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데일리 딜(소셜커머스) 서비스인 ‘로컬’을 오는 12월 18일 종료한다고 10월 3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2월 18일부로 오프라인 상점에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50% 이상 할인해 판매하는 데일리 딜(Daily Deals) 서비스인 ‘로컬'(local)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리빙쇼셜이나 그루폰 등 한때 로컬과 같은 서비스로 관심을 끌었던 소셜 커머스 회사들이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행보는 놀라울 게 없다는 평가다. – 아마존, 소셜커머스 서비스 접는다(지디넷코리아)
북미시장에서 소셜커머스란 키워드는 이미 내리막길을 걸은 지 한참입니다. 그랜드캐니언 투어 딜로 떠오른 그루폰은 아이러닉하게 그랜드캐니언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리빙소셜은 일찍이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고 10%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습니다. 그 사이에 티몬을 그루폰에 매각하기도 했죠.
이와 관련해 쿠팡, 티몬, 위메프로 대표되는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몰락을 점치는 진단들도 속속 등장합니다. 나름의 이유도 있습니다. 3사는 최근 1~2년 사이 큰 투자를 연속해서 받았지만 적자구조가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적자 연속’ 소셜커머스 3사를 향한 두 가지 시선이란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자산은 3428억 원, 부채는 3191억 원으로 237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14년에 1500억 원을 투자받지 못했다면 -1163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다. 티몬은 자산 1418억 원에 부채 2235억 원으로 자본은 -817억 원이다. 위메프도 이를 피해가지 못한다. 자산 1013억 원, 부채 1886억 원, 자본 -873억 원이다. 자본이라는 잣대로는 3사 모두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들은 이토록 많은 부채를 지고 있는 것일까. 재무제표를 찾아보니 대부분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 ‘적자 연속’ 소셜커머스 3사를 향한 두 가지 시선(미디엄)
“흑자를 거둔 적 없다”는 것. 소셜 3사가 지난 4~5년 동안 계속해서 지적받아온 내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동 위메프 사옥 자리에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이러한 지적이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삼성동 본사 입주 2년여 만에 방을 비워야할 판이다.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현재 위메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관광호텔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 ‘자본잠식’ 상태 위메프, 삼성동 사옥도 비우나(아이뉴스)
그렇다면 국내 소셜커머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같이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아마존의 ‘로컬’과 국내 소셜 3사를 비교하면 서비스 측면에서 다릅니다. 로컬에서 판매했던 할인 티켓 서비스는 3사의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쿠팡, 티몬, 위메프는 소셜커머스라는 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더이상 할인 티켓만을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 인터뷰했던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처음에는 로컬 시장만을 타깃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모바일 커머스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티몬의 거래액 중 70%가 넘는 금액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 단위의 거래액이 이 작은 화면에서 나오고 있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도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앱, 혹은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배치된 상품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배치해왔는데요. 이제는 알고리즘 기반으로 큐레이션해주고, 구매 단계 역시 단순화시켜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드는 등의 기술적인 발전이 모바일 기반의 커머스를 이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간 인터뷰] 신현성 티몬 대표 “티몬의 미래? 공유경제커머스 플랫폼”(모비인사이드)
소셜 3사가 초반에는 일일 한 개의 티켓 할인 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상품 제품군만 하더라도 수만~수십만 종류에 이릅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다를 게 없죠. 여기에 쿠팡맨 3000명으로 구성된 ‘로켓배송’, 현대로지스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슈퍼배송’과 같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붙여 제품 매입부터 배송까지의 단계를 일원화하면서 모바일에 맞춤화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모든 사람을 인터넷에 늘 연결되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원하는 때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셜커머스와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수많은 제품을 나열해놓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보다 각광을 받게 됐죠. 제품의 종류가 줄어들면서 온 변화는 큐레이션만이 아닙니다. 많은 제품을 어떻게 배치하는 것 대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만족도 있게 배송해줄 것인지로 관점이 바뀌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기존 택배 시스템의 불편함은 신규 시장 진입자들에게 비즈니스적인 기회를 줬죠. 배송 전쟁이 시작됩니다. 핵심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직접 배송 시스템 전체를 만들어가거나, 필요에 따라 연결하는 것. – [유재석의 비틀어보기] O2O의 두 가지 전략…수직계열화VS공유경제(모비인사이드)
소셜커머스로 시작했다는 이유로 쿠팡, 티몬, 위메프를 리빙소셜, 그루폰, 그리고 이제 곧 철수할 아마존의 로컬과 비교하는 건 올바른 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쿠팡, 티몬, 위메프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간 가격(수수료) 깎기, 무리한 마케팅 등의 치킨게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적자구조를 심화시켜왔죠. 이러한 부분을 비판하거나 우려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소셜 3사가 지난 4~5년 사이 철저히 모바일화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도 같이 생각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10년 뒤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그리고 O2O(Online to Offline) 시장까지 감안한다면 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무모한 행보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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