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short!(인생은 짧습니다)”
에릭슈미트 알파벳 회장(구글 전 최고경영자, 사진)이 10월 29일 구글캠퍼스 서울과 500스타트업이 주관한 ‘스타트업 콘퍼런스 커넥트’ 행사에서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불안감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에릭 회장은 올해 미국 나이로 환갑이다. 그의 지난 삶을 보면 도전의 연속이었다. 제록스 PARC(Xerox Palo Alto Research Center)의 컴퓨터 과학 연구소, 벨 연구소, 질록 등을 거친 뒤 28세에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 합류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2001년. 그는 마흔여섯이란 나이에 다시금 스타트업 구글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5년. 구글의 비전을 상징하는 ‘알파벳(Alphabet)’을 총괄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우리의 미래가 어떠할지 상상해볼까요. 국가는 계속해서 있을 것이고. 분쟁, 중동의 문제 등이 계속해서 잔재할 것입니다. 동시에 중산층이 성장하겠죠. 아시아 지역 중산층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한 미래입니다. 수십억명이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올라가면서 많은 부를 창출할 것입니다.
즉, 중산층의 사람들.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계산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상해봅시다. 안전, 정치, 교육, 건강 등 모든 것을 필요로 하겠죠. 성장해가는 중산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구글은 향후 10~15년 아시아에 많은 집중을 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중국에도 많은 관심이 있죠. 인도 및 동남아도요. 이러한 국가의 특징은 인구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 한국처럼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한국은 지난 40년 사이 GDP가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과거의 저력만으로도 대단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보면 경제적인 성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검색 엔진, 컴퓨팅 회사인 ‘구글’이라는 테두리만으로는 이런 꿈을 실천하기 쉽지 않다. 글로벌과 인류, 더 큰 범위의 비전을 담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진 않았을까. 알파벳의 탄생은 온라인 영역에서의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진격해나온 기업판 O2O(Online to Offline)의 사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에릭슈미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지난 40여년의 시간을 살아왔다. 그는 어떻게 60이라는 나이에 위와 같은 거대한 꿈을 꾸고, 실천할 수 있었던 걸까.
“큰 기업의 중간 관리자가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에 힌트가 담겨져 있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안전한 직장에서 나와 창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인생은 정말 짧습니다. 행복을 추구해야죠.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냥 있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조직과 상황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이끌어간다면 그만 둬야죠.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변화를 향한 욕구가 있었기에 이렇게 세상이 바뀔 수 있었습니다.”
에릭 회장은 구글의 향후 관심사가 ‘머신러닝’에 있다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거칠게 의미를 요약하면 기계에게 학습을 시켜 사람과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스템과 이를 만드는 과정을 포괄한 개념이다.
“구글은 앞으로 5년을 머신러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령 학습을 통해 컴퓨터의 시각 인식이 사람보다 뛰어나게 됐죠. 이러한 변화는 무인차가 시장에 자리잡는 데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구글에서는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머신러닝과 관련이 돼 있습니다. 구글포토 역시 이 기술이 들어가 있죠.”
요약하자면, 구글은 컴퓨터를 사람만큼 똑똑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알파벳은 오프라인의 세상을 향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한 의지가 오늘 에릭 회장의 발언에 담겨 있었다. “Life is sh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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