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 10월 17일 방송 ‘바보전쟁-순수의 시대’ 편이 방영됐습니다. 이는 2015년 무한도전의 특별기획전 중 하나로 하하와 황광희가 기획했습니다. 연예계에 숨겨진 바보 이미지의 주변인들을 제보 받아 뇌순녀, 뇌순남으로 구성된 어벤저스 팀을 결성해 이들의 순수한(?) 매력을 찾는 방송인데요.
방송 중 어디에선가 많이 본 브랜드가 등장합니다. 바로, 배달의 민족입니다.
정준하가 뇌순녀, 뇌순남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배달의 민족 앱을 구동하는 장면에서 “아 이건 간접광고(PPL)구나”라는 것을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을 겁니다. 방송에서는 배달의 민족 앱 메인 화면과, 주요 카테고리 화면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무한도전과 PPL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친숙함 마저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8월 15일 ‘배달의 무도’ 편에서는 맛집 음식을 배송하는 사업부문인 ‘배민 라이더스’가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표방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채 노출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배달 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나온 장면 때문입니다.
배달의 민족 앱 구동 장면이 나온 뒤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 끝에 분식을 주문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에서는 배달의 민족 앱을 사용하는 대신 곧바로 분식집 주인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 나옵니다.
정준하는 전화기를 들고 구구절절 자신이 배고프다는 것을 강조하며 빠르게 배달해달라고 거듭 강조를 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박명수가 “전화를 끊어야 요리를 하실 것 아니야!”라고 호통을 치기에 이르죠.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온디맨드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배달/숙박/자동차 대여/세차/애완동물/집안 청소 등과 같은 각종 영역에서 모바일로 한 번에 주문한 뒤,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한 것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화를 통해 일일이 자신이 누구이며, 집주소와 용건이 무엇인지 말해야 했다면, 이제는 앱을 열고 몇 번의 터치로 내역을 입력하면 주문이 완료되는 프로세스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호점주 입장에서도 온디맨드 서비스는 편리합니다. 앱을 열기만 하면 주문 내역과 배송 위치가 나오죠. 소호점주 역시 좀 더 효율적으로 주문 받은 메뉴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앞서 정준하가 구구절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한 모습이 암시하듯, 고객의 주문을 받으며 소모된 시간을 줄이게 되는 것이죠.
온디맨드 서비스의 핵심을 잘 지적한 페이지가 있어 아래와 같이 일부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요즘 많은 수의 친구들은 통화하는 것보다 text / chat 을 하는 것을 훨씬 선호하고, 익숙해 한다. 이런 친구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보다, Push / Chat 을 보내는 것이 훨씬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맞지 않을까? 또한 C/S 상황이 항상 여유있고, 한가로운 시간에만 이루어 지는게 아니라 업무중/회의중/수업중 등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텐데 이러한 상황에서 전화는 Multitasking 이 안되기 때문에 무척 불편하고 답답하기 때문에 훨씬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라고 본다. –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한 O2O 모바일 서비스들을 이용하며 느끼는 생각
제작진 입장에서는 배달의 민족 앱의 사용 방법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분식집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정준하의 모습이 좀 더 좋겠다는 평가를 내렸기에 위와 같은 통화 장면을 방영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과 같은 서비스의 핵심은 앱으로 체크한 뒤 직접 전화를 거는 게 아니라,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이용자를 편리하게 연결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지점이 2%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온디맨드 서비스의 미래는 이러한 편리함과 친절함(신뢰)에 있습니다. 두 영역을 잘 공략한 곳만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에 안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소통 수단은 텍스트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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