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말. 아이폰 3GS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스마트폰 광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무료 모바일 메신저 앱에 불과했던 카카오톡은 시총 7조 원 규모의 거대 기업 카카오가 됐습니다. 하루에 한 개의 제품을 선착순 반값에 팔던 쿠팡은 일본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00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이커머스, 물류를 아우르는 파괴적 혁신 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모바일’ 기반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렇듯 과거엔 투자의 대상에 머물렀던 모바일이 이제는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가 됐습니다.
뒤돌아보니 IT 기자라고 불리던 저만 멈춰있던 것 같습니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은 사실입니다. 간결하고 쉽게 글을 쓰고자 노력했죠. 정작 전 세계가 모바일을 키워드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음에도 하루하루 복사기에서 종이를 뽑듯 기사를 쓰기에 바빴습니다.
기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기 위해 모비데이즈에 합류했습니다. 모바일 산업의 핵심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모비인사이드’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준비했습니다.
모비인사이드는 모바일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릴레이 인터뷰, 그리고 그간 제 블로그에서 다뤘던 재미와 분석이 같이 있는 콘텐츠를 여기에 담고자 합니다.
한 가지 더. 모비인사이드는 글로벌 오피니언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변화를 정리, 번역하는 것과 동시에 저희가 자체 취재한 인터뷰, 분석 콘텐츠를 영어로 번역할 계획입니다.
현장, 그리고 사람.
기자 시절 기사를 쓸 때 두 가지 키워드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모비인사이드를 통해 나오는 콘텐츠에도 현장과 사람의 향기를 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바랍니다.