?’ 기사에서 한 번 언급된 바 있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5년 전만 하더라도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던 PC가 50%대까지 내려오게 되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광고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PC 시절의 배너 광고는 4~5인치에 불과한 모바일 화면에서 스팸(Spam) 취급당하기 일쑤였죠. 이러한 상황에서 모바일에 특화된 맞춤형 광고 플랫폼이 하나 둘 등장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잡고 난 뒤 돈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관련 기업이 상장된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했죠. 국내에서는 나스미디어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그저 유망주에 불과했던 모바일 광고 업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숫자의 모바일 광고 업체들이 IPO 및 M&A를 준비하고 있죠.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도 몰리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비인사이드에서는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본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 다섯 곳을 조사했습니다.
1. 에코마케팅(상장 준비)
에코마케팅은 온라인 광고대행사로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후 8월 에코마케팅은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으로부터 120원을 투자 받았는데요. 구주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에코마케팅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매출 1100억원 중 40%가 모바일에서 발생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바일 광고사업의 비중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상장 준비는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와 중국시장 진출로 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3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그룹을 신설, 2014년에는 글로벌 팀 내 차이나 마케팅 팀을 추가 신설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코마케팅 인원 중 중화권 전문 AE는 5명으로 그 규모는 아직 미비한 수준입니다. 자금이 확보되면 중국사업과 관련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인크로스(상장 준비)
인크로스는 2014년 말부터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SK그룹 계열사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The Apps Games), 미디어랩(Rep.), 동영상 애드네트워크(Dawin)를 주력사업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모바일 게임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모바일 광고사업과 연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인크로스 매출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그 중 게임부분 매출은 300억원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게임 퍼블리싱이 주력 사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퍼블리싱은 모바일 광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보한 모바일 게임은 인크로스 광고 사업 팀에 광고주이자 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인크로스의 게임 마케팅을 추가 비용없이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고 게임간 크로스 마케팅을 진행하면 단기간에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3. NBT (상장 준비)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NBT(엔비티)는 올해 7월 시리즈B(14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2016년에는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티 직원 중 30%가 중급 이상의 엔지니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서비스의 안정화를 위해 기술인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티는 개인화된 콘텐츠와 광고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국가별 개발/운영/광고영업 인력이 필요하죠. 결국 이번 상장은 해외 시장과 엮어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쉘위애드(인수)
쉘위애드는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15억 원을 달성한 뒤, 올해 7월 에누리닷컴에 인수됐습니다. 에누리닷컴은 전자제품 및 생활용품 등의 가격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를 주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소비형태가 PC기반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으로 이동하면서 에누리닷컴도 모바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에누리닷컴은 M&A를 통해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광고는 서비스 다운로드나 상품 구매로 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쉘위애드는 2011년에 설립된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죠. 에누리닷컴은 쉘위애드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기술력, 지난 4년 간의 노하우를 이용해 모바일 커머스의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넥스트앱스(인수)
모바일 광고사업을 운영하는 넥스트앱스가 일본 모바일 광고회사인 미탭스(Metaps)에 한화 약 200억원에 인수됐습니다. 미탭스가 넥스트앱스의 지분율 51%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넥스트앱스는 광고를 보면 리워드를 지급하는 앱인 ‘앱팡’과 모바일 애드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넥스트앱스를 인수한 미탭스는 지난 2007년 일본에 설립된 모바일 마케팅 회사로 지난 9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이와 인수와 관련해 일본 모바일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일본 모바일 광고시장은 여전히 리워드 광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탭스가 넥스트앱스의 기술력과 한국 시장의 인프라를 흡수함으로써 추가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에서 모바일 광고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매수 가격이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게임이, 이후에는 모바일 기반의 이커머스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O2O라는 개념이 유행처럼 등장했죠. 이러한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벌 수 있는 플랫폼들이라는 것입니다.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의 규모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회사들의 M&A, 상장 준비도 활발하죠. 이제는 모바일 기반의 광고 서비스들이 날아오를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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